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창조경제', 사상최대 창업붐으로 이어져

리커창 중국 총리가 경제혁신의 방안으로 중국판 '창조경제' 정책을 제시하면서 중국내에 사상 최대 창업붐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억 중국인구의 창업 아이디어를 경제발전의 동력으로 삼겠다는 리 총리의 '대중창업, 만인혁신' 정책이 발표된 뒤로 창업제도가 크게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LG경제연구원은 20일 중국 국가공상총국 통계를 인용해 작년 9월부터에서 올해 3월까지 중국내에서 214만개의 회사가 새롭게 생겨났다고 밝혔다. 이는 1년만에 33% 증가한 수준이다.

리 총리는 지난해부터 '대중창업, 만인혁신'을 경제 활성화의 대안으로 제시해 왔다. 올 3월에는 이를 정부공작보고에 공식 인용해 정부차원의 업무로 만들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등록자본등기제도 개혁안'을 비준해 기업 등록자본금 및 기타 등기 관련 사항의 문턱을 낮췄다. 등록자본금 최소 요건이 폐지되고, 출자 방식도 자율화하면서 1위안만 있으면 창업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또 제도개혁 이후 창업기업은 행정허가증이 나오기 전에도 일반적인 경영활동이 가능해졌다.

이 효과는 곧바로 나타났다. 2014년 전국 신규 등록 시장주체는 1293만 개로, 전년 대비 14% 증가했다. 그러나 올해 설 연휴가 지나고 증가세가 둔화되기 시작했다. 그러자 리 총리는 올해 정부 공작보고에서 등록 제도를 더욱 간소화해 5일로 단축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LG경제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창업지원과 현재 대학생들 사이에서 불고 있는 창업 열기가 중국 경제의 체질을 바꾸는 동력이 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리 총리가 정책을 추진하면서 중국 정부가 창업환경 개선 정책과 조치를 끊임없이 내놓는 등 정부 자체의 체질 개선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자오유 연구원은 "정부의 변화와 더불어 중국의 기술력이 날로 높아져 창업의 기술적 토양이 비옥 해지는 것도 눈여겨봐야 한다"며 "중국의 기술력은 갈수록 성장하고 있는 중국 기업들이 확보한 특허는 창업 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자오유 연구원은 "알리바바 샤오미나 화웨이처럼 민영기업으로 시작해 엄청난 대기업으로 큰 성공담이 중국 사회에 회자되면서, 간단한 혁신 아이디어로 단번에 대기업 을 일굴 수 있는 중국시장만의 강점이 각별히 부각되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