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 하나로 이젠 ‘사장님’ (2)

현재 ‘첫돌 이야기’의 반응은 어떤가요? 2008년 4월에 ‘첫돌 이야기’ 홈페이지를 개설했습니다. 처음에는 꽃과 풍선, 아이들이 좋아하는 곰돌이 인형, 케이크로 아기자기하게 꾸민 돌상 샘플 10개를 홈페이지에 올리면서 사업을 시작했죠.

처음에는 홍보가 되지 않아서 그런지 전화가 한 통화도 걸려오지 않았어요. 특히 ‘첫돌 이야기’는 온라인 가게라 처음에는 홍보가 쉽지 않았어요. 그래서 포털사이트에서 키워드 광고를 시작했고, 전주와 대전 등의 주요 도심에 현수막을 걸었어요.

또 젊은 엄마들이 자주 모인다는 카페와 블로그에 부지런히 글을 올렸어요. 그렇게 홍보를 하고 나니 전화가 조금씩 걸려왔어요. 전화가 온다는 것에 대해 처음에는 정말 신이 나서 우리 아들 돌상을 차리듯 정성을 다했습니다. 제 마음이 통했는지 만족한 고객들이 다른 고객을 소개시켜줬고, “○○이 돌잔치 보고 전화 드려요”라는 전화가 오기 시작했어요. 금세 소문이 퍼져 입소문으로 인한 고객들이 서서히 늘어나고 있고 5개의 가맹점도 갖고 있어 반응이 좋다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월 매출은 700~800만원 선입니다. 조금씩 성장하고 있습니다.

일하면서 힘든 점은 없었나요? 열정이 넘쳤기 때문에 몸이 힘들거나 하진 않았어요.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홍보 때문에 처음엔 애를 많이 먹었어요. 처음 홈페이지를 구축하고 나서 영업활동을 해야 하는데, ‘돌잔치’라는 사업이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생소해서 그런지, 다들 “거기 뷔폐집인가요”라며 고개를 갸우뚱 했죠. 그땐 정말 막막했죠.

그래서 발로 뛰기 시작했어요. ‘남들이 찾지 않는다면 오히려 찾게 만들자’는 창업 초기 신념을 가슴에 새기며 한국창업전략연구소에 컨설팅도 의뢰하고 일주일에 2번씩 서울에서 전주를 오가며 전단지를 돌리는 등 적극적으로 ‘첫돌 이야기’를 알렸죠. 또 전국적으로 홍보활동에 매진하다 보니 입소문이 퍼지면서 이제는 꾸준히 홍보가 되고 있습니다.

본인만의 경영철학이 있나요? 저는 고객과의 신뢰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인터넷 쇼핑몰이긴 하지만 고객과의 접점인 ‘전화상담’을 정말 중요하게 생각해요. 엄마들과 통화할 때는 제가 경험했던 우리아이 돌잔치 사례를 설명해드리죠. 전화 통화라는 게 정말 짧은 순간이라 많은 것을 알려드릴 순 없지만 공감을 얻어야 고객의 마음도 열리거든요. 저는 물건을 파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고객과의 공감대 형성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고객과의 신뢰와 믿음을 바탕으로, 돈보다 사람이 먼저라는 마음을 가지고 열심히 노력하는 ‘첫돌 이야기’가 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시행착오를 극복해나가다 보면 자신만의 노하우가 생기는 거죠. 저도 사실 지금 명색은 사장이지만 기획부터 마케팅·회계, 출장까지 모두 혼자 하고 있습니다.

시장을 분석하고 계획하며 준비할 수 있는 능력도 필수적입니다. 저는 직원들보다는 제가 먼저 일을 빨리 배워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먼저 발로 뛰려고 노력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창업 성공의 팁이라면 철저한 고객 사후 관리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감동을 받은 고객을 잘 관리하면 입소문으로 다른 고객이 찾아오기 마련이니까요. 이 점을 꼭 떠올리시면 창업에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됩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돌잔치상 사업은 정말 특수성이 있는 사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의 첫 번째 생일잔치라 좋은 분위기에서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고객들과 싸울 일도 없고 즐겁게 일할 수 있어 하루하루가 무척 행복합니다. 또한 아이를 좋아하는 저에게 있어 ‘첫돌 이야기’는 하나의 재미난 놀이입니다. 그만큼 ‘첫돌 이야기’에 애착이 강하죠. 올해는 가맹점을 널리 알리고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돌잔치와 연관되는 사진 스튜디오나 아이들의 옷을 디자인해서 함께 파는 등 아이와 관련한 모든 것을 한꺼번에 이용할 수 있는 ‘어린이 전용 백화점’을 차리는 게 저의 최종 목표입니다. 31살 오재형씨, 앞으로 70살까지 자신의 계획을 세워놨다는 그는 남들처럼 도전하는 것을 두려워하기 보다는 꿈을 위해 행동하는 아름다운 청년이었다. 오씨는 자신의 좋아하는 일을 위해 누구보다도 열정을 다하는 청년 CEO로써 오늘도 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