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이긴 창업성공 방정식

불경기일수록 불안한 직장생활을 접고 창업을 희망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포부만으로 사업에 뛰어드는 것은 위험하다.

얼마 전 KB금융연구소가 최근 11년간 583만 개인사업자의 정보를 분석한 결과 3년 안에 휴업 또는 폐업하는 경우가 47%에 달했다. 자영업 성공률은 8%에 불과하다는 통계도 있다.

창업 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방법을 알아봤다.

▶ 지나친 낙관을 경계하라

근거 없는 자신감은 창업의 가장 큰 적이다. 대부분의 창업자들은 자신이 아이템을 내놓기만 하면 사람들이 좋아할 것이란 착각에 빠진다. 특히 아이디어를 중심으로 하는 사업의 경우 획기적인 제품일지라도 사업에는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실험실 수준의 기술이 과연 고객들에게도 어필할지 점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또한 초기 성공에 도취돼 자금 조달과 사업 확장을 무리하게 하다가 실패에 이르는 경우도 많다.

IBK 기업은행연구소 조봉현 연구원은 “의욕만 충만해 기업을 감정적으로 운영해선 안된다”며 “리스크 대비는 얼마나 돼 있는지, 기업의 시스템은 잘 구성됐는지, 자신의 사업 아이템이 과연 승산이 있는지 냉정하게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 조직의 성장 속도와 관리 역량을 일치시켜라

조직이 급격하게 성장하게 되면 관리 역량이 그만큼 중요해진다. 관리 역량 부족이 회사에 큰 손실을 가져오기도 한다. 회사를 키우고 싶다면 경영에 관한 전문적인 교육을 이수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 초기 투자는 인색하게, 각종 실패에 미리 대비하라

실패한 기업인들은 ‘자금’을 가장 흔한 실패 원인으로 지목했다. 자기자본자금 또는 기술개발자금이 부족하면 사업을 이어가기 어렵다. 거래처가 갑자기 거래를 중단해 회사가 휘청거리는 경우도 흔하다.

사업의 초기 투자는 인색하게 해야 한다. 체면 차리기식 투자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전문가들은 각종 실패에 대한 대비도 해야 한다고 전했다. 사업계획 단계부터 각종 실패에 대한 대응전략을 먼저 짜야 한다.

중소기업연구원 백필규 선임연구위원은 “적어도 5년은 준비해야 하는 사업을 2~3개월 만에 시작하는 게 가장 큰 문제”라며 “사업 실패 조짐이 있을 때는 적절한 관리를 통해 회복 가능한 수준으로 손실을 최대한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