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산→야반도주→부동산가격 일제히 하락→경제 붕괴 카운트다운"

중국 얘기다. 이제 중국경제 붕괴는 초읽기에 들어간 상태다. 유로존 국가들의 경제붕괴 도미노가 대륙을 건너 중국경제에 까지 미치고 있다.  중국의 외환 보유액은 9월말 현재 3조 2017억 달러로 세계 최대규모지만, 최근 유로화 자산을 늘려왔다는 점이 약점이다.

중국은 그리스 국채와 포르투갈 국채, 스페인 국채 등 위기에 직면한 EU 각국의 국채를 수십억 유로 단위로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다. 손실을 입을 것은 불가피해 보인다. 사실 중국은 지난 수년간 평균 경제 성장률이 10% 전후였고, 2001년 WTO 가입 이후, 연평균 대외수출은 25% 이상 성장해 왔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수출이 EU지역이었던 것이다.

2010년을 기준으로 보면, 중국의 EU 수출액은 약 3112억 달러로 미국(약 2833억 달러)를 웃도는 최대 무역 상대였다. 유럽​​ 각국의 정상들이 중국에 국채의 추가구입 등의 지원을 요구하는 것은 "최대 무역상대이기 때문에 협력을 바란다"는 자세의 표현이다.

하지만 중국이 더 많은 지원을 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지금까지 중국 정부는 대량의 미국 국채를 구입하여 왔지만, 느린 미국의 불황으로 인해 국채 가격이 하락해서 여론의 비판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땀 흘려 벌어들인 외화가 미국을 위해 사용된다는 것“에 대한 불만이다.

중국 중산층 이하의 가계는 피폐해져서 찻잔속의 태풍과 같은 상태다. 따라서 EU에 대한 대규모 원조는 곤란하다는 것. 결과적으로 중국은 유럽으로의 수출이 크게 축소되어 버릴 수도 있다는 딜레마에 빠져있다.

그럼 왜 중국 일반시민의 가계는 어려움이 가속화되고 있는가? 그 이유와 배경에는 버블 붕괴가 있다.  가장 큰 문제는 급격한 인플레이션이다. 지난 몇 달간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 (CPI)는 크게 높아지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10월 14일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대비 6.1% 증가했다.

지역별로 보면 도시지역이 5.9% 증가한 반면에 농촌이 6.6% 증가했다. 상품별로 보면 식품 가격이 13.4% 상승했고 그 중에서도 중국인의 식탁에 없어서는 안되는 재료인 돼지고기 가격이 43.5%로 대폭 상승했다. 이로 인해 약 2억 ~ 3억명에 이르는 빈곤층은 물론 중산층에게도 생필품 물가상승은 심각한 문제로 부각됐다.

지난해 중국에서 “식품노예(菜奴,food slave)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조금이라도 싼 야채를 찾아 분주하게 돌아다니는 빈곤층을 이르는 말이다. 중국 언론에서 다루어지는 식품노예들의 생활은 눈물겹다.

예를 들어 충칭(重慶市)에서는 주부가 매일 자전거로 시내 야채시장을 기웃거린다. 충칭은 산성이라 불릴 정도로 산악지대지만, 가장 싼 시장을 찾기 위해 수십 km도 마다않고 뛰어다니는 여성도 있다고 한다.  인터넷 게시판 등이 정보교환 매체로 이용되고 이 곳에서 주부들은 채소정보를 교환한다. 어디에 어떤 시간대에 가면 가장 싼 야채를 살수 있는지 필사적으로 조사해 올리고 있다.

빈곤층은 더 비참하다. 그들은 야채를 사지 않고 직접 재배하고 있다. 근처 공터를 찾아 파와 마늘을 키우고 그것을 수확해 먹는다. 물론 중국에서 토지의 사유는 허락되지 않는다. 그렇지만 자신의 토지가 아닌 곳에, 누구의 허가도 없이 무단으로 재배하고 있는 것이다.

