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살이를 잘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것 중에 하나가 믿음이다. 사람들간의 믿음, 사상에 대한 신념, 부모와 자식간의 무조건적인 믿음 등 믿음의 종류도 다양하다. 믿음이 없는 삶은 삭막하기 그지없다. 인생은 믿음을 바탕으로 뭔가를 만들어나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창업에 성공하기 위해서도 믿음이 필요하다. 창업에서의 믿음도 종류가 다양하다. 자금력을 믿는 사람도 있고, 음식솜씨를 믿는 사람도 있다. 교제능력이나 영업력을 믿는 사람도 있다. 유망업종만 맹신하는 창업자도 있고, 체인본사에만 매달리는 사람도 있다. 김모씨의 경우 자금을 믿은 사례. 지방에서 사업에 성공한 그는 강남에 8억원이 넘는 돈을 들여 음식점을 창업했다.

지방에 거주하는 김씨에게 8억원은 적은 돈이 아니었지만 서울하고도, 강남에서 8억이라는 돈은 그 자체가 성공보증수표는 아니었다. 하지만 그는 투자금액을 믿었고, 지배인에게 매장을 맡겨놓다시피하고 거의 돌보지 않았다. 결국 매출은 점점 떨어져 겨우 손익분기를 맞추는 수준까지 내려갔다. 음식점을 처분하기로 했지만 권리금손해 때문에 망설이고 있는 상태다.

양모씨는 동업자를 믿다가 실패한 사례. 제과경력이 많은 김씨에게 지분을 주고 동업을 제의했는데 김씨와 의견 충돌이 잦아지고, 김씨가 일을 소홀히 하면서 고객은 계속 줄어들기 시작했다. 정모씨는 체인본사만 믿다가 낭패본 케이스. 체인본사의 상담자가 성공을 약속하자 그 것만 믿고 입지조사 등을 소홀히 했다가 창업후에야 입지에 문제가 있다는 걸 알게됐다.

모두 잘못된 믿음이 가져다준 실패 사례들이다. 믿음을 자기밖에 두는 것은 우상을 믿는 것처럼 허망하기 십상이다. 창업과정에서 생기는 모든 두려움과 불안은 실은 자신에 대한 믿음 부족에서 비롯된다. 어떤 어려움이라도 담담히 받아들이겠다고, 최선을 다해서 헤쳐나가겠다고 각오하면 자신에 대한 믿음이 생긴다. 그런 자신을 사랑하게 되면 고객도 저절로 사랑하게 된다.

사랑이 넘치는 가게는 그렇지 않은 가게보다 손님이 더 많을 수밖에 없다. 태풍의 중심은 고요하다. 창업자 자신을 믿는 것은 그 태풍의 중심에서 평정을 유지하는 것과 같다. 결국 성공은 그의 것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