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 전문음식업

자신의 특성을 가시화할 수 있는 테마를 가진 점포들이 고객의 다양한 욕구를 만족시켜 영업의 활성화를 이뤄나가면서 이 같은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얼마나 새로운, 얼마나 양질의 테마를 완성시켜 나갈 수 있는가 하는 것인데 정통 프랑스 코스 요리에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오페라’를 접목해 화제가 되는 곳이 있다. 이곳은 은은한 조명과 우아한 분위기에서 아름다운 선율의 오페라와 정통 프랑스식 코스 요리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1, 2층이 오픈된 돔식의 실내전경은 좌석 어디에서나 무대를 볼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으며 이처럼 설계된 무대에서는 매일 점심과 저녁식사 시간에 맞춰 3인조 클래식 연주는 물론, 소르파노, 테너의 듀엣 아리아 및 각종 팝송 등으로 실내 분위기를 격조 높게 운영하고 있다. 또한 한달에 한번씩은 약식의 ‘오페라’를 공연하는데 이 시간에 예약을 위해서는 한 달 전부터 재빠르게 움직여야 한다.

이른바 ‘라이브 클래식 뮤직 레스토랑’을 표방하고 있는 이 점포는 음악 감상을 위해 따로 정식 공연장을 찾기 힘든 고객들에게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그간 대중음악을 연주하는 라이브홀 형식의 카페는 많았지만 이렇게 정통 클래식을 격조 높게 접할 수 있는 곳은 드물었기 때문에 더욱 높은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좌석수는 50석으로 규모가 작아 예약제로 운영되는데 오페라나 클래식 음악 감상실로, 클래식 매니어들의 모임장소로, 성악과 바이올린·피아노 솔로 공연장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러한 맥락으로 식사와 영화 동시에 할 수 있는 컨셉의 레스토랑도 생겨났다. 이곳은 좌석간 거리가 넓은 것은 당연하고 좌석 쿠션 또한 항공기 비즈니스급 전용 라운지를 사용하여 안락함을 더했으며 차와 음료도 무료로 제공된다. 좌석은 30석 정도 마련되어 있으며 관람료는 평일 2만5천원, 주말 3만원인데 전관을 임대할 경우 주말에 90만원 정도를 예상해야 한다. 이곳은 영화 레스토랑을 표방하는 만큼 아무 때나 들고나는 것이 아니라 영화 시작 시간 20분 전에 착석하여야 하고 그 이후에는 출입을 금한다.

이와 같이 전문적 시설을 갖춘 대규모의 공간이 아니라도 얼마든지 테마를 보유할 수 있다. 이주 노동자들이 많이 살고 있는 서울의 한동네에 바쁜 도시 사람들의 시름을 달래주겠다며 김치 삼겹살 굽는 소리에 맞추어 자작시를 낭송해 주는 고기구이집이 그곳이다. 구성진 목소리로 자작시를 낭송하는 소리와 삼겹살의 치익거리는 소리는 그야말로 절묘한 조화를 이뤄내며 그곳만의 독특한 풍경을 이뤄내며 고객을 끌어 모으고 있다.

일본의 한 음식점은 ‘헬로키티’를 가까이 접하면서 퓨전음식을 맛볼 수 있는 것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데 입구부터 화장실까지 점포 내부에 들어찬 귀여운 헬로키티가 점포의 특성을 대변하고 있다. 은은한 조명과 귀여운 헬로키티 벽지, 인형 등 모든 인테리어가 헬로키티로 되어 있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음식 또한 퓨전 일식, 퓨전 한식 등 다양한 음식을 준비하고 있어 어떤 선택을 해도 후회없는 맛을 느낄 수 있다. 또한 가게 안에는 Shop in Shop(숍인숍, 가게 내부에 타업종·타아이템의 가게를 복합적으로 운영하는 경영전략) 형태로 자그마한 헬로키티 매장이 있는데 여기에는 진귀한 헬로키티 제품들과 함께 일상적인 생필품들도 준비되어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