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를 금방 잊어버리는 사람

모든 일을 능수능란하게 잊을 수 있으려면 그 나름의 노력과 훈련이 필요하다. 잊으려는 노력도 하지 않은 채, 실패한 것을 어이없이 금방 까먹는 사람은 그저 멍텅구리일 뿐이다.

기분전환이 빠르며 실패로 인한 낙담을 노력으로 잘라버리고, 새로운 기분으로 일에 임할 수 있는 사람은 틀림없이 일 잘하는 사람이다. 한 회사 간부 후보인 D씨는 이른바 '명랑한 사람'이다. 기분전환이 빠르고 실패해도 낙담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

그렇지만 D씨의 말에 의하면 입사했을 시절에는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안절부절 못하는 사람이었다고 한다. 당시 D씨는 회사 일이 끝나고 집에 돌아가면서 "그때 상사는 내게 이렇게 말했지. '근데 좀 생각해보자구'. 어떤 생각으로 말한 것일까?"하며 그날 생긴 일을 전부 반추했다.

결론은 언제나 "상사가 나를 안 좋게 생각하는 건 아닐까" 하는 식으로 비관적이 되어버렸다고 한다.

그래서 실패라도 할 것 같으면 불면의 밤이 이어질 만큼 몹시 괴로웠다고 한다. 이래서는 일을 잘 할 수 없어, 잘 할 수 없기 때문에 또다시 안절부절 고민하는 악순환에 빠졌다.

그런 상태에서 어떻게 180도 변할 수 있었을까?

"내 상사도 실패를 거듭한 끝에 그것을 거름으로 삼아 지금의 자리에 오른 거야. 오늘 일은 오늘로 매듭을 짓고, 내일은 다시 제로에서 새 출발이다."

실패를 계속하며 여러 가지 경험을 쌓아가는 사이, 이렇게 생각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는 동안 노력의 결과가 일의 성과로 나타나게 되었고, D씨는 점차 자신감이 생겼다. 그리고 실패해도 다음에 만회하면 된다고 고쳐 생각할 수 있는 여유마저 부리게 되었다. 기분전환도 빨라져 명랑한 사람으로 변했다. 덧붙여 말하자면 내 기분전환법은 이렇다.

"24시간을 한 마디 매듭으로 살아간다."

싫은 일은 그날 완전히 끝낸다. 불같이 화가 나도 하룻밤 자고 나면 완전히 잊어버리기로 한다.

그리고 어떤 실패를 해도 "목숨까지 잃는 일은 없겠지" 하며 낙관적으로 생각한다. 심각하게 생각해서 사태가 호전된다면 얼마든지 심각하면 되겠지만, 사태는 장본인의 기분과는 관계가 없다. 그렇다면 심각해지는 만큼 손해다.

비즈니스는 스포츠와 같다. 실점했다면 점수를 넣으면 된다. 실패는 기억에서 지우고, 성공 체험만을 입력하도록 한다. '

망각력'은 '기억력'과 마찬가지로 일을 잘하기 위해 중요한 요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