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준비생들이 꼭 알아야 할 것들

어떤 형태의 창업이건 실제 사업자가 되기 위해서는 몇 가지 필수적인 준비 단계를 거치게 된다. 자금 마련, 업종 선택, 사업계획 수립 등이 이에 해당한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에 앞서 반드시 거쳐야 할 단계가 있으니 바로 사업자로서의 인식 전환이다. 사람들은 예외 없이 평소 자신의 관심 분야에만 눈이 가게 된다.

창업에 관심이 없으면 평소 동네 상가의 간판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평소 건강에 문제가 없는 사람이라면 어느 곳에 병원이 있는지 알기 어려운 것과 같은 이치이다.

사업자가 되기 위한 첫 준비로 각종 경제지표를 읽어보도록 권한다. 경제성장률, 실업률, 여행수지, 업종별 시장 규모의 변동 등 평소에는 무심코 흘려버린 내용들에 관심을 두자. 가장 쉽게 이러한 정보를 얻는 방법은 경제신문을 통독하는 일이다. 신문에 실린 창업 정보나 광고에만 관심을 두지 말고 다양한 내용들을 숙지하고 이것이 어떻게 창업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지 숙고해보자.

예를 들어 출산율이 저하되면 어떤 연쇄 반응이 일어날 것인가. 영향을 받게 될 업종이 학원, 유아용품, 이유식 시장에서 우유대리점, 문방구 등 다양할 것이다. 그렇다면 기존의 업종들은 어떻게 변신하여 활로를 모색해야 할 것인가 등 구체적인 사업 고민을 할 수 있다.

또 한 가지 중요한 준비 내용은 사물과 현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바꾸는 훈련을 하는 것이다. 연필 한 자루를 보더라도 둥근 기둥 모양의 연필과 네모 모양의 연필에는 각각 어떤 장점이 있는가. 내가 판매사원이라면 어떤 방법으로 제품에 대해 설명할 것인가 등을 계속 연습해 보자. 단순히 모양에 따른 설명은 소비자에게 효과적이지 않다.

‘네모 난 연필은 둥근 연필에 비해 잘 구르지 않아 떨어지거나 부러질 위험이 적기 때문에 오래 쓸 수 있다’는 설명은 한 단계 진보한 판매 기법일 수 있지만 이것도 평면적이다. 오히려 고객은 ‘네모 난 연필은 시험 치를 때 4지선다형 문제에 안성맞춤이다’ 등의 사소한 설명을 더 오래 기억할 수도 있다. 사업자라면 생각의 폭을 넓혀 소비자가 오래 기억하고 제품의 장점을 좀 더 효율적으로 인식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보아야 하는 것이다.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제품들을 가지고 이러한 훈련을 해보자.

이제 창업 시장은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단순히 업종 자체에만 매달리는 준비는 이제 넘어서야 한다. 경제 전반을 파악할 수 있는 시야를 갖고 소비자의 욕구를 한 번 더 생각해 보는 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