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업에서 성공하는 법

친구와 멀어지고 싶으면 동업을 하라는 뼈있는 농담이 있다. 그만큼 동업은 성공하기 어렵다고들 한다. 사실 친구들끼리 동업했다가 금전문제 때문에 동업은 물론 우정까지 금이 가는 경우를 가끔 본다. 의사끼리의 동업은 특히 어렵다. 자부심 강한 전문직업인으로서 독립적 성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필자는 10년째 치과를 동업하고 있다. 10년 전, 친구사이인 동료 치과의사 5명과 동업계획을 세웠을 때 가족들과 주변의 심한 반대에 부딪쳤다. 그 당시 5명 모두 서울 강남과 미국 뉴욕에서 남들이 부러워할 정도의 안정된 치과를 운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가 원하는 높은 수준의 진료와 선진적 경영을 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기 때문에 치과 5개를 하나로 합치기로 결정했다. 10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이전보다 훨씬 행복한 치과의사가 되어 있으며, 우리 의료계에서 한국형 의사동업의 모범적 사례로 인정받고 있다.

동업을 준비하는 의사들에게 의사 동업에 관해 특강하는 기회가 자주 있는데, 그럴 때마다 동업이 깨지는 요소가 없는지 주의깊게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첫째. 동업은'주고 받는 것'이지 '받고 주는 것'이 아니다. 동업의 성공은 주는 데 있다.

둘째. 부모나 부인, 남편 등 사업을 잘 파악하지 못하는 주위사람의 영향을 너무 크게 받는 것도 동업에 심각한 위험이 될 수 있다.

셋째.돈은 기여도에 따라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차등 분배하는 것이 공평하다는 인식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넷째. 동업을 하다보면 재정의 회색지대가 생기게 되는데, 이런 부분에 관대한 마음자세를 가져야 한다.

다섯째. 의견이나 감정 표현을 정확히 한다. 동업의 성공열쇠는 서로 원활히 의사소통하는 데 있다. 털어놓고 얘기하다보면 풀리지 않는 문제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이런 점을 인정하고 보완할 수 있다면 동업은 사업하는 사람에게 한번쯤 고려해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동업 목적은 동업자끼리의 시너지 효과를 위한 것이다. 서로 자본, 노하우, 인맥을 합친다면 하나 더하기 하나가 둘이 아니고 셋이나 넷 혹은 그 이상을 만들 수 있게 돼 1인 소유기업이나 병원에 비해 훨씬 빨리 성장할 수 있는 잠재성이 있다.

필자가 동업으로 운영하고 있는 예치과가 동업 10년만에 환자 중심 진료체제를 구축한 치과의사 20여명 규모의 치과로 성장한 비결은, 바로 동업에 있음을 강조하는 이유도 여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