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기업

이윤 추구 동기가 기업 발전과 자본주의 발전의 근본 동력임은 불문가지의 사실이다. 이윤을 창출하지 못하는 기업은 그 존재 이유를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관심이 증폭되고 있는 사회적 기업은 이윤 외에 사회적 목적도 추구한다. 어찌 보면 서로 모순되는 목적을 동시에 추구하는 셈이다.

이를 두고 '돈도 벌고 좋은 일도 한다'는 식으로 단순하고 느슨하게 생각하면 곤란하다. 사회적 기업은 엄연히 기업의 한 형태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상품 또는 서비스 개발, 마케팅, 재무, 홍보 등 기업 활동과 관련한 일반적인 요소와 과정을 사회적 기업도 철저하게 치러내야 한다. 행여 사회적 목적을 추구한다고 해서 어느 하나에라도 안이하게 임한다면 실패한 기업이 되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이다. 아무리 좋은 가치를 추구한다고 해도 가치를 구체적으로 실현하려면 치밀한 전략 수립과 실행이 필요한 것이다.

짐 콜린스와 제리 포라스는 '성공하는 기업들의 8가지 습관'에서 역사가 오래된 18개 기업을 분석하면서 그 기업들의 공통적인 태도를 '이윤 이상의 것을 추구하는 것'이라 지적했다. 이윤 이상의 어떤 가치나 목적, 비전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그들은 그러면서도 이윤의 중요성을 다음과 같이 지적한다. '이익은 마치 산소, 음식, 물, 그리고 피와 같은 것이다. 그것들이 생명 그 자체는 아니지만 그것들이 없으면 생명도 있을 수 없다.'

이것을 사회적 기업에 적용해 말하면 이윤 그 자체가 사회적 기업의 궁극적 목적이나 가치는 아니지만 이윤을 창출하지 못하면 사회적 기업도 있을 수 없다는 것이리라. 최근 국내외적으로 경제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복지 부문이 더욱 취약해지고 양극화가 심화되지 않을까 하는 이유 있는 염려가 커지고 있다. 사회적 기업은 이러한 염려에 대한 현실성 있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사회적 기업이 이른바 '생산적 복지' 차원에서 더 나아가 '성공적인 기업' 그 자체적 차원에서도 보다 전문적으로 깊이 있게 논의되고, 실제 성공 사례도 많이 나오기를 기대하는 것은 필자만의 생각이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