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랄라 참숯 바베큐 치킨 - 김병갑 사장

참숯구이 장치 특허…AI때도 매출 `굿`

年 100개씩 가맹점 늘지만 폐점없어

호주ㆍ중국등 해외 진출도 추진

요즘 같은 `웰빙 시대`에는 구이 요리가 대세다. 기름에 튀기지 않아 열량이 낮고 트랜스지방도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훌랄라 참숯 바베큐 치킨`(훌랄라치킨)은 국내 최초로 구이 요리인 바비큐 치킨을 프랜차이즈화한 업체다. 기름에 튀기지 않아 담백한 맛을 무기로 매년 100여 개씩 매장 수를 늘리며 급성장하고 있다.

훌랄라치킨 성장 원동력은 김병갑.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가장 부지런한 최고경영자(CEO) 중 한 사람으로 통하는 그는 사업이 안정 궤도에 접어든 지금도 제일 먼저 출근하고 가장 늦게 퇴근한다. 또 매일 가맹점을 돌아다니며 현장을 살핀다. 김 사장이 가맹점에 나타나면 가맹점주들은 "현장맨 또 떴다"고 우스갯소리를 한다.

◆ 초기 창업비용 9180만원…월 매출 2700만원

= 훌랄라치킨은 프라이드 치킨과 달리 기름에 튀기지 않고 불에 구워 조리한다. 참숯에 구워 기름을 쭉 뺀 다음 천연재료 32가지가 들어간 매운 소스로 맛을 낸다. 튀김 공정이 없기 때문에 트랜스지방이 생기지 않아 다이어트에 민감한 젊은 여성들도 비교적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

조리 방법도 간단해 닭고기 조리 경험이 없다고 해도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 창업자들을 위한 훌랄라만의 독창적인 구이 장치가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불에 굽는 바비큐 치킨은 기름에 넣어 튀기는 프라이드 치킨에 비해 조리시간이 길고 손도 많이 간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훌랄라치킨은 1년여 간 연구를 통해 `매직파이어`라는 독창적인 참숯구이 장치를 개발했다.

이 장치는 한 번에 닭 5마리를 구울 수 있는데 조리 시간도 12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양념이 속살 깊숙이 밸 뿐 아니라 짧은 시간에 조리하다 보니 살코기가 푸석푸석해지지 않고 부드럽다. 훌랄라치킨은 한국을 포함한 42개 국가에 장치 특허를 출원했다.

훌랄라치킨은 현재 전국에 500여 가맹점을 두고 성황리에 영업 중이다. 웰빙 트렌드가 더욱 확산되는 점을 고려할 때 매장 증가 추세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초기 창업비용은 99㎡(33평) 기준으로 약 9180만원. 여기에는 가맹비용을 포함해 내외부 인테리어 비용, 조리기구와 각종 집기 비용, 교육비용 등이 모두 포함된다. 물론 점포 보증금과 임대료, 권리금 등은 제외다.

매출은 얼마나 될까. 99㎡ 점포 기준으로 월 평균 2700만원 정도 매출이 난다. 매출원가와 판매관리비 등을 제외한 순수익은 1053만원 수준이다.

◆ 매년 100여 개 신규 점포 열며 승승장구

= 김 사장은 20대 중반 사업가 길에 들어섰다. 군 제대 후 입사한 속옷 유통회사가 어려워져 문을 닫게 되자 직접 회사를 인수한 것. 탁월한 사업 수완을 발휘해 회사를 흑자 전환시키는 데 성공했지만 이후가 문제였다. 사업이 계속 잘될 줄 알고 직접 제조공장까지 차렸지만 하청 계약을 잘못해 결국 5억원이 넘는 손해를 보고 사업을 접어야 했다.

"자신감만 앞세우고 준비하지 않은 게 실패 원인이었죠." 사업 실패에 따른 타격은 예상보다 컸다. 정리 절차를 밟고 나니 수중에 남은 돈은 전세자금인 2000만원이 전부였다. 하지만 김 사장은 좌절하지 않고 집을 사글세 단칸방으로 옮겼다. 재기를 위한 자금을 조금이라도 더 모으기 위함이었다.

그는 여기서 비축한 돈으로 닭고기 유통업을 시작했다. 닭고기 유통업이 예상보다 빠르게 안정 궤도에 오르자 그는 상대적으로 마진율이 높은 닭 요리 사업을 하기로 마음먹는다. 그리고 당시 유행하던 프라이드 치킨보다 구운 닭인 바비큐 치킨을 택했다.

무엇보다 기름에 튀기지 않는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이때가 90년대 후반으로 아직 건강한 먹을거리에 대한 개념이 다소 부족한 시기였다. 하지만 한국인 식습관이 서구형으로 변해감에 따라 기름에 튀기지 않은 음식이 각광받을 것이라는 판단은 있었다.

