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의 일이란 결정하는 것뿐 "다만 책임은 끝까지"

사업하는 사람들도 때론 직장인들을 부러워 한다. 원할 때 얼마든 사표를 던질 수 있다는 게 대표적인 부러움이다. 아무 거칠 것도, 걸릴 것도 없는 게 직장인의 사표가 인던가? 사표가 수리되면 정리를 하는데 특별히 많은 시간이나 고민 같은 것도 필요없다.

하지만 CEO는 회사직원들의 잘못으로 인한 물적․정신적인 스트레스를 고스란히 홀로 받고 견뎌야 한다. 회사오너인 CEO는 사표로서 그 책임을 대신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직원이 잘못한 일이건 회사가 잘못 관리해서 발생한 일이건 모든 책임은 CEO의 몫이다.

만약 사장의 책임이 회사 안에서 감수할 수 있는 일이라면 그나마 다행이다. 회사차원에서 책임질 수 있는 한계를 벗어난 것이라면 사장은 더더욱 힘든 자리다. 그 책임마저도 기꺼이 져야하는 게 사장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사업하면서 문제가 발생해 가정에까지 피해를 주는 경우를 주변에서 자주 본다. 담보로 잡힌 사장 집이 날아가거나, 빚 독촉에 시달리는 경우가 그렇다. 이처럼 한국 땅에서 사업하는 사장은 무한책임을 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전히 중요한 거래 때는 대표이사의 연대보증을 요구하는 게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주식회사의 형태상 유한책임을 지는 것 같지만 연대보증이라는 틀이 지배하고 있는 한 무한책임이 맞다. 때문에 대표이사는 끝까지 자유로울 수 없다. 어떤 자리이건 책임을 지는 자리는 외롭고 고독하다. 강도와 정도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외롭게 고독한 건 절대 피할 수 없다.

시장 주변에 직원이 많아도 속마음을 털어놓고 함께 얘기하지 못하는 경우가 적잖다. 일상적으로 사장의 일이란 항상 결정하는 것뿐이다. 그리고 결정 하나하나가 잘못된 경우 회사는 어떤 형태로든 타격을 받는다. 때문에 결정을 내리기 전에 숙고에 숙고를 거듭할 필요가 있다. 회사가 절약하고 또 비용을 절감하는 것 중 첫 번째가 CEO의 정확한 판단에 대한 결정이다.

100km로 달리는 차는 돌멩이 하나로 큰 사고를 당할 수 있다. 사업이야말로 바로 이런 상황과 같다. 사소한 것이라도 쉽게 생각해서는 결코 안된다.

수만 명을 거느린 거대조직의 CEO건, 10명을 관리하는 소기업 CEO건 사업하면서 내리는 결정과 그 책임은 홀로 져야하는 법이다. 사장이란 그래서 늘 외롭고 가시밭길이다. 당신은 이 외로움을 기꺼이 품에 안을 수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