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사업은 리스크가 적다?

프랜차이즈 사업은 초보자도 쉽게 창업을 할 수 있고 운영면에서 용이하다는 점 때문에 최근 각광을 받고 있따. 그러나 프랜차이즈 본사와 가맹점 간의 윈윈 전략 없이는 창업에 성공할 수 없다. 경쟁 심화로 프랜차이즈 사업에 실패한 L씨작년 가을에 L씨(28세)는 당시 한창 잘나가던 안동 찜닭 전문점을 창업했다. 군을 제대하고 복학해 대학을 졸업했으나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기업들이 신규채용을 줄이고 있던 와중이라 마땅한 취직처가 없었다.

그러던 중 보다 못한 부모가 도와주어 종로구 관철동에 권리금 2억원, 시설비 1억 원, 가맹비 등 기타 2천여만원, 총 3억 2천만원을 들여서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시작했다. 그는 경영학을 전공해 소위 선진 경영기법이라는 프랜차이즈 사업에 평소부터 관심이 많았고 호의적이었다.그러나 그는 사업한지 불과 1년도 못되어 위기에 처했다. 불과 몇 개월 만에 경쟁 심화와 소비자들의 식상함으로 인해, 매출이 초기에 일매출 150만원 선이던 것이 일 10만원 넘기도 어렵게 된 것이다.

50평 매장으로 월 임대료만도 4백만원에 종업원이 4명씩이나 있는 그로서는 난감하지 않을 수 없었따.가입 당시 직영점 하나 없던 가맹본부는 달콘한 몰로 가입을 부추겼다. 사업 초기라 안테나 숍인 직영점이 없으니 L씨가 안테나숍 역할을 해주면 좋은 조건에 지사로 해 주어 매장을 운영하면서 본부 사업에 참여시켜주겠다는 것이었다.그러나 본부에 가맹점은 몇 개 늘어났지만, 그의 가게는 주변에 경쟁 점포가 갑자기 세 개나 개업하면서 급격히 매출이 떨어졌다. 차별화된 소스 등 맛에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그의 가맹점 사업은 현상 유지도 어렵게 되었다.

영세한 가맹본부는 애초의 약속을 지키는 것은 둘째 치고 본부 유지하기도 힘든 지경이었다. 더욱이 설상가상인 것은 상다임대차보호법읜 시행을 앞두고 건물주가 임대기간의 만료를 이유로 임대료와 보증금의 대폭인상을 요구한 것이었다. 건물주는 이행을 할 수 없으면 가게를 원상복구하고 비워달라고 했다. 상담을 하면서 우선 손실을 최소화 하기 위해 건물주와의 합의를 시켜주고 후에 권리금을 얼마라도 건지고 매장을 정리하도록 도와주어 다행히 손신을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었다.프랜차이즈 사업, 쉽지만은 않다.

최근 프랜차이즈 사업에 뛰어드는 창업자들이 늘어나고 있따. 퇴직자나 여성 창업자는 물론이고 초보 창업자의 경우 대부분 프랜차이즈 형태, 즉 가맹점 사업을 원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이 가맹점 형태의 사업을 원하는 이유는 점포 입지선정부터 인테리어, 상품 공급까지 본사가 일괄적으로 대행해주므로 초보자도 쉽게 창업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대표적이다.

또 손쉽게 운영을 할 수 있으며 브랜드의 인지도면에서나 경영면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점 때문이기도 하다.그러나 가맹점 사업을 경험해 본 사람이라면 앞에 열거한 기대들이 얼마나 허황된 것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국내 프랜차이즈의 영세성과 가맹본부의 모럴해저드에도 문제가 있지만, 가맹점 측의 기대가 너무 큰 것도 문제이다.실제 가맹점을 운영중인 점주들은 본부에 대한 만족도가 낮고, 심지어는 다시 창업을 한다면 절대 프랜차이즈 형태의 창업은 하지 않겠다는 사람도 있다. 한편으로는 부실 가맹본부에 의한 피해사례도 속출하고 있는 형편이다.

프랜차이즈 사업이 백 퍼센트 성공을 보장하는 것도 아니고 자칫하면 가맹본부와의 갈등으로 인한 내부적인 문제로 인해 어렵게 시작한 사업이 불발로 끝날 수도 있다는 점은 극히 우려할 만한 일이다. 그러나 다행스러운 것은 2002년 11월부터 ‘가맹사업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고 있어 이런 점들은 점차 개선되고 있다.가맹점 사업자인 가맹본부와 가맹점주 등의 이해부족으로 발생하기 쉬운 몇가지 구체적인 피해유형을 설명하고자 하니 창업 시 참고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