인플레이션이 여기까지 심화되고 있는 가장 큰 원인은 중국 정부가 오랫동안 계속 해왔던 화폐의 공급과잉에 있다. 중국정부 통계에 따르면 중국의 GDP 규모는 2009년까지 과거 31 년간 약 92배 성장했다. 반면에, 통화 공급량은 같은 31년간 705배인 60조 6000억 원까지 부풀어있다.

2010년 11월 2일, 중국 인민은행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같은 해 9월말 시점의 통화 공급량은 69조 6400억 위안. 동년 1~9월 명목 GDP는 26조 8660억 위안이다。 통화 공급량 GDP 대비 260%​​로 이상으로 확대됐다. 참고로 선진국에서는 약 50~70 % 사이를 오가는 수준이다.

즉 중국정부는 30년 동안 중앙은행에 지폐를 대량으로 찍어내서 시장에 공급 해왔다. 거액의 자금은 고정자산에 투자됐고, 도로와 교량, 공장 및 주택 건설에 사용되었다. 그로인해  정부는 경제의 급속한 발전을 이룰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왜곡된 성장에 불과하다. 실물 경제에 역행한 것이다. 방향을 잃은 돈이 남아도는 상황을 초래해서 결과적으로 국민이 악성 인플레이션으로 고통받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가 무엇보다도 두려워하고 있는 점은 "가난한 자들의 폭발"이다. 상해 교통대학 연​​구팀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2010년 1년간 중국 전역에서 5일에 1회의 빈도로 큰 폭동이 일어났다. 이러한 움직임이 퍼지는 것을 정부는 위협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인플레이션의 가속을 막기 위해 중국정부는 금융긴축에 필사적이다. 지금까지와는 반대로 국내에 남아도는 돈을 줄이려는 계산이다. 그러나 그로인해 인플레이션이 잡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금융긴축의 부작용이 생기고 있다.

긴축금융정책으로 은행대출을 억제하자  중소기업은 필요한 운전자금을 빌릴 수 없게 되어 버린 것이다. 그 결과 올해 초봄부터 여름에 걸쳐 많은 중소기업이 경영난에 빠져있다. 이런 이유로 자금 융통에 고통받고 있는 일부 중소기업의 경영자들이 사채나 고리대금 등 "어두운 돈"에 손을 대고 있다.

중국에서는 사채 등 높은 금리로 대부하는 대금업자들이 대부분 마피아에 모두 연결되어 있다. 마피아들은 도산할 것 같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연 60~80%의 이자로 돈을 빌려주면서 회수는 칼같이 하는 "검은 집단"들인 것이다. 대부분 단기상환 자금으로 빌려주면서 회수압박을 하기 때문에 일부 경영자들은 '야반도주'를 선택할 수 밖에 없다.

지난 9월 연해에 위치하고 있는 온주시에서 상징적인 사건이 일어났다. 진공 밸브 등을 제조하는 기업인 "奥米유체" 대표는 약 300명의 직원들에게 1박 2일 위안여행을 선물했다.  

직원들은 먼저 출발하고 사장은 나중에 합류한다고 해 놓고 줄행랑을 친 것이다. 돌아와 보니 회사는 이미 굳게 닫혀있고 사장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돈이 될만한 기계들은 모조리 팔아서 도망자금으로 쓰고, 종업원들의 임금은 미지급으로 남게 됐음은 물론이다.

이외에도 7월, "절강에서 6만 6000개 중소기업이 도산위기에 노출되서 사경을 헤매고 있다"고 현지신문이 보도하기도 했다. 이 도시는 광저우 홍콩 마카오를 연결하는 삼각형 공업 지대다. 기업의 연쇄 도산은 올 연말에 집중하여 일어나는 것으로 보인다. 채무상환 기한이 연말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다.

기업도산 러시와 함께 부동산 버블의 붕괴도 이미 시작되고 있다.  원래 중국에서 부동산 거품이 생긴 주요 원인은 전술한 통화의 대량공급으로 유동성 과잉이 발생해서 그 남은 돈이 부동산에 흘러 들어간 것 때문이다.  

