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PR, 이렇게 하면 성공한다

‘KBS xxx에 소개된 집’, ‘방송 3사에 소개된 집’, ‘스포츠xx 선정 맛집’….

요즘 이런 문구 하나쯤 안 붙은 음식점이 있을까. 바야흐로 맛집 홍수 시대다. 웰빙 열풍에 주 5일 근무가 정착되면서 방송과 신문의 맛집 소개 코너가 차고 넘칠 정도다. 그뿐인가. 인터넷의 각종 음식 관련 사이트에서도 전국 방방곡곡 숨겨진 맛집 소개 경쟁이 치열하다.

소비자 입장에서야 찾아가봤자 그저 그런 맛에 실망하고 오는 경우가 적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뭔가 입맛 당기는 게 생각날 때면 가장 먼저 찾는 게 맛집 정보다.

바꿔 말하면 그만큼 홍보할 공간이 많다는 얘기다. 이는 외식업에만 국한되는 얘기는 아니다. 서비스 등 다른 업종도 무점포 창업 아이템을 다룰 수 있는 경제 코너, 건강관리 등을 다룰 수 있는 웰빙 코너 등 다양한 홍보 공간이 있다.

이런 종류의 시사교양 프로그램은 드라마나 영화와 달리 PPL을 철저히 배제(식품의 경우 PPL도 일부 존재)한다. 순수하게 기획의도에 따른 아이템만으로 구성된다는 말이다. 따라서 아이템, 맛, 인테리어 등 뭔가 특별한 차별화 요소만 있다면 언제라도 홍보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차별화 요소가 뭔지 모르겠다고? 없다면 만들어 내라. 방송에서 소개된 업체들치고 누구나 인정할 정도로 특별히 새롭거나 차별화된 경우가 과연 얼마나 되나? 홍보는 포장의 기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차별화 요소, 없다면 만들어내라

이렇게 하는 홍보는 돈을 주고 하는 PPL(Product Placement)과는 다르다.

그런데 간혹 이제 막 가맹 사업을 시작하는 프랜차이즈 업체가 PPL을 하겠다고 나서는 경우가 있다. 물론 마케팅 예산이 충분하다면 상관이 없다. 하지만 1000만원 정도로 PPL 한번 해보겠다고 예산 담당자와 씨름할 바에는 그 시간에 다른 노력을 하라고 권하고 싶다.

PPL로 성공한 기업들의 사례는 많지만 이런 기업들은 누구나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글로벌 기업이거나 대기업들이다. 광고와 마찬가지로 PPL도 물량 공세를 해야 충분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말이다. 그것도 지원한 드라마가 성공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붙는다.

아직 규모가 작은 기업이라면 적정한 예산과 범위에 맞는 홍보 전략을 짜야 한다. 예산은 3000~4000만원 정도밖에 없으면서 PPL을 할 생각이라면 안 하는 게 낫다.

이번 글에서는 PPL을 하지 않고도 TV에 노출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보자.

소규모 기업이 TV에 노출될 수 있는 공간은 교양 프로그램과 뉴스 프로그램 2가지 정도다. 작은 기업이라고 해서 9시 뉴스에 나오지 말란 법은 없으니 뉴스 프로그램에도 신경을 쓰자.

흔히 TV에 노출되려면 담당 PD나 작가와 친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관계자와 친분이 있어서 나쁠 건 없다. 하지만 이때도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TV에 노출 좀 시켜달라고 무작정 사정할 것이 아니라 해당 프로그램에 적합한 기획 아이디어로 접근하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저가 소고기 전문점 프랜차이즈라면 메뉴만 갖고도 몇 가지 아이템을 구상할 수 있다. 지난 5월 25일 KBS 2TV 무한지대 큐에서는 ‘식도락의 꽃, 특수부위의 세계’라는 주제로 돼지, 소 등의 특수 부위를 다루는 음식점이 무려 8개나 소개됐다. 소고기 전문점이라면 일반적인 부위가 가장 잘 팔리는 메뉴겠지만 그렇지 않은 부위도 얼마든지 있다. 평소에 잘 찾지는 않지만 여름철 보양식으로 좋은 메뉴를 골라 아이디어를 제안해보라. 업종의 사업성을 부각시켜도 좋고, 인테리어를 부각시켜도 좋다. 아니면 조리 방식을 부각시켜도 좋다. 다른 업체와는 다른 차별화 요소가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런데 방송국에 딱히 아는 사람도 없는 경우라면 어떻게 할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TV를 열심히 보는 것이다. 드라마나 스포츠 중계가 아니라 우리 매장이 노출될 수 있는 교양정보 프로그램을 열심히 봐야 한다. 다양한 업체들이 소개되는 교양정보 프로그램이야말로 최고의 홍보 공간이 될 수 있다.

