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세상을 향한 도전과 성취

이랜드 2평의 성공신화

한국에서 중소기업이 대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2006년 발간한 ‘중소기업의 대기업 성장 촉진을 위한 정책과제’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1994년 5만6000개 중소기업의 추적조사 결과, 2003년에 종업원 300명 이상의 대기업으로 성장한 업체는 75개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10%도 아니고, 1%도 아니고, 불과 0.1%밖에 안 되는 비율이다.

연매출 8조원, 재계순위 26위(2007년 기준, 공기업 제외). 이랜드그룹의 객관적인 현 위치다. 그런데 이 같은 거대 기업의 27년 전 모습은 불과 2평짜리 구멍가게였다면 믿을 수 있겠는가.

중소기업이 대기업 되기가 ‘낙타가 바늘구멍 들어가기보다 어렵다’는 한국에서, 그것도 고도성장하던 경제개발연대가 다 지나가고 어느 정도 국내 기업 생태계가 안정화된 시기에 창업기업이 재계순위에 오르락내리락하는 대기업으로 성장한 사례는 이랜드가 유일하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 저자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대기업 이랜드의 경영성과가 아니다. 그보다는 이랜드의 오늘이 있기까지 말단 직원에서부터 회장에 이르기까지 이랜드맨들이 세상에 펼쳐보이고자 했던 ‘남과 다른’ 생각과 ‘남에게 다가서는’ 생활 속의 배려가 어떻게 조직적으로 구현될 수 있었는지를 독자들에게 호소력 있게 보여주고 싶었을 뿐이다.

무엇보다도 그들이 어떻게 자신들의 ‘올바른’ 비즈니스 모델을 구현해 내고, 지식경영을 실천하며, 위기 속에서 기회를 잡을 수 있었는지를 섣부른 미사여구가 아닌, 진짜 땀내 나는 그들의 현장을 거칠게 보여줌으로써 당대를 함께 호흡하는 이 땅의 비즈니스맨들에게 새로운 가능성으로의 이랜드식 뉴프런티어 마케팅을 소개하고 싶었을 뿐이다.

<이랜드 2평의 성공신화>는 1980년 이대 앞에서 ‘잉글런드’라는 조그마한 옷가게로 시작해 수많은 역경을 딛고 일어선 이랜드맨들의 피땀 어린 27년간의 세상을 향한 도전과 응전의 분투기이다.

이 책은 1만2000명 이랜드맨들이 이 같은 역경을 뚫고 성공한 비결들을 ‘과거와 현재 속에서’ 두루두루 표본추출해내고 있다. 가령 ‘청소하는 사장님’이라는 대목을 보면 이랜드의 경영 이념 중 일부로 ‘청소’와 ‘정리정돈’이 제시되고 있다. 이게 무슨 경영 이념인가 싶어서 자세히 읽어봤더니 이랜드 특유의 ‘없이 하는 문화’에 대한 설명과 연결돼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이랜드 2평의 성공신화>는 또 ‘캔 두 스피릿’, ‘재능보다 성실’을 중시하는 기업문화, ‘미래지향적 사고’ 등 이랜드맨들의 성공 DNA라고 할 수 있는 ‘이랜드 스피릿’을 사상 최초로 세상에 공개하고 있다.

아울러 비즈니스를 하다보면 만날 수 있는 여러 가지 상황에 대한 이랜드식 대처법, 가령 껄끄러운 갑-을 관계를 매끄럽게 푸는 방법이라든지 출장 경비를 아끼는 법, 효율적인 시간관리 비결 및 책상정리 비법 등 ‘성공하는 직장인을 위한 이랜드 식으로 실천하기’의 11가지 팁은 성공을 향해 달려가는 사업가와 직장인들에게 현장에서 바로 실천할 수 있는 최고의 현장실무용 업무 매뉴얼이 될 것이다.

이 책은 이랜드맨들이 27년간 쌓아온 노하우를 한 자리에 모았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특히 책 속의 책으로 담겨 있는 이랜드 필독서 리스트와 상권분석법 소개 부분은 이랜드 그룹만의 X-파일을 저자가 어렵게 이랜드 고위층을 설득해 최초 공개한 자료라 그 의미가 남다르다고 하겠다.

이 책은 진정한 고객감동과 남다른 창조경영을 통해 성공의 습관을 이뤄 낸 이랜드식 성공 방정식이다.

성공을 향해 달려가는 비즈니스맨에서부터 지금 출발선에 서 있는 새내기 직장인까지, 성공을 꿈꾸지만 말고 실천에 옮기길 원하는 우리 시대 직장인들의 필독 성공 처세서!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이랜드맨들의 치열한 자기혁신과정이 어떻게 현대의 ‘고객 섬김 마케팅’으로까지 진화할 수 있었는지, 그 눈물겹도록 아름다운 세상을 향한 도전과 성취의 드라마를 제대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 현대 경영과 마케팅의 진수를 한눈에 꿰뚫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