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 창업 때 운영규칙 먼저 정해야

동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공정성이다. 몇 명이 참가하든 동업자가 모두 공정하다고 느끼는 운영 원칙과 이익분배 규칙을 만드는 게 동업을 잘 유지하는 핵심이다. 보통 가까운 사람끼리 동업을 하기 때문에 서로 마음만 믿고 시작했다가 어느 한 쪽이 공정하지 못하다고 느끼면서 감정이 상하는 경우가 많다. 좀 껄끄럽고 쑥스럽더라도 사업 시작 전에 합리적 규칙을 정하고 충분한 이해와 동의를 거쳐야 한다.보통 투자와 이익분배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곤 하는데 이 문제를 깔끔하게 해결하려면 회사를 법인으로 설립하는 게 유리하다.

투자에 대해서는 연말에 결산을 거쳐 이익금이 남으면 지분율에 따라서 주주에게 이익을 배당해 주면 된다.동업자들과 함께 일하게 될 경우에는 업무 성격을 분석해서 중요도 비중을 따져 급여ㆍ인센티브를 서로 합의해 둔다. 예를 들어 3명이 동업하고 3명이 영업과 업무를 프로젝트별로 진행해야 한다면 영업에 대한 수당이나 프로젝트 실행 인건비를 이익률이나 업무 난이도 등을 감안해 미리 정하는 것이다.

동업계약서에는 투자ㆍ동업의 참여와 탈퇴, 이익분배, 중요한 의사결정에 대한 원칙 등을 명시하는 게 좋다.중요한 의사결정 사항으로는 비용 지출, 직원 채용, 중요 업무사항 보고를 우선적으로 꼽을 수 있다. 대표를 누구로 할 것인가도 중요한 문제로 동업자가 모두 공동대표가 될 것인지, 가장 핵심적 참가자가 대표가 될 것인지도 정해야 한다.대표는 회사 운영에 대한 의사결정권은 물론, 재무와 대외적 사항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에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나머지 세세한 사항은 회사 운영 규칙을 만들고, 동업자들이 모두 운영 규칙에 동의한다는 서명을 한 다음 그 내용에 준해서 회사를 운영해야 한다. 동업은 자금과 인력 등 부족한 자원의 조달에 도움이 되는 창업 방안이다. 하지만 사람만 믿고 사업에 나서는 것은 금물이고, 반드시 서류상으로 합리적 규칙과 운영 원칙을 정해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