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전8기 오뚝이 박인종 '닭스' 사장의 성공창업

"그날 날씨 따라 서비스메뉴 다르죠"

맑은 날엔 과일, 화채…흐리고 비오는 날엔 부침개…

외식업 쓰라린 첫 경험 후 퓨전 닭요리 펍 '서비스 마인드' 도입 재기

'꿈이 있었기에 재기할 수 있었다.'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쉽게 하는 말중 하나가 '꿈을 가져라'라는 말이다. 그러나 정작 본인이 좌절했을 땐 재기의 고통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하지만 창업 시장에서는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이 맞는 경우가 많다.

서울 서초3동 인근에서 닭요리 전문점 '닭스'를 9개월째 운영하는 박인종도 몇차례나 실패와 성공을 반복했다. 전라도 영광 출신으로 중2때 아버지를 여읜 그는 맨손으로 시작했다. 85년 청주에서 아내 김용임씨(45)와 결혼했을 때도 30만원짜리 월세방에서 살림을 시작했다. 처가가 혼수 대신 500만원을 혼수비용으로 준 것이 종잣돈이 됐다.

"결혼 당시 청주에서 공주로 매일 출퇴근했는데, 월15만원 월급에 점심식대 1500원을 교통비로 쓰느라 점심 굶기가 예사였지요."

아내는 콩나물국에 밥 말아먹는 게 다이고, 첫애도 체중미달로 인큐베이터에 들어갈 정도였기에 점심을 먹는 건 호사였다고 말한다. 대신 '성공'의 집념은 뜨겁게 타올랐다.

▶상경, 음료수 대리점

86년초 상경, 광고일을 하다가 88년부터 음료수 영업을 시작했다. 이 방면 영업을 익힌 후 90년엔 제일제당 대리점을 시작했다. 박씨의 성실성을 잘 아는 숙부가 마침 주택담보를 서줬고, 전세자금 600만원을 운영자금으로 돌렸다. 대신 처갓집 살이가 시작됐다.

　"매사에 철저한 성실과 신용으로 살았어요. 거래처에서 필요로 하는 물품이면 취급하지 않는 음료수라도 직접 마트에서 사다주었고, 남보다 일찍 시작하고 늦게까지 영업을 했죠."

비수기인 겨울에도 사우나와 헬스장, 볼링장 등으로 거래를 텄다. IMF의 어두운 터널을 지나던 2000년쯤 건물주가 박씨가 세든 3층 건물을 사도록 편의를 봐줘 6억원 건물을 현금 2억5000만원에 구입했다.

▶분식집, 쌈밥집 거쳐 프랜차이즈 '닭스'로 재기

하지만 호사다마였던지 10년간 운영한 음료 대리점 사업은 국세청 조사끝에 문을 닫아야했다.

다시 매점과 분식집을 운영했지만 적자만 쌓였다. 2005년초엔 건물 담보로 빌린 3억원으로 50평 규모의 쌈밥 전문점을 창업했지만 다시 1억원 손해만 보고 정리하는 쓰라림을 겪어야 했다.

결국 유행을 타지 않으면서도 안정적인 업종인 퓨전 닭요리 전문 펍으로 갈아탔다. 일단 위치는 주거시설과 사무실이 있는 목 좋은 곳의 30평 가게를 선택했다. 권리금 7000만원, 인테리어 등 시설비 8500만원, 보증금 3000만원을 들였다. 평균 월매출은 2000만원선. 순수익은 700만원 정도.

박씨는 창업 희망자를 위해 "창업에 앞서 위치 선정을 잘해야 하고, 주변에 비슷한 업종이 있는지 꼼꼼히 살펴보고, 또 서비스와 음식맛이 뛰어나야 한다"고 조언한다.

새벽 2시까지 영업한 후 2시간 동안 직접 청소를 하는 그는 음식맛과 서비스도 직접 챙긴다.

"이젠 날씨와 단골들의 표정만 봐도 서비스 메뉴가 떠오른다"는 박씨는 맑은 날은 과일이나 시원한 화채, 흐리고 비오는 날은 부침개를 서비스로 내어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