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드위치전문점

최근 몇 년 사이 천원짜리 한 장으로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토스트나 김밥전문점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포화상태를 이루면서 차별화 없이 단순히 저가전략에 의존하는 점포들의 폐업이 가속화 되고 있다. 저가시장을 공략하는 아이템의 특성상 원가한계성으로 인해 메뉴의 차별화를 이루기 힘들고, 양질의 재료와 맛을 지닌 고가의 메뉴를 개발해도 이 또한 기존의 메뉴와 통일성을 가지기 힘들어 브랜드 정체성까지 혼란하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진퇴양난의 저가 외식시장의 난제를 'Fun(재미)'으로 해결하여 소비자의 눈길을 끌고 있는 업체가 있다. 점주가 군대 제대후 특별한 아이디어 없이 저가창업이라는 이유로 시작한 토스트 사업은 초반부터 난관에 부딪히고 말았다고 한다. 아무리 전단지를 돌리고 메뉴 개발을 해봐도 이미 관련시장이 포화를 이루고 있는 상태에서 고객들은 다른 점포와의 차별성을 느낄 수 없었고, 점주는 자신의 인건비를 건지는 것도 힘들어 그야말로 고통의 나날이었다고 한다.

이러한 고민중에 조카와 함께 문구점에 갔을 때 탈출구를 찾았다고 한다. 조카가 어른의 눈에는 대동소이해 보이는 필통 중 유독 자신이 좋아하는 만화 캐릭터가 그려진 문구제품을 고집하는 것을 본 점주의 머릿속에 ‘캐릭터 토스트’가 연상되었기 때문이다.

즉시 ‘캐릭터 토스트기계’를 개발하기 시작했지만 기계에는 문외한이었던 만큼 주먹구구식인 설계도안을 제작자들이 알아보지 못해 과감히 휴업을 하고 공장에 거주하면서 개발에 참여했다. 이렇게 개발된 총 6개의 토스트 구이용 기계는 곰돌이, 고양이, 강아지, 돼지, 원숭이 등의 모양이 빵을 구울 때 같이 찍혀 나오도록 설계되어 있다.

캐릭터 토스트는 그 종류도 다양해 고객들은 토스트의 종류와 함께 자신이 원하는 캐릭터를 골라 먹는 재미로 이곳을 찾는다고 한다. 각 캐릭터마다 토라이론(토스트, 라이온 합성어), 키토(몽키, 토스트 합성어), 빗토(레빗, 토스트 합성어), 베토(베어, 토스트 합성어), 피토(피그, 토스트 합성어)의 이름을 붙여 고객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또한 캐릭터의 이름에 어울리도록 속 재료를 다양화해 빗토는 치즈야채, 키토는 햄치즈, 베토는 베이컨치즈야채, 피토는 더블햄치즈야채, 토라이온은 이중계란베이컨 등으로 나누어 처음 방문한 고객에게는 호기심을, 단골 고객에게는 점포와의 동질감을 느끼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 토스트들은 국내 최초로 ‘캐릭터 프린팅기법’으로 상표출원을 했으며 벌써 전국에 가맹점을 개점하면서 프랜차이즈로 성장하고 있다. 점주는 시각과 미각을 모두 자극하는 차별성 있는 토스트 제작을 위해 지속적으로 캐릭터와 메뉴를 개발하여 소비자만족을 이끌어 내고 있다. 본점의 경우 하루 토스트만 100여개를 판매하면서 월평균 매출 삼천만원을 육박하고 있다고 하니 자영업자의 실패사례 못지않게 성공스토리도 무궁무진하다.

"친구야, 네가 해야 할 것은 흑인이라는 정체성을 잊지 말고, 유유히 삶을 살아가는 것이야… 중요한 건 일이 아니야. 네가 하루를 마감함에 있어 문제 삼아야 하는 것은 '상냥했는가, 친절했는가, 할 일을 다 했는가' 하는 것들이지."라는 자넷 로우의 말에 한 가지를 더해본다.

소상공인들이여… 상냥했는가? 친절했는가? 고객이 미소 짓도록 노력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