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신문 프랜차이즈본부장의 컨설팅 사례

업종선택과 지역선택의 연관관계

하루에도 몇 건의 상담을 진행하다 보면 창업 희망자들의 대부분이 무슨 업종을 선택해야 할지, 어떤 지역에 창업을 해야 할 지를 놓고 고민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만큼 지역과 업종의 올바른 선택은 성공 창업으로 가는 가장 중요한 키포인트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유망한 업종이라도 지역 내 상권에서 통하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다.

이미 검증 받고 널리 알려져 있는 맥도날드, 스타벅스, 피자헛같은 인증된 좋은 업종의 브랜드들이 지역 내 아파트나 동네상권에서도 호응 받을 수 있을까? 물론 소수의 고객들에겐 가끔씩은 애용할 수 있는 좋은 업종이기는 하지만 꾸준히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업종은 아니다.

특히 요즘 같은 장기불황 속에서 한끼 식사가격을 호가하는 고가의 유명 상품들이 지역 내 주민들의 지갑을 열기에는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반대로 생활 수준이 높은 상권에서 요즘 한창 유행하는 저가형 브랜드들이 지역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 잡을 수 있을까? 아이러니 하지만 그들의 문화 수준은 아무리 훌륭한 상품이라도 가격이 너무 저가면 상품의 품질이나 생산 과정을 의심하는 묘한 마음을 갖고 있다.

그래서 저가형 브랜드들의 상품군은 소득 수준이 높은 상권을 배제하여 가맹점을 분포하고자 하는 전략을 가지고 있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얼마전 한 의뢰인이 서울 강북지역의 A급 상권에 속하는 매장을 임대하여 국내 유명 패밀리 레스토랑의 업종을 하고 싶은 어느 정도의 마음속 결정은 한 상태에서 필자와 상담을 가지게 되었다.

우선 매장 주위의 인구 분포도, 일평균 유동인구, 임대 매장 주위의 소비 성향 등을 조사해 보니 실제로 그 주변에서 소비 되어지는 객단가가 패밀리 레스토랑의 객단가와는 현저히 낮은 경향을 보이는 것이 파악되었다.

이러한 상황을 의뢰인에게 전달했지만 고급스러움과 요즘 흔한말로 럭셔함을 매장 자체에 부여하고 싶은 의뢰인의 확고한 신념은 필자의 조언도 통하지가 않았다.

그 후로 몇 달이 지난 지금 다시금 마주 않은 상담 자리에서 의뢰인은 하염없이 잘못된 지난 선택을 후회해야만 했다. 안타까운 일이다. 전문가의 조언, 주위의 권고, 오랜 사업 경력을 지닌 사람들의 충고를 무시하고 벌어진 일이니 지금 누구를 탓할 수 있을까? 지금도 많은 창업희망자들은 어렵게 모아온 자금, 금융권을 통해 얻은 소중한 빚 등으로 원대한 희망을 품고 사업가의 길을 가고자 희망한다.

물론 지금의 이 시대가 성실함만으로 평생 직장을 보장하기에는 너무도 각박하기에 아름답고 올바른 선택임이 틀림이 없음은 확신한다. 하지만 최소한 내가 하고자 하는 사업의 업종과 지역의 특성을 서로 연관시켜 냉철히 판단하는 마음만은 항상 마음속에 지니기를 바란다.

간단히 정리하면 지역이 선택되어졌다면 임대 매장 주위의 여러 가지 분석을 통하여 사업주 자신의 판단이 아닌 주위의 특성을 고려한 업종 선택을 해야만 한다.

반대로 시대의 트렌드에 맞는 업종이 사업주 자신과 주위의 조언으로 선택되어졌다면 그 업종에 적합한 최고의 지역을 선정하여 매장을 임대하길 바란다.

철저하고 계획적인 사전 조사를 통해 누구도 성공을 확신 할 수 없지만 성공 창업으로 가는 길의 걸림돌을 제거하여 창업희망자의 새로운 도전이 뜬구름 잡는 꿈이 아닌 현실적인 아름다운 창업이 되길 기대한다.

조상훈 열린창업신문/프랜차이즈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