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맞는 창업아이템 고르기

창업자 조건과 아이템
▶나　이: 50세
▶성　별: 남성
▶창업자금: 2억원
▶사업경험: 없음
▶현재직종: 사무직 40~50대

창업아이템은 ‘옷’과 같다. 아무리 좋은 원단과 디자인이 잘된 옷이라도 내게 맞지 않으면 무용지물. 효율적인 자산운용과 재테크를 위한 예비창업자들에게 ‘창업 포트폴리오’가 필요하다.

퇴직자들은 젊은층에 비해 자금 여유가 있고 넓은 인맥과 풍부한 사회경험으로 창업하기에 매우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들은 직장 생활 외에 다른 업종을 접해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무턱대고 창업시장에 뛰어들었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유행을 타는 아이템은 경쟁이 치열하고 수명도 짧기 때문에 40, 50대 퇴직 창업자는 한두 달 간격으로 개최되는 창업박람회에 참석해 창업 아이템을 알아보고, 인터넷에 개설돼 있는 창업정보사이트나 인터넷 동호회를 통해 최근 정보를 꾸준히 체크하는 것도 유용한 방법이다.

Item 1 보쌈 전문점
보쌈전문점은 대표적인 외식업계 스테디셀러 아이템이다. 오래전부터 먹어온 전통음식으로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수요층이 넓고 두터워 사계절 안정적인 영업이 가능하다. 경기흐름에도 영향을 덜 받아 안정성 높은 업종으로 꼽힌다.

보쌈은 채소는 그대로 쓰고 삶는 조리법만 사용하기 때문에 건강식, 저칼로리 메뉴로 인기가 높다. 주 고객층은 30~50대 직장인 남성. 대부분의 메뉴가 1~2개의 접시에 담겨져 나올 정도로 상차림이 간편해 다른 한식집에 비해 노동 강도가 비교적 낮은 것이 강점이다. 홀 판매 외에 배달 판매도 가능해 매출 구조도 괜찮다.

40~50대가 운영하기에는 전수 창업 형태로 이뤄지는 독립점포 창업보다는 프랜차이즈에 가맹하는 쪽이 낫다. 전수 창업은 노동 강도가 높고, 준비 기간이 길기 때문이다. 프랜차이즈에 가맹하면 본사에서 재료 수급은 물론, 노하우가 담긴 레시피를 제공하고 경영지원까지 해주기 때문에 초보자가 운영하는데도 어려움이 없다.

홀 매장은 최소 30평 규모로 점포 가시성과 점근성이 높은 입지여야 하므로 창업비는 3억원 정도가 필요하다. 배달형 매장이라면 B급 입지에도 들어갈 수 있으며 브랜드 파워가 있는 본사에 가맹하면 꾸준히 매출을 올릴 수 있다. 보쌈김치와 고기 맛이 성공을 좌우하는 포인트. 돼지고기 등 식자재 질에 따라 맛이 차이 나기 때문에 항상 식자재 관리에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Item 2 아이스크림 카페
창업 후 관리만으로 운영할 수 있는 아이스크림 카페도 괜찮다. 아이스크림을 메인으로 음료, 샌드위치, 샐러드 등을 판매하는 복합매장. 기존 테이크아웃 매장 중심의 아이스크림 전문점과 달리 다양한 메뉴와 카페 형태로 계절에 따른 매출 편차가 크지 않고 입지 제약을 덜 받는다는 장점이 있다.

주택가 근처나 대형 학원 근처라면 B급 입지에서도 충분히 영업이 가능하다. 아이스크림이나 음료, 샌드위치는 설비만 갖춰놓으면 특별한 기술 없이 누구나 만들 수 있는 메뉴. 재료와 레시피 역시 프랜차이즈 본사에서 모두 제공하므로 매장 운영에 부담을 덜 수 있다.

주고객이 젊은 층임을 감안해 아르바이트를 고용해 판매를 맡기고 관리와 운영을 하면 된다. 사업 경험이 없어 인력 관리, 매장 운영 등에 부담을 느낀다면 본사 직영 매니저를 파견해주는 프랜차이즈 본사에 가맹하면 된다.

한 아이스크림 카페 전문점 본사는 오픈 이후 무조건 6개월간 본사 직영 매니저를 고용하도록 하고 있다. 매니저는 본사에서 메뉴, 조리, 매장관리, 세무까지 전 과정을 교육받고 파견돼 운영을 돕는다. 점주가 원하면 매니저를 상시 채용할 수도 있다. 아이스크림 카페는 매장 규모가 최소 20평 이상은 돼야하고 아이스크림 제조기, 커피 머신, 냉장고 등 기계가 많이 들어가 자금 부담이 있다. 유행 아이템보다는 장기적인 수익성을 보고 브랜드를 선택하라.

Item 3 세계맥주전문점
본사 위탁경영이나 공동으로 창업으로 할 수 있는 세계맥주전문점도 고려해볼 만 하다. 전문가가 매장을 운영하기 때문에 초보 창업자가 겪을 수 있는 시행착오를 줄여 실패 확률을 줄여준다는 것이 장점. 공동창업에 적합한 것은 창업자금은 많이 들지만 어느 정도의 수익도 보장되고, 배달 매출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업종, 전문성이 두드러진 업종 등이다.

높은 창업비용을 혼자 마련하기 부담스럽거나, 가진 자금을 전액 투자하기가 부담스럽다면 공동창업이 대안이 될 수 있다. A급 입지에서 100평 이상 대형 규모로 운영해야 하는 세계맥주전문점은 공동창업으로 적합한 업종이다. 이런 탓에 프랜차이즈 본사에서는 평균 5명 정도 투자자를 모아 창업비 부담을 줄인 공동창업을 추진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본사는 투자자별로 5000만원~1억원 정도 자금을 투자받아 공동창업을 유도하거나, 본사와 창업자가 함께 지분 투자를 하는 방식으로 창업을 실시하고 있다. 주 고객이 젊은층이기 때문에 40~50대 창업자가 직접 운영하기 보다는 매니저나 본사 직원을 통해 관리 형태로 운영하는 것이 적당하다. 영업시간이 새벽까지 이어지고 노동 강도가 높다는 것도 중장년층 창업자에게는 적합하지 않은 요소.

공동창업형 프랜차이즈 본사에 따르면 현재 투자자들은 월 4% 안팎의 비교적 높은 수익을 얻는다고 한다. 이는 은행 금리의 5배가 넘는 수치. 물론 공동투자형 창업이라고 해서 무턱대고 투자부터 하면 안된다. 본사 시스템을 철저히 검증하고, 경영실적을 100% 오픈하는지 회계 상황을 매일 보고 받을 수 있는지 등을 꼼꼼히 따져 불안요소를 없애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