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창업, 이것만은 알아두자

전후 세대의 은퇴시기가 다가오면서 최근 창업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띄고 있다. 민간 기업들은 이미 명예퇴직의 형태로 조기 은퇴가 진행되고 있고 공기관도 2~3년 후면 전후세대의 본격적인 은퇴가 시작되는데, 이들의 탈출구는 재취업 또는 창업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재취업이 어렵기 때문에 창업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높아진 창업욕구만큼 창업자 수가 급격하게 증가한 것은 아니다. ‘관심은 높아졌지만 관망상태’라고 할 수 있는데, 이는 계속되는 경기침체로 인해 폐업자 수가 창업자 수보다 많아졌고, 시장의 정지작업이 여전히 진행형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심리와 제2막 인생을 준비하는 베이비부머 세대의 대량 유입이 창업시장을 다시 움직이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이런 사회적인 분위기 덕에 창업에 대한 문의도 크게 늘었다.

은퇴자들이 대거 창업시장으로 몰린 때는 97년 외환위기 때도 그랬다. 그러나 요즘 잘나가는 브랜드(BBQ, 블루클럽 등)들 대부분이 그 시기에 급격한 성장을 했다. 다만 지금이 외환위기 때와 다른 점은, 당시에는 갑자기 쫓겨나듯 회사를 그만둔 이들이 대부분이었던 까닭에 대책을 세울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당장의 생활비가 걱정돼서 너도나도 창업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았던 그때와는 달리 지금은 예측된 퇴직으로 창업을 준비할 충분한 기간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다르다.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선호?

사실 창업을 하기 위해서는 준비하고 신경 써야 하는 것이 한 둘이 아니다. 가게 이름부터 가게의 위치(상권), 인테리어, 메뉴 등 혼자 모든 것을 결정하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가맹본부가 입지나 시설, 메뉴 등을 모두 관리해 주는 프랜차이즈 창업이 오히려 쉬워 보이는 것이다.

실제로 시스템이 잘 갖춰진 업체를 선택하면 수월하게 창업을 할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프랜차이즈는 맥도널드, 스타벅스, 베스킨라빈스처럼 하나의 브랜드로 다수의 가게를 두고 영업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본사가 브랜드와 물류, 메뉴개발, 운영의 노하우 등을 지원해 주되, 그 대가로 가맹비나 로열티를 받고 독립채산제로 운영된다. 우리나라에서는 1979년 롯데리아가 효시로 지금은 2,400여 개 프랜차이즈회사에서 2,700개의 브랜드가 있다. 프랜차이즈 종사 인력도 150만 명으로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장점과 단점

프랜차이즈는 가맹본부 1개당 평균 160여 개의 가맹점이 있고, 가맹점당 평균 1억 3천만 원의 투자가 필요하다. 프랜차이즈산업에 종사하는 인력 수만으로도 국가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프랜차이즈는 로열티나 물류이익으로 성장하는 사업인데 우리나라에서 로열티를 제대로 받는 프랜차이즈는 35%이고, 물류이익을 내는 곳은 15%에 불과하다. 게다가 가맹본부의 72%가 자본금 10억 미만의 영세기업이라는 점에서 자칫 가맹점 창업자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구조라는 것이 문제다.

실제로 가맹본부는 일본의 2배에 이르는데도 매출은 전체의 30%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라 매년 분쟁조정 건수가 50% 이상 늘어나는 부작용도 있다. 하지만 브랜드만 잘 선택하고 계약서만 잘 작성한다면 이러한 약점이 보완되기 때문에 큰 문제는 되지 않는다. 따라서 사전에 가맹본부에 대한 충분한 검증으로 가맹본부를 결정해야 할 것이다.
 
가맹점 창업, 어떻게 할까?

가맹점을 창업하고자 한다면 업종을 먼저 선택한 후 브랜드를 결정해야 한다. 브랜드를 결정한 다음 가맹본사에 대한 정보를 먼저 찾아보는 것이 좋은데, 공정거래위원회의 정보공개서를 참고하면 된다.

또한 같은 브랜드의 가맹점 3~4곳을 방문해 상담을 하는 것도 필수적이다. 가맹을 해 운영하고 있는 실제 가맹점주를 만나 브랜드의 평판을 파악한 후 본사에 상담을 해야 한다. 본사의 상담을 마치면 상담내용을 토대로 전문가와 다시 상담을 해 입지를 결정하고, 미비점을 보완 한 후 계약하면 큰 무리가 없다.

이때 가맹점의 폐점율을 꼭 확인하는 것이 좋은데 폐점율이 10% 이내면 대체로 안전하다. ‘폐점율’이란 전체 가맹점 수에서 폐업한 숫자의 비율을 말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폐점율보다 증점율을 강조하는데, 이는 영업상의 전략일 뿐 가맹점 창업자들에게는 별 반 도움 되지 않는 수치다.

실제로 50% 이상 폐점한 본사들도 많으므로 실패를 줄이기 위해서는 폐점율에 대한 확인이 꼭 필요하다. 또 창업자금을 투자한 후 2년 이내에 회수가 가능한지 수익성을 따져보아야 하고, 지도에 권역을 표시한 것을 계약서에 첨부하여  상권을 보장받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가맹계약서는 표준계약서에 준해서 작성되므로 가맹상담 중 특별히 한 약속은 꼭 특약으로 별첨해야 보호를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