우리 회사도 9시 뉴스에 나올 수 있다!!

몇 개월 전 가맹 사업은 시작도 안 했는데 방송 3사의 각종 교양 프로그램에 소개된 외식업체가 하나 있다. 지난해 말 SBS‘웰빙 맛사냥’과 ‘생방송 투데이’에 소개되더니 올 3월 한 달 동안에만 KBS와 MBS에 연이어 4번이나 소개됐다. 아마도 처음 한 두 번 정도는 업체의 담당자가 직접 방송사와 연락을 취했겠지만 나중에는 방송사가 관련 프로그램을 기획해 찾아온 경우가 많았을 것이다. 물론 이 업체가 여러 방송에 동시에 노출된 이유는 있다. 차별화된 뭔가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사한 주제로 유사한 업체가 이 방송, 저 방송에 나오는 것은 그만큼 방송용 소재가 충분하지 않다는 말이기도 하다. 이럴 때 미처 생각지 못했던 신선한 아이디어를 내놓는다면 100% 반영될 수 있다.

좋은 아이디어는 신선한 아이디어이기도 하지만 해당 프로그램의 성격에 맞는 것이어야 한다. TV를 보면서 프로그램의 성격을 파악하고, 우리 매장이 들어갈 만한 코너가 있는지를 먼저 살펴봐야 한다. 같은 음식 프로그램이라 해도 프로그램마다, 방송사마다 조금씩 다른 포인트가 있다. 몇 가지 프로그램을 섭렵한 뒤 해당 프로그램에 적합한 아이디어를 고민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방송 기획자의 입장에서, 혹은 일반 시청자의 입장에서 말이다. 내 입장에서만 생각하면 결코 좋은 아이디어가 나올 수 없다. 또 하나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아이디어를 생각할 때 다른 업체도 함께 소개할 수 있는 내용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방송의 특성상 특정 기업이나 상품을 간접적으로 홍보하는 내용은 곤란하기 때문이다.

몇 가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면 적당한 방송 프로그램의 담당자를 찾아야 한다. 해당 프로그램의 작가나 PD를 찾으면 된다. 원고 작성은 작가가 하므로 아무래도 먼저 작가에게 연락하는 게 좋다. 똑같은 아이디어를 여러 방송사의 여러 프로그램에 주게 되면 곤란한 상황에 처할 수 있으므로 우선 한 프로그램의 담당자와 접촉을 해보고 관심을 보이지 않으면 다른 프로그램으로 옮겨가라.

보도 프로그램도 시사교양 프로그램과 크게 다르지 않다. 프로그램의 성격이 달라 다루는 방식에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는 있지만 새로운 소재를 찾는다는 점에서는 마찬가지다. 요즘 트렌드를 반영한 기획 아이템이라든가, 획기적인 사업 아이템이라면 보도 프로그램도 공략해볼만 하다.

보도 프로그램은 시사교양 프로그램과 달리 기자들이 작성하므로 관련 분야의 담당 기자를 파악한 후 접촉하면 된다. 방송사 홈페이지에 기자들의 소속 부서와 이메일 연락처가 나와 있으니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다.

3회에 걸쳐 언론매체를 활용할 수 있는 홍보 방법을 알아봤다. 지면의 제약으로 다양한 내용을 다루지는 못했지만 적은 예산으로 효과적인 홍보를 원하는 프랜차이즈 기업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