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시대, 새로운 창업의 기회

2008년 미국 리만브라더스 사의 파산으로 시작된 세계적인 금융위기는 미국의 여러 금융회사를 파산시키고 이후 유럽의 여러 나라를 재정위기로 몰아넣으며, 세계 각국의 경제엔진을 둔화시키는 등 세계 경제를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

이로 인해 우리나라의 경기도 점차 둔화되어 가고 있으며, 대표적인 지표인 경제성장률도 금융위기 전인 2007년의 5.1%에서 2008년 2.3%, 2009년 0.3%로 감소하였고, 올해 2012년에도 2.4%(한국은행 2012년 10월 발표)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역사는 대부분의 위기상황에서는 기존의 보편적인 방법으로는 절대 위기상황을 극복할 수 없다고 우리에게 말한다. 지난 1997년 IMF라는 큰 위기가 찾아왔을 때 국가는 물론 기업의 구조와 개개인의 소비생활까지 엄청난 변화를 가져온 것이 가장 최근에 우리가 경험한 예이다. 즉, 위기에는 기존의 질서가 더 이상 통하지 않으며, 새로운 상황에 적합한 변화를 통하여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변화의 시기는 터줏대감처럼 업력이 오래되고 기존의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던 업체들에게는 고난의 시기이지만, 새로이 시장에 진입하고자 하는 창업자에게는 절호의 시기가 될 수 있다.

왜냐하면, 기존의 견고했던 진입장벽이 위기라는 새로운 변화에 의하여 흔들리고, 이 변화에 적합한 새로운 아이템이라면 흔들리는 진입장벽을 뚫고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변화의 시기에 창업의 성공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필요한 것은 바로 경영학 교과서의 초반부에 빠짐없이 나오는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이다.

이는 독자적인 기술과 경영 노하우를 가지고 창의성을 발휘하여, 모험을 감당하면서 혁신적인 기업을 만들어 경영의 새로운 신화를 창조한 사람들의 정신을 뜻하는데, 특히, 피터 드러커는 ‘이윤의 극대화’ 추구가 아니고 ‘기회의 극대화’를 추구하며, 변화를 탐구하고, 변화에 대응하며, 변화를 오히려 기회로 이용하는 역할이라고 정의한다.

바로 위기의 시대이자 변화의 시대인 요즘에 필요한 정신이라 말할 수 있다.

기업가정신의 대표적인 예가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자이다. 그는 1970년대 울산 현대조선소 설립을 위하여, 그리스의 선박왕 오나시스의 처남되는 ‘리바노스’를 만나 거북선이 그려진 500원짜리 지폐를 보여주며 ‘우리는 400년 전에 벌써 세계 최초로 군함을 만들었다’며 설득하여 26만톤 유조선 두 척을 수주하였다. 또한 이를 바탕으로 영국의 수출신용보증국의 보증을 받아 울산현대조선소를 지을 수 있었다.

경공업에서 중공업으로의 산업구조 개편을 추진하던 한국의 경제변화에 알맞게 적응하고, 그때까지 최대 1만7천톤짜리 배만을 만들어본 우리나라에서 다소 무모하지만 저돌적으로 도전하여 성공한 것이다. 기업가정신은 기존의 사업자들이 사업을 영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하여 필요한 항목이기도 하지만, 사업을 신규로 시작하는 창업자에게도 필요한 항목이기도 하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수준의 창의성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애플사의 아이팟, 아이폰처럼 변화하는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하고, 이에 맞는 다소 독창적인 아이템을 개발하고 제품화한다면 애플사와 같은 성공도 가능할 것이다. 또한 소비자의 니즈에 맞는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다면 스티브 잡스가 차고에서 애플사를 창업하였듯이 과감하게 도전하는 용기도 필요하다.

위기의 시대에 다가오는 변화를 기회로 활용하여, 창의성을 발휘하고 도전하여 혁신적인 기업을 만든다면 한국에도 제2, 제3의 스티브 잡스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에, 기업가정신을 바탕으로한 도전적인 젊은 청년들의 창업을 지원하기 위하여 우리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는 「청년전용창업자금」지원과 「청년창업사관학교」라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기존의 기업신용도 중심의 업체평가 방식이 아닌 사업성과 창업자에 대한 평가로써 지원대상자를 선정하고, 창업과정이나 창업 이후에도 사업을 정상 궤도에 올릴 수 있도록 창업에 필요한 다양한 교육과 멘토링 등을 지원하고 있다.

기업가정신으로 무장한 젊은 청년이 이러한 제도를 이용하여 창업에 도전한다면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

출처 : 중소기업진흥공단 이한철 경기지역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