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밥전문점

한때 유명했던 음료 CF중 “2% 부족할 때”라는 카피는 ‘뭔가 부족하다’를 대신하는 구어로 자리잡을 만큼 큰 센세이션을 불러왔다. 바로 이 2% 부족함을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하는 독특함으로 채워내 고객들의 사랑스런 눈길을 받는 외식업체들이 늘고 있다. 오늘은 냉면, 삼겹살, 초밥이라는 대중적인 메뉴들에 자신의 감각을 더해 고객을 만족시킨 사례들이다.

먼저 차이니즈 레스토랑을 표방하는 업체의 ‘플룻 온더락’이라는 별칭을 가진 냉면을 소개한다. 이곳의 냉면은 먼저 육수와 냉면색이 정말 영롱한 빛을 지닌 신선한 비취색이다. 이 위에 망고, 키위, 수박, 거봉, 산딸기, 앵두, 메론 등 10까지 과일과 오징어, 새우, 해파리, 해삼들을 얹어 한 폭의 그림을 연상케 하는 그야말로 작품을 만들어 낸다.

5년전 오픈할 때부터 선보이고 있는 이 냉면은 여름철뿐 아니라 1년 내내 인기라고 하는데 수육을 우려낸 담백한 국물과 과일이 너무나도 잘 어울린다는 평이다. 향긋한 과일향이 새콤한 육수에 녹아내려 면발과 함께 입속을 은은하게 감싸주는 그 맛은 형용할 수 없는 만족감을 준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가격은 보통 냉면의 두 배 정도인 만이천원이지만 일반 냉면보다 훨씬 인기가 높다고 한다.

다음 업체는 삼겹살전문점인데 주객이 전도되었다는 말답게 고객들은 삼겹살도 삼겹살이지만, 삼겹살 후에 먹는 김치막국수 때문에 이곳을 찾게 된다고 입을 모은다. 새콤한 동치미 국물에 독특한 숙성김치로 만든 김치육수를 가미하여 흉내 낼 수없는 개운함을 전하는 이 업체의 김치막국수는 삼겹살로 느끼해진 입맛을 시원하고 깔끔하게 달래주기에 그만이라는 평을 받는다.

국수 또한 일반 소면이 아닌 메밀면을 사용해 고소한 맛을 살렸으며 살짝 얼린 육수에 살얼음이 동동 떠있는 모습이 보기만 해도 시원하다고 한다. 이 업체는 주메뉴인 삼겹살과 적당히 조화될 자신만의 독특한 부메뉴를 고심하던 중 예전에 시골에서 맛보았던 할머니의 동치미 국수를 생각해 내고 이를 토대로 국수를 완성했다고 한다.

마지막 업체는 초밥전문점으로 여름철에는 매출하락을 감소해야 하고 또 겨울에는 회나 매운탕 위주의 일식집에 고객을 빼앗기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개발했다는 소고기 등심을 이용한 규도로 초밥을 개발해 이런 고민을 일시에 날려 버렸다. 일식업체에서 청년기를 보내고 이제 개인점포를 가진 소규모 초밥전문점을 개업한 업주는 계절별로 고객의 등락이 심한 단점을 극복하고자 요리를 개발했다고 하는데 현재는 기본적인 생선용 초밥에 소고기 초밥을 추가함으로써 선택의 폭을 넓혀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다.

특히 생선초밥을 즐기지 않는 지인들과 함께 이용할수 있어 더욱 좋다고 말하는 한 소비자는 워낙 생선초밥 마니아이긴 하지만 마블링이 풍부한 꽃등심 부위를 초밥용으로 썰어 불에 살짝 그을려 은은한 훈연의 풍미를 가지는 소고기 규도로 초밥의 묘미에 이젠 메뉴를 선택하는 일이 여간 곤역스럽지 않다고 미소 지었다. 하긴 음식 고유의 향취가 없는 생선초밥과 달리 소고기 특유의 향내를 품으며 지방기가 활성화된 농후한 색감까지 더하고 있는 소고기 초밥은 분명 매력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었다. 고객이 이런 행복한 고민으로 주방장에게 푸념을 할 수 있게만 한다면 그야말로 고객도 좋고 점주도 기쁜 ‘행복의 윈윈(Win Win)’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