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고기 패밀리 레스토랑 ‘우’

최고급 쇠고기 대중화 선언

“저급고기 저가로 공급하는 것은 의미 없어”

소자본 가맹 희망자 위해 ‘일반형’도 제시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죠. 한국형 패밀리 레스토랑 ‘우’를 통해 국내시장을 넘어 세계로 발을 뻗어 나가고 싶습니다.”

최근 쇠고기 전문 패밀리 레스토랑을 선보인 배현상 전무이사는 최고급 쇠고기의 대중화를 선언하고 나섰다. 그는 “쇠고기는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육류지만 돼지고기나 닭고기에 비해 가격이 비싸 선뜻 사기 힘들다”며 “쇠고기를 저렴한 가격에 마음 편히 먹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서 인지 요즘 저가 쇠고기 전문점이 늘어나는 추세다. 그러나 배 전무는 “질이 낮은 고기를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잘라 말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최상의 쇠고기를 저렴한 가격에 공급할 수 있다는 것일까?

‘우’를 런칭한 (주)디자인헬리오스는 이름에서 풍기는 것처럼 디자인 전문회사다. 1999년 명품스포츠시계 ‘아디다스’를 독점 공급하면서 독자적으로 디자인을 개발한 이 업체는 2005년말 디자인 전문회사로 전환했다.

배 전무는 과거 외국계 실내인테리어 디자인회사에서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해부터 인테리어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그러던 중 대기업에서 진행하는 미국 쇠고기 유통사업 에이전시 참여를 계기로 유통브랜드 ‘cimilre’까지 론칭했다.

이로서 쇠고기 전문 패밀리 레스토랑 사업을 할 수 있는 모든 갖춰진 셈이다. 하지만 외식업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그리 녹록치만은 않았다. 배전우는 사업을 포기직전까지 몰고간 위기의 순간을 이렇게 회상했다.

“2006년 10월 Greekstone Farms 미국산 육우 수입 과정에서 뼛조각이 검출돼 수입이 중단됐다. 수입이 무한정 연기 되면서 호주산 쇠고기 가격도 크게 올랐다. 사업이 어느 정도 완성돼 가고 있던 터라 그대로 주저앉아 있을 수는 없었다.”

궁리 끝에 그는 직접 프랜차이즈 팀과 함께 호주로 떠났다. 한 달 동안 그곳에 머물면서 한우와 가장 유사한 농장을 찾아다녔다. 대부분의 농장은 이미 공급처가 정해져 있어 계약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뛰어난 수완을 발휘하여 계약을 성사시켰다. 마침내 Queensland Brisbane 농장으로부터 신선하고 품질이 좋은 쇠고기를 받는다는 계약을 체결하고 돌아올 수 있었다.

수입에서 점포배송까지 체계적이고 획일적인 물류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우’는 물류비가 절감됨에 따라 자연히 낮은 가격에 공급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호주는 국제수역사무국(OIE)이 인정한 광우병 발생 제로의 나라이기 때문에 해마다 찾아오는 광우병 파동에도 안심할 수 있다.

지난 1월 구일역 직영점을 오픈한 ‘우’는 추운 겨울이라는 계절적 요인을 극복하고 3달만에 순이익 1억을 넘는 기염을 토했다. 이러한 ‘우’의 성공비결은 단순히 가격적인 요인만은 아니다.

자체 디자인, 인테리어 사업부를 갖고 있어 맞춤설계를 할 수 있는 것이 또 하나의 강점. 이처럼 환상적인 사업환경에도 불구하고 배 전무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는 “올해 20점만 오픈하여 내실을 기하는 한해로 삼겠다”며 “현장에서 가맹점주들이 겪는 어려움 등을 수렴하여 시행착오를 최소화 하겠다”는 각오다.

또한 배 전무는 소자본 창업을 생각하고 있는 가맹희망자들을 위해 일반형 가맹점도 제시하고 있다. 가맹점은 5천만원 미만의 자본으로 창업이 가능하다. ‘우’ 매장의 고급형과 일반형은 메뉴 구성과 Bar 운영, 인테리어, 유니폼 등의 차이가 있으며, 가맹점주에게는 통합매뉴얼뿐 아니라 10~15일 동안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