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베이비부머세대' 창업자의 상담

그날은 아침일찍 플라자호텔에서 조찬모임이 있었다. 국가브랜드위원회 위원장이신 이배용위원장님을 모시고 세계인을 움직이는 브랜드 파워라는 제목의 강연을 들었다. 프랜차이즈협회와 프랜차이즈경영학회, 한국경제신문사가 공동주최한 좋은 시간이었다. “브랜드는 신용이 기본이며 이것이 지속성을 가질때 매력으로 되어 공감대가 확산되어 이루어지는 산물이다. 이를 위해서는 성심과 열정이 필수 덕목이다” 라는 말씀을 공감하였다.

사무실로 돌아오는 길에 핸드폰이 울린다. “창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창업을 하려는데 여러 가지 모르는 사항이 많아서 몇가지 물어보겠습니다” 라고 예비창업자가 말한다. 네 무슨 질문을 하시련지요 ? “창업을 하려면 나름 자금이 좀 모자라는데 이를 대출 받는 방법을 알고 싶습니다.” 네, 저는 친절히 정부정책자금을 안내해 드리고 말을 이어 창업을 준비하신다면 저희 사무실에 오시면 무료상담이 가능하니 시간 나시면 한번 들러 주십시오 하면서 오시는 방법을 설명 드리고 전화를 끊었다. 사무실로 와서 간단한 업무를 보고 있는데 그분이 다시 전화가 왔다. “지금 당장 상담을 받고자 하신다” 마침 시간이 나서 오시기로 하고 점심식사를 마치고 사무실로 들어오니 상담자가 들어오신다. 성격이 급하신분이신가 보다.

인사를 하고 찬찬히 뵈니 나이가 꽤 있으신 걸로 베이비붐 세대 퇴직자 이신가보다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연세가 어떻게 되십니까? “네 61년생입니다.” 우리나라나이로 52세 베이비붐세대입니다. (베이비부머세대 : 간단히 조사 해 본 바에 의하면 베이비부머세대는 우리나라 나이로 47세에서 55세까지를 말하는데 이들이 약 714만, 전체인구의 14.7% 정도 라는 통계이다. 이것을 다른 말로 시니어라고 해서 이들이 시니어창업의 주인인데 실제는 50세이상은 시니어라고 한다. 여기서는 연장자, 선배란 뜻으로 해석이 된다.) 창업준비는 얼마나 하셨는지요 ? 기본적인 질문이다. “이제 2주 되었는데 점포만 구해지면 바로 창업을 하려 합니다. 어떤 아이템이 좋을까요 ? 저는 곱창집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순간 창업실패 사례가 생길 것 같은 생각이 나의 머리 속에 불현듯 들었다.

많은 창업자 특히 베이비붐세대 창업자는 창업을 너무 쉽게 접근하는 경향이다. 그들은 이미 산업사회의 역군으로 충분히 하면된다. 안되는 일이 어딨어 라고 외치며 인생을 성공적으로 살아온 분들이라 하면된다 의 단어에 너무 익숙하신 것 같다. 물론 하면된다. 그러나 언제 될지 어떤 방향으로 될지 알 수 없는 미래의 암울한 그림자를 도저히 이해도 하지 못하기 때문인 것을 나는 안다.

2시간여 특별 무료상담으로 다행히도 창업에 접근하는 마인드 및 자세를 돌려 놓았지만 창업자의 처음 먹은 마음이 되돌아 올것은 자명하다. 수없는 창업자가 상담시의 마인드가 오래가지 않더라는 것이다. 한번의 실패를 경험해야 비로소 깨달음을 얻고 과거 상담의 추억을 회상하지만 이미 그때는 버스 지나간 뒤가 되는 경우가 너무 많다.

창업 ! 쉽게 돈벌었던 시절도 있었고 지금도 창업으로 줄서는 매장도 있다. 그러나 그러한 현상이 나에게도 일어 난다는 보장은 없다. 철저히 준비하고 상담을 통해 오류를 제거 하면서 컨설팅을 통한 실행만이 베이비부머 창업자가 지녀야할 창업 마인드이다. 부디 다시한번 방문하기로 약속한 그분이 다시한번 사무실에 나타나서 좀 더 준비해서 창업하기로 했다는 말을 듣고 싶다.

한국소자본창업연구소 소장 최철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