아이디어 하나로 이젠 ‘사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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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아이만 키우는 부모가 늘면서 돌잔치를 제2의 결혼식처럼 준비하는 부모 역시 늘고 있다고 한다. 자신의 하나뿐인 아이에게 특별한 생일잔치를 열어주고 싶어서다.
그러나 경제사정이 어려워지면서 부모들의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자 돌잔치에도 새로운 문화가 생겼다고 한다. 바로 과거 자신의 ‘엄마표’ 돌잔치를 꿈꾸며 저렴하고 색다른 ‘엄마표’ 돌잔치를 인터넷으로 주문하는 것이다.

요즘 신세대 엄마들 사이에서 친절한 서비스로 입소문이 자자한 ‘첫돌 이야기’가 바로 그것이다. 누가 돌잔치상을 인터넷으로 편리하게 주문할 수 있다고 생각할까? 이렇게 문득 아이디어 하나만으로 창업에 성공한 “첫돌 이야기” 대표 오재형(31)씨를 만나 창업 노하우를 들어봤다.

현재 ‘첫돌 이야기’ 대표로 계시는데요.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 드립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저는 사랑하는 아이의 첫 생일에 행복한 추억을 선물하는 ‘첫돌 이야기’ 대표 오재형입니다. 전북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저는 취업전선을 뛰어 들었으나 번번이 낙방했고, 그러는 사이에 ‘취업 적령기’도 놓치고 말았습니다.

아르바이트로 스스로를 단련시켰습니다. 평소 관심이 있었던 부동산 컨설팅사무실에서 컨설팅부터 시공까지 하는 등 안 해본 일이 없을 정도입니다. 그러다 문득 뒤를 돌아보니 아이와 아내가 저만 바라보고 있더군요. 이대로 취직하기만을 기다리기보다는 ‘내가 나를 고용하자’고 생각했습니다.

넘치는 열정과 의욕을 표출할 곳이 필요했던 저는 창업을 시작하기로 결심했고, 지금 이 자리까지 왔습니다.’돌잔치’를 창업 아이템으로 선택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지요? 2007년 12월 아들 돌잔치 날이었습니다. 온 가족이 기뻐해야 할 그날 저는 화가 머리끝까지 났죠. 그 이유는 어렵게 모은 돈으로 고르고 골라 겨우 준비한 우리 아들의 30만원짜리 돌상이 너무 볼품 없었기 때문입니다.

약속과는 달리 너무 성의 없는 돌상을 보며 ‘손님에게는 더없이 소중한 날일 텐데 이익 때문에 이렇게 성의 없이 차려도 되는 건가’라는 생각에 너무 화가 났고, 아내는 울고 불며 항의했지만 이미 돌잔치는 엉망이었죠. 그날 밤 저는 자고 있는 아이를 보고 문득 이런 생각을 했어요. ‘우리 아들 돌상은 망쳤지만, 다른 아이들 돌상은 예쁘게 만들어주는 것으로 오늘의 돌잔치를 만회하면 어떨까?’ 평소 아이들을 워낙 좋아하는 데다가 일하는 아내 대신 육아에 신경을 많이 쓰다 보니 육아상식도 풍부했고, ’디자인 감각이 있다‘는 소리를 들었던 터라 용기를 내어 창업을 결심했습니다.

초기 자본금을 준비하시기에 쉽지 않으셨을 텐데, 어디서 도움을 받았나요? 요즘 창업을 참 많이 하시죠? 저는 대학 졸업하고 나니까 더 이상 손 벌릴 데가 없더라고요. 자존심이 강한 저로선 부모님께 손을 벌리기는 싫었어요. 문득 신문을 보다 보니 ‘희망을 빌려드립니다’라는 광고가 있더군요. 바로 전라북도 희망 창업 지원센터의 ‘희망을 빌려드립니다’ 프로그램이었죠. 창업에 관심과 열정은 있지만 창업 노하우나 자금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전라북도 청년들에게 창업에 관한 종합적인 사항을 지원하는 프로젝트였습니다.

저는 아르바이트로 모은 돈과 전라북도 희망 창업 지원센터에서 대출받은 돈으로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자금 뿐 아니라 창업비결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희망 창업 2기로 선발돼 교육을 받았어요. 아이디어와 열정은 그 누구에게도 지지 않았지만 창업비결을 알려주는 곳은 많지 않더라고요. 저는 여기서 창업에 성공하신 전문가분들과 대학교수님들께 실무적이고 현장중심적인 마인드와 창업비결을 배웠어요.

막상 창업을 혼자 준비하면 막연하잖아요. 그런데 옆에서 저를 끌어주니 무엇보다 소중한 자신감을 잊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또 제가 한 번 무언가에 집중하면 빠져버리는 스타일이라 교육 과제 뿐 아니라 사업계획까지 발로 뛰면서 구체화해갔는데, 그 모습을 좋게 보셨는지 관계자분들이 서울에서도 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 여기에서도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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