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업은 신뢰와 믿음이 기본이죠

동업은 형제끼리도 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 동업 창업은 종종 성공사례도 있지만 실패하는 경우가 훨씬 많아 자칫 돈 잃고 사람까지 잃게 되기 때문.

특히 아무리 믿음이 있는 친구라 하더라도 냉혹한 사업의 세계에서는 신뢰에 금이 가기 일쑤다. 그럼에도 동업 창업은 자금문제를 해결하고 위험 부담을 줄일 수 있어 선호한다.

광주시 광산구 신창동에 위치한 계경목장은 다섯 명의 주부들이 뭉쳐 창업한 대표적인 공동 창업 점포다.

광주시 광산구 신창동 호반3차 근처에 있는 계경목장 광주본점은 점장이 모두 5명이다. 김해숙(42세), 장난희(39세), 이금희(38세), 김혜영(37세), 박은아(34세) 씨 등은 4년 넘게 쌓아온 ‘우정’을 바탕으로 창업했다.

전업주부였던 이들은 모두 풍영초등학교 1학년5반 학부모 모임에서 알게 돼 5년째 인연을 맺어오다 지난해 부부 동반 모임에서 ‘무언가 해보자’고 해 창업을 결심했다. 제일 큰 언니인 김해순 씨만 조그마한 가게를 운영한 경험이 있고 나머지는 모두 초보였다.

이금희 점장은 “자모회 활동을 하면서 4년 넘게 알아왔고 서로 신뢰할 수 있었다”며 “사업에 초보라 혼자는 두려웠지만 여럿이 하다보니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마침 김해순 씨가 운영하는 가게 옆 건물 1층이 비어있다는 소식을 듣고 음식점으로 아이템을 정했다. 이후 아는 사람을 통해 계경목장을 소개받아 음식 맛을 보고 사업 설명을 들은 후 곧바로 확정했다.

이 점장은 “동업자중 고기를 안먹는 분이 있었는데 계경목장 고기는 맛있게 먹었다”며 “이정도 맛에 친절함이 더해지면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27일, 이들은 75평에 100좌석 규모의 계경목장 광주본점을 열고 공동 창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창업비용은 보증금 7천만원 인테리어 7천만원, 가맹비 990만원, 테이블, 간판 등 1천500만원 기타 잡비 등 모두 2억5천만원이 들었다.

자본금은 각각 4천500만~5천만원씩 모았다. 신축 상가여서 권리금이 없었던 점이 자금 부담을 덜어줬다. 이들은 5명 모두 매일 오전 11시부터 밤 10시까지 홀과 주방 등에서 함께 일을 했다. 종업원은 따로 3명만 두었다.

큰언니인 김해숙 점장은 “다섯 명이 함께 일하기 때문에 인력 문제 해결이 쉽다”며 “초기 자본과 인건비 부담이 적은 게 장점이다”고 말했다.

동업을 하다보면 필연적으로 생기는 갈등은 영업이 끝나고 시간이 날 때마다 대화를 통해 문제점을 해결해 나간다. 또 창업 전에 이미 경제적인 부분이나 운영에 있어 몇 가지 원칙을 정해 큰 갈등은 없단다. 사소한 갈등은 5명이다보니 오히려 풀기가 쉽다고 말한다.

장난희 점장은 “2명이서 한다면 갈등이 생겨도 풀기가 힘들겠지만 5명이다보니 주위에서 서로 힘이 돼 준다”며 “의사 결정은 다수결에 따른다”고 말했다.

또 이금희 점장은 “동업은 서로에 대한 신뢰와 믿음이 기본이다”며 “자기의 고집을 강요하지 않고, 조금씩만 양보하면 큰 문제는 발생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계경목장은 일 매출 130만~140만원을 올리고 있다. 수익률은 25% 남짓. 순수익에서 20%는 예비비로 적립하고 나머지를 배분한다. 현재 창업 5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이들이 가져가는 수익은 월 250만원 남짓이다.

이들의 꿈은 사업이 잘돼 각각 독립 점포를 내는 것이다. 과연 주부들의 ‘동업 창업’이 ‘성공 창업’으로 마무리 될 지 주목된다.

가맹점 특성 맞추는 ‘맞춤형 프랜차이즈’

웰빙고기 전문 계경목장

계경목장은 NH프랜차이즈(주)의 웰빙고기 전문 브랜드이다. 이곳은 기존의 규격화된 프랜차이즈 형태를 벗어나 ‘맞춤형’ 프랜차이즈 모델을 개발, 창업을 지원한다.

점포가 들어선 상권의 특성을 종합적으로 분석, 마케팅 전략을 세분화·차별화 시킨다. 이를테면 업종 전환을 모색중인 점포나 일반 점포가 초기 투자비용을 줄일 수 있도록 인테리어와 주방설비 등을 그대로 사용토록 하거나 각 가맹점이 구매층의 입맛에 따라 본사에서 제공한 메뉴를 선택할 수 있는 것 등이다. 일반 체인점들이 일률적인 영업형태를 유지해 온 것과 달리 각기 다른 가맹점의 특성을 최대한 살려주는 방식이다.

이에따라 계경목장은 현재 150여개가 넘는 고기 메뉴를 250여개까지로 늘려 가맹점들의 메뉴 선택폭을 넓히는 한편 보다 저렴한 가격에 육류를 공급, 가맹점들의 이익 극대화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계경목장 최계경 고문은 “막대한 돈을 들여 인테리어 등에 신경 쓸 바엔 차라리 권리금을 더 얹어주고 장사 잘 되는 곳에 창업하는 것이 낫다”며 “가맹점주들의 투자비용을 낮추고 소비자 입맛에 맞는 메뉴개발과 각기 다른 특성을 가진 가맹점에 적합한 메뉴 선택으로 가맹점들에게 최대의 이윤이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