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가게 내는거 정말 괜찮아?

중국에 국내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앞 다퉈 가게를 열고 있다. 프랜차이즈 사업을 위한 전진기지로 활용하려는 기업도 있고, 투자자를 모아 직영점으로 운영하는 업체도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중국시장의 가능성을 보고 개인이 투자하는 사례도 자주 목격된다.

그런데 과연 기대만큼 돈을 벌 수 있을까? 중국진출 프랜차이즈들은 모두들 잘된다고 하지만 속내를 들어보면 꼭 그렇지는 않는 것 같다. 이런 와중에 일본의 한 중국진출자가 “두 가지 함정에 빠졌다.”며 철수를 결정한 기고문(Diamond online)을 보면 기대를 충족한 기업은 그다지 많지 않은듯하다.

기사의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중국에 매장을 내려면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 하나는 “영업허가 내가”와 “공안원에 대한 대응방안”이다. 우선 영업허가를 내려면 공상행정관리총국의 영업 허가증을 받아야 한다. 그런데 외국계 외식업은 오픈에 대해 엄격하게 하고 있어서 허가를 내기가 쉽지 않다.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영업 허가증을 빌리는 것이다.

영업 허가증은 현지인이 이미 허가를 득한 상태에서 운영하다가 폐업한 경우, 이를 빌리는 것인데 이 경우, 허가를 따로 받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빌리는 대가가 만만찮다. 출점비용과 수익 등을 각각 50% 수준으로 요구하기 때문이다. 그것도 외국인은 등기할 수 없어서 허가증 임대인과 그 친구이름을 빌려 중국법인으로 등기했다.

일본인 투자자는 고객유치를 담당하고, 허가증 임대자인 중국인은 공안과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방식으로 업무 분장을 하기로 했다. 한푼도 투자하지 않고 절반의 몫을 준다는 것에 못내 아쉬웠지만 공안과의 마찰을 없애기 위한 비용이라 생각하고 선뜻 응했던 것이다.

그러나 공동창업이라는 점에 함정이 있었다. 모든 권리가 영업허가증 명의자인 중국인에게 있기 때문에 투자비용을 부풀리는 것은 예사고, 매출도 속이는가 하면 영업권을 빼앗기 위해 년간 임대료를 300%씩 올리는 경우도 있다. 일본 투자자의 음식점은 월평균 60만 위안(약 1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자신에게 떨어진 것은 이자수준에 불과했다.

결국 철수를 결심하고 3개의 가게를 처분해야 했는데, 문제는 여기서도 불거졌다. 각각의 지분이 50%지만 자신의 몫을 호락호락 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싸워봐야 뒤에서는 공안이 봐주고 있어서 승산이 없다고 판단하고 빈손으로 귀국할 수밖에 없었다.#

우리나라 자영업 경기가 침체일로여서 중국투자를 고민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고 있는 시점에서 여전히 중국시장은 진입장벽이 높다는 것을 실감하는 사례라 하겠다. 해외로 나가려는 투자자들은 중국과 같이 영업허가문제, 현지문화 적응문제, 그리고 질좋은 파트너 찾는 문제 등 다각도로 검증해야만 실패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