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치와 상어 이야기

“그 동안 고생 많았습니다. 후배를 위해 자리를 내 주시기 바랍니다.”
샐러리맨이란 늘 불안하다. 언제 잘릴지 하루하루 가시방석이 따로 없다. 오늘 안 잘렸다 해도 내일이면 또 걱정스럽다. 출퇴근 여부를 결정하는 권한이 전적으로 직장상사나 사장에게 달렸기 때문이다. 따라서 언젠가는 잘릴 수밖에 없는게 봉급쟁이다. 정년이든 중도 퇴직이든 타이밍의 문제일 뿐이다.

불과 20년 전만해도 정년퇴임은 당연하게 받아들여졌다. 한 직장에 몸담고 있다 정년이 되면 임직원의 찬사를 받으며 물러나는 게 자연스런 수순이었다. 하지만 요즘 직장에서 정년을 맞는다는 건 그야말로 바늘구멍 통과하는 것보다 어려워졌다. 정년퇴직이 직장인의 1순위 희망사항으로 격상될 정도다. 평생직장을 보장했던 국내기업과 세계적인 우량기업들도 치열한 경쟁구도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평생직장’이란 단어를 사전에서 지운지 오래다.

이제는 회사와 직원이 팽팽한 경쟁관계를 이루며 어느 한 쪽의 경쟁력이 없다고 생각되면 가차 없이 다른 한쪽을 내다버리는 상황이 돼버렸다. 회사가 직원을 자르건, 직원이 회사를 떠나건 하는 시대란 얘기다.
하지만 평생직장을 경험했던 입사 20년 전후의 직장세대들은 아직도 옛날을 잊지 못한다. 술 한 잔에 과거를 그리워하며 변해버린 현실을 못내 모르는 척 피하려 한다.

술 한 잔에 과거를 그리워하며 변해버린 현실을 못내 모르는 척 피하려 한다. 물론 그렇다고 피할 수는 없다. 시간이 갈수록 강하게 다가오는 유무형의 퇴사 압박은 이젠 본인이 회사를 떠나야하는 차례가 왔음을 직감케 한다. 버틸 때까지 버티다 회사로부터 최후 통첩을 받는 사람은 실제로 한둘이 아니다. 이렇게 사회에 대한 준비없이 회사를 떠난 사람들의 대부분은 실패자로 살아간다. 멀리 갈 필요도 없이 주변을 둘러보면 유사한 사례를 찾을 수 있다.

사라진 평생직잘 ‘잘릴까 떠날까 여부는 선택의 문제’
오늘날 사회와 경제 환경은 냉혹해졌다. 오직 1등만이 살아남는 시대적인 환경에 살다보니 기업들의 생존전략은 처절하기 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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