2009년 중국정부는 리먼쇼크 대책으로 대규모 양적 완화정책을 실시했다. GDP(국내총생산)의​​ 20% 이상에 해당하는 9조 6000만원이 이 시점에서 풀렸다. 돈의 홍수는 출구를 찾지 못하다가 부동산 투자로 몰렸다. 부동산 투기가 증가했고 결과적으로 2009년과 2010 년의 2년간 부동산 가격은 약 2배로 뛰었다.

부동산 가격의 폭등은 주택 대출상환의 압력에 짓눌리게 되는 사람들을 낳았다. 실례를 보자. 상하이의 한 신문사에 근무하는 편집자는 상해 시내에 300만 위안의 아파트를 30년 상환 대출로 구입했다. 매월 대출 상환금액은 1.5만원. 그러나 이 남성의 수입은 월 2만원 정도. 소득의 무려 7% 이상을 대출 상환에 충당하고 있다. 광열비 및 수도, 식비를 내면 월급은 남지 않는다.

이러한 사람들을 가리켜 부동산노예 즉 「房奴」라 칭한다. 09년 여름에는 좁은 집이라는 의미의 "蝸居(달팽이 집)"라는 제목의 TV 드라마가 중국에서 대히트했다. 상하이에 사는 샐러리맨 부부가 양쪽 부모로부터 지원받고, 일부는 빚내서 자기 집에 입주했는데 매월 6000위안의 대출 상환으로 고통 받고 결국 가정파탄으로 이어진다는 이야기다. 많은 가정이 비슷한 경험을 하고 있기 때문에 히트했다고 보여진다.

한편, 올 들어 중국 부동산 시장은 거품에서 위축으로 변하고 있다. 중국정부가 금융 긴축 정책을 실시하고 또한 작년 가을 무렵부터 부동산 투기를 제한하는 정책을 실시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두 번째 집을 사는 사람은 대출을 인정하지 않는 등 주택 대출 및 개발 대출을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다. 이는 주택시장에서 자금조달이 어려워졌다는 것을 뜻한다.

베이징에서 올해 6월 현재, 팔리지 않는 부동산 면적은 3300만 m2 이상. 시가로는 약 1 조 위안에 달한다. 원래 베이징에서는 지금까지 9월과 10월 두 달이 1 년 중에서 부동산이 가장 잘 팔리는 시기였다. 그러나 올해는 9월 판매도 침체일로이고, 10월부터는 일부 부동산업자가 가격을 대폭 인하하여 판매하고 있다. 예를 들어 10월 24일, 북경시 조양구에 위치한 주거 지역에서는 분양단가를 20%나 내려 팔아야 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북경뿐만 아니다.  각지에서 부동산 가격이 일제히 하락하기 시작했다. 심천시와 광주 등 대도시도 예외는 아니다. 심천에서는 10월 3일부터 9일까지 1 주일간 신축주택 평균가격이 지난주에 비해 30 %나 하락했다.

또한 10월 한 부동산 회사가 상해의 한 매물을 300만위안에서 200 만 위안으로 인하하여 판매했다. 그러면서 가격 인하 전에 구입한 주민의 항의가 쇄도하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분양가를 유지하려는 시민들의 담합이 사건으로 비화되는 일도 다반사다.

중국 은행업 감독관리위원회 주석은 올 8월 19일 흥미로운 견해를 피력했다. “부동산 가격이 40% 하락해도 은행은 버틸 수 있을 것"이라고 했던 것. 이는 무슨 의미일까? 부동산 가격이 40% 이상 폭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상정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중국정부는 이미 그 정도 각오는 되어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부동산 시장 전문가의 분석은 더 비관적이다.  대형 부동산 개발회사 "SOHO 중국"의 회장은 9월 30일, "중국 부동산 시장의 붕괴는 임박하고 있다"고까지 단언했다. 그렇다면 중국정부가 부동산 거품붕괴를 막을 수 있을까? 에 대해서도 “그럴 수 없을 것이다”는 대답이 우세하다.  왜냐하면 부동산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양적 완화를 할 수밖에 없다는 것.  즉 부동산 시장에 돈이 흐르도록 시장에 돈을 푸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서민들이 겪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할 방법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경제는 “해결방법이 없는 딜레마 속에서 붕괴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고 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