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

국내의 대표적 PC방 프랜차이즈 업체인 J는 얼마 전 자사 이용자 1,000명을 대상으로 “PC방 및 게임 이용에 관한 소비자 설문”을 실시했다.

PC방 이용자 분포에 관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PC방 이용자의 40%가 20대이며 이중 여성은 4명중 1명으로 여성 고객의 수가 예상보다 높았다. 특히 여성 고객의 경우는 남성 고객들이 PC방 선택 기준으로 삼는 PC의 성능 대신 내부 인테리어 수준, 즉 점포 내부 디자인과 청결 등을 선택 기준으로 밝혀 남녀별 PC방 선택 기준의 차이를 보여주었다.

한편 PC방 이용 시간대에 대한 조사는 오후 4시에서 밤 12시까지의 이용자가 70%에 달했는데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청소년 계층은 방과 후인 4시 이후부터 10까지, 20대 이상의 이용자들은 24시간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었다.

PC방 평균 이용 시간은 2시간 이상 장시간 이용자가 58%인 것으로 나타나 헤비 유저(Heavy User)를 위한 정액제도 및 마일리지 등의 다양한 멤버십 혜택이 고정고객 유치에 주요함을 알 수 있다.

설문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우수한 영업력을 갖출 수 있는 PC방 경영 형태를 유추해 보면 단순 PC 대여형 PC방 보다는 한 단계 고급화된 차별화가 필요할 듯하다.

인터넷의 기술적?인적 인프라의 성숙을 경험한 소비자들은 기존의 점포와 차별화되는 고급형 PC방을 선호하고 있는데 여기서 말하는 고급화는 단순히 PC의 기계적 고급화나 인테리어 자재의 고급화가 아니라 ‘웰빙 마케팅’이나 ‘여성 마케팅’ 등 테마를 가진 매장으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PC방 업종 자체가 성숙 단계로 진입하면서 이제 소비자들은 업체의 브랜드를 인식하게 시작하고 있어 자신만의 고유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해내야만 소비자의 외면을 받지 않을 수 있다.

이러한 시대의 조류를 간파하여 최근 현대인의 영원한 테마인 “웰빙”을 기조로 PC방을 리모델링한 업체는 공기청정기와 가습기는 기본이고 전자파 차단 장치와 산소 음이온 발생기, 게다가 PC방 곳곳을 초록색 플라워 박스로 채워 신선함이 가득한 공간으로 거듭났다.

이 점포는 일반 PC방에 비해 고정 고객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데 원인은 리모델링 당시 흡연실과 비흡연실을 분리하여 여성 고객과 비흡연 남성들의 고정 내방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어둡고 음산한 실내와 자욱한 담배연기로 뒤덮인 텁텁한 공기에 숨막혔던 예전의 PC방에서 벗어나 웰빙 기조를 유지하는 이 PC방은 여성 전용 파우더룸, 샤워룸까지 갖추고 있는데 다른 업체보다 30% 높은 사용료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영업력을 보이고 있다.

여성 고객 유치에 힘을 얻는 점주는 현재 네일아트와 피부미용을 전공한 처제와 복합점을 개점을 준비하고 있다. 여성만의 공간을 더 늘리려는 것인데 각종 팩 등을 붙이고 게임을 하다가 다시 피부미용을 받는 장면은 상상만으로도 재미있다. 하긴 피부 관리를 위해 2시간을 단지 고요히 누워있기 힘든 치열한 시간 싸움의 시대에 팩을 하는 틈틈이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면 일석이조가 아니겠는가!!

우리는 이스라엘 소년 다윗과 블레셋 장수 골리앗의 전투를 기억한다. 엘라 계곡 전선에서 골리앗이 이스라엘군 앞에 나타나 “너희 중에 한 사람이 나와 겨루어 나를 죽이면 우리가 너희의 종이 될 것이고 내가 그를 이기면 너희가 우리를 섬기도록 하자.”고 했을 때 이스라엘 장수들은 골리앗의 어마어마한 몸집에 전율을 느끼며 한결같이 뒷걸음질을 쳤다. 그러나 소년 다윗은 달랐다. \"저렇게 크니 절대 빗맞을 일은 없겠군.\"하며 막대기와 매끄러운 돌 다섯을 골라 주머니에 넣고 골리앗에게 나아갔고 화가 난 골리앗이 포효를 울리며 다가올 때 다윗은 재빨리 돌멩이를 쏘아 골리앗의 이마를 명중시켜 보기 좋게 쓰러트렸다.

거인 골리앗에게도 굴하지 않던 소년 다윗의 긍정적이며 도전적인 마음이, 불황이라는 골리앗에게 짓눌려 신음하는 우리 소상공인들에게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