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통해 우리의 자영업을 진단한다

갈수록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포함한 자영업의 영업실적이 뒷걸음질 하고 있다. 그동안 연간 10만개 정도의 창업자가 있었고, 누적개수로 8만개 정도가 문을 닫았다. 실제로는 2만개 이상 늘어난 셈이다. 그러다가 최근 3년간은 개점보다 폐점율이 높아질 정도로 상황이 심각해졌다.

이 시점에서 일본의 자영업 실태를 점검해 보는 것이 유효적절한 방법이 될 듯하다. 여러  경제상황이 상당부분 일본과 닮아가고 있어서 향후 우리나라 자영업 시장을 예측해 볼 수 있는 단초가 될수 있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요즘 일본도 자영업이 퇴보하고 있는 양상이다. 주요상가를 둘러봐도 셔터가 내려진 가게가 자주 눈에 띌 정도다. 일본의 소매 점포수는 198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계속 증가했다. 하지만 이후 크게 줄고 있다.  

실제로 1982년에는 식당, 다방, 주점 등 음식점을 제외한 소매상점만도 1백60만개의 점포 가 있었다. 인구 1천명 당 소매 점포수 즉, 점포밀도로도 분명하게 드러난다. 점포밀도는 1천명당 14개를 넘어서 있었다. 72명에 한 개의 점포가 영업 중이라는 의미다. 같은 시기에 미국, 영국 및 독일의 점포밀도는 일본의 절반이하인 6~7 선이었다.

그러던 것이 15년 후인 1997년, 일본의 점포 수는 30만개가 줄어 130만 개가 됐고, 덕분에 점포밀도는 11까지 떨어졌다. 다시 10년 후인 2007년, 점포수는 1백14만개로 10이하의 밀도를 보였다. 그래도 서양의 선진국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업종별로 보면 편의점 등 새로운 형태의 점포는 늘어 났지만 생선 가게, 야채 가게, 서점과 잡화 가게 등, 예부터 안정업종이라 여겨지던 업종들이 문을 닫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