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사장은 두 번이나 장사에 실패했다. 한 번은 부모님 가게를 물려받아서 편하게 장사를 하다가 거래처 관리 실패로 무너졌다. 당시 S사장에게 부모님이 오랫동안 했던 장사가 무척이나 쉽게 보였다. 부모님이 늘 그 자리에 있으니까 저절로 장사가 되는 줄 알았다. 두 번째 실패는 첫 번째 실패보다 더 뼈 아팠다. 처가에서 도움을 받아 치킨점을 열었다. 그러나 1년을 버틴 뒤 S사장은 또 실패를 맛 보아야 했다.

S사장은 첫 번째 실패와 두 번째 실패 사이에 차이점을 나중에 알았다. S사장이 부모님 가게를 물려받은 자리는 상권과 관계 없이 오랫동안 지켜왔던 재래시장 한 모퉁이였다. 번창 하는 가게는 아니었지만 S사장은 관리에 실패하고 말았다. 두 번째 실패는 배달을 전문으로 치킨점으로 가격이 낮았고 맛도 좋아  전단지와 스티커만 열심히 뿌리기만 하면 어느 정도 자리가 잡힐 것으로 생각했다. S사장은 상권을 전혀 고려 하지 않았던 것이다.    
                                                                             
먹는 장사 즉 외식업은 대형 점포가 늘어가면서 상권을 고려하지 하고 않고 맛만 따진다면 거의 실패 하고 성공한다고 해도 시간이 오래 걸린다. 대형 점포가 많이 생겨난다는 의미는 장사도 이제 자본력이 좌지우지  하는 경우가 많고 신축건물들이 설계단계에서부터 대형 점포를 유치할 목적으로 짓는 추세다.           대형 점포가 아닌 중소형 점포는 또 다른 시각을 필요로 한다. 업종 선택을 잘 해야 하는 문제다. 대형 점포도 업종 선택을 잘 해야 하지만 중소형 점포는 더 신중해야 한다. 중소형 점포는 중심 상권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도 살아날 가능성이 높다. 중심 상권은 어째거나 높은 임대료나 권리금을 감당해야 한다. 중심 상권에서 벗어날수록 반대로 임대료나 권리금이 낮아진다. 중심 상권에서 멀어지면 수익은 어떻게 올려야 할까?
 
주변 상권에 맞는 업종을 선택해야 한다. 특히 가장 장사를 잘 하는 점포를 집중적으로 연구해야 한다. 배달전문점이 잘 되는가? 고깃집이 잘 되는가? 포장마차가 잘 되는가? 아니면 사람들이 어디로 빠져 나가는가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사람들은 누구나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 예비창업자들은 그 점을 신경 써야 한다.  사람은 누구나 분위기 좋고 값싸고 안주가 푸짐한 곳을 좋아한다.

이 세 가지를 다 갖추면 좋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러나 세 가지 중 어느 하나라도 확실하게 갖춘다면 주변 상권에서도 성공 가능하다. 상권과 점포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변하지 않는다.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텔레비전이나 상품을 보면 세상이 엄청난 속도로 변하는 게 맞다. 그러나 변하지 않는 게 있다면 적은 돈으로 얻고 싶은 만족감이다. 어떤 만족감을 줄 것이가를 먼저 결정하고 그 다음에 상권이나 점포를 찾는 게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