1999년 이천에 직영 1호점을 낸 훌랄라치킨은 2003년 말까지 4년 동안 100개 가맹점만을 열었다. 훌랄라만의 소스와 조리기 개발 등 경쟁력을 확실하게 갖춘 이후 가맹사업을 확장해 가자는 의도에서였다. 2003년 말 사업 확장을 위한 인프라스트럭처가 갖춰졌다고 판단한 김 사장은 2004년부터 공격적으로 가맹점을 확장해 매년 신규 가맹점 100여 개를 열고 있다. `웰빙 컨셉트의 매콤한 치킨`이라는 입소문을 타고 훌랄라치킨은 매년 반복되는 조류인플루엔자(AI) 파동을 이겨냈다.

김 사장은 요즘도 매일 현장을 돈다. 전국에 있는 가맹점을 방문하며 매출 실적이 좋은지, 시장 환경은 어떤지, 보완해야 할 점이 없는지 등을 꼼꼼히 챙긴다. 김 사장은 "사장이라고 사무실에 앉아만 있으면 실제 사업이 어떤지 알 수 있겠느냐"며 "가맹점이 잘 돼야 가맹본부가 성공하는 것이 프랜차이즈 사업이기 때문에 각 가맹점 실적을 일일이 챙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덕분에 훌랄라 가맹점 폐점률은 제로다. 창업 초기부터 지금까지 폐점한 곳이 단 한 곳도 없다.

요즘에는 마케팅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최근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쥬얼리 멤버 서인영 씨를 모델로 발탁하고 `태왕사신기` `이산` 등 인기 드라마 제작도 지원하고 있다.

◆ 용인에 생산ㆍ창업센터 설립…해외 진출도 추진

= 훌랄라치킨은 오는 10월 용인 양지 신사옥으로 이전한다. 신사옥은 대지 1만6500㎡(약 4991평)에 물류센터와 생산라인, 창업센터를 두고 있다. 이를 통해 앞으로 모든 메뉴 생산과 물류가 일원화된다. 창업센터에서는 매주 예비 창업자를 대상으로 강좌를 열고 점장 체험행사 등도 병행할 계획이다.

중심 상권에 대형 점포 진출도 강화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현재 운영 중인 330㎡(약 100평) 규모 신림동 직영점을 필두로 올해 안에 대형 직영점 5개를 중심상권 내에 개설할 예정이다. 해외 진출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안에 중국에 2개 직영점을 설치ㆍ운영하고 호주에도 매장을 열 계획이다.

김 사장은 "건강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바비큐 치킨 성장성은 앞으로도 무궁무진할 것"이라며 "불황기에도 안정적인 수익 내기를 원하는 창업자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서울 방학동점 박순섭 씨 "하루 평균 100만원 매출, 가격 싸고 불황 덜 타"

= 굽는 바비큐치킨 전문점은 꾸준히 성장하는 업종이다. 치킨과 맥주를 함께 팔기 때문에 일반 배달 전문점에 비해 매출 확대가 쉽다.

서울 방학동에서 훌랄라를 운영하는 박순섭 씨(32)는 지난해 10월 점포 문을 연 뒤 하루 평균 매출 90만~100만원을 올리고 있다. 지난 4~5월 조류인플루엔자(AI) 파동이 전국을 휩쓸었을 때에도 매출 감소가 별로 없었다.

박씨는 원래 10년간 다니던 쇠고기 육가공 회사를 그만두고 미국산 쇠고기갈비 전문점을 낼 생각이었다. 하지만 미국산 쇠고기 검역이 지난해 10월 전면 중단되자 급하게 치킨전문점으로 방향을 틀었다.

박씨가 훌랄라를 택한 이유는 간단하다. 치킨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누구나 좋아하는 아이템인데다 가격도 저렴하기 때문에 불황기에도 안정적으로 매출을 올릴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거기에다 불에 직접 구워 트랜스지방이 없어 웰빙 트렌드에 맞는다는 점도 크게 작용했다.

박씨는 훌랄라 장점으로 매운맛의 참숯 핫 바베큐를 비롯해 달콤한 맛의 참숯 스위트 바베큐, 참숯 간장 바베큐 등 다양한 메뉴를 꼽았다.

매운 양념으로 버무린 양념족발, 쇠고기 떡갈비 등 닭고기 이외 메뉴도 꾸준한 매출을 올리는 데 일조한다고 말한다.

박씨가 소유한 매장은 105㎡(32평) 규모로 내실 있게 운영된다. 특히 점포 주변 주택가에서 가족, 친구 단위 단골 고객이 생겨 불황기인 요즘에도 꾸준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한다.

박씨는 "단골 손님들이 생겨서 그런지 먹을거리 파동이 일어나거나 불경기에도 매출이 크게 변하지 않는다"며 "자영업이 어렵다고 하는 요즘에도 큰 변화가 없어 잘한 선택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씨는 돈이 좀 더 모이면 훌랄라 매장을 하나 더 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