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창업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어느 지역이든 길을 지나다가 문득 '왜 여기서 이런 장사를 할까? 이런 장사가 여기서 될까?'라는 의구심을 가지게 되는 경우도 있고 '이 집은 정말 위치 선정을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장사 집들도 있다.

전자(前者)에 해당되는 집에 가서 사장님과 창업동기에 대해서 이야기 하다 보면 의외로 '내가 너무 서둘러 장사를 시작했다.' 라는 후회스러움을 듣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시간에 쫓겨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창업을 시작한 것이다.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창업은 새로운 인생의 시작인데, 그리고 여기에 자기의 모든 것을 걸어야 하는데, 왜 제대로 준비하지 않고 서둘러 창업을 했을까!

그건 바로 창업에 성공한 사람들이 말하는 '때를 기다려라' 는 창업의 금언(金言)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부산에서 인력 파견업을 하는 김씨는 현재 월 매출 5천만 원을 올리면서 창업에 성공하기까지 여러 번 실패의 고배를 마셨다. 그가 과거 자신의 실패에 대한 원인으로 꼽는 첫째가 '내가 너무 서둘러서, 준비 없이 창업을 했었다' 는 것이다. 김씨는 포항에 있는 우리나라 최대의 철강회사를 명퇴했다. 명퇴를 할 때 회사에서는 그동안의 퇴직금과 위로금 등으로 3억 원 정도의 현금을 쥐게 되었다.

회사에 다닐 때 마음이야 그 정도의 현금이 있으면 아무리 금리가 낮아도 은행 이자만 받아도 살 것 같은 생각이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아침에 출근하는 사람들을 보면 '갈 데가 없다'는 소외감과 아무것도 하는 일이 없는 자기 자신이 '낙오자(落伍者)'라는 생각에 서둘러 인근에 있는 PC방을 인수해서 사업을 시작했다. 준비 없이 시작한 창업이고, 시간에 쫓긴 창업이었다.

이런 경우의 창업이 성공하는 경우는 드물다. 김씨 역시 생애 첫 창업에서 투자한 금액의 대부분을 날렸다고 한다.

김씨의 경우처럼 의외로 우리가 어느 날 갑자기 직장을 그만두게 되면 집에서 그동안 쉬지 못한 데 대한 한(恨)풀이로 몇 달 푹 쉬는 경우는 드물다. 현재 자기가 처한 위치에서 보면 빨리 뭔가를 해야 된다는 생각에 마음이 급해져서 준비 없이 또는, 준비가 덜된 상태에서 창업을 시작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창업실패로 이어진다.

창업은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또 준비된 자만이 창업성공의 반열에 오를 수 있다.

창업에 성공하려면 자기에게 알맞은 아이템을 찾아서 시작할 수 있도록 많은 준비와 더불어 그 창업을 실행할 수 있는 '때를 기다릴 줄 아는 지혜'도 가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