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들의 재테크 비법

재테크는 이제 20대에게도 필수적일 정도로 보편화되고 있다. 그렇지만 내가 여기저기서 얻은 '지식'을 제대로 '실천하는 것'만큼 어려운 일도 없는 듯하다. 10억원이 넘는 거액을 보유한 자산가들은 어떻게 투자 습관을 기르고 있을까.

부자들의 투자비법은 의외로 단순했다. 좋은 투자습관을 단지 '반복'하는 것, 그게 답이다.

강남에 살고 있는 자산가 박 모씨(51세)는 최근 국민은행 압구정 PB센터 신동일 팀장과 50억원짜리 빌딩 임대계약을 맺었다. 주식시장이 여의치 않자 부동산 투자로 포트폴리오 비중을 늘려야겠다고 결심한지 일주일 만이다.

하루에도 수십 명의 자산가를 대하는 신동일 팀장은 "부자들은 정한 목표는 단 한 가지라도 당장 실천하는 경향이 있다"고 들려줬다. 그는 자신이 정한 목표에 확신을 가지고 지금 당장 일을 시작하라고 조언했다.

강남의 부동산 부자 김 모씨(49세)는 최근 안전자산(정기예금, CD, RP)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다시 짜고 있다. 그는 "부자들은 자신만의 투자 원칙을 가지고 PB의견은 참고만 할 뿐 최종 의사결정은 본인이 한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현주미 굿모닝신한증권 강남 PB센터장은 "부자들은 기본적으로 장기 투자의 마인드를 갖고 있다"며 "대내외 변수에 흔들리지 않고 본질가치를 보고 투자에 집중한다"고 귀띔했다.

김 씨는 매일 사무실에 출근해 경제신문을 읽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것은 물론 꼼꼼히 국내외 주요 이슈를 챙긴다. 그의 주변에 성공한 사람들도 메모광이 아닌 이가 없다. 심지어는 이들의 메모 유형까지 비슷하다고 한다.

또 은행에서 보내오는 안내장 등 홍보물을 버리지 않고 최소 1년간 보관한다. 자신이 가입하지 않은 상품이라도 상품 만기 시 안내장 내용과 실제 결과가 같은지 PB에게 확인한다.

꼼꼼한 영수증 관리도 부자들에게는 몸에 밴 습관 중 하나다. 김 씨는 세금영수증의 경우 20년 전의 것도 보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자라면 힐러리처럼' 책에서 힐러리는 세 가지 지출 습관을 소개했다. 반드시 필요한 곳에만 돈을 쓰고 회계장부에 지출 내역을 꼼꼼하게 기록하며 심지어 남편의 지출도 철저하게 관리한다는 것이다.

부자들이 매일 실천하는 습관은 언뜻 보기에 간단하면서도 쉬워 보인다.　

하지만 현 센터장은 "자신이 이런 사소한 것들을 하나라도 꾸준히 지키고 있는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부자들은 자신이 생각한 목표 수익률을 달성하면 미련 없이 이익실현을 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부자들은 다수가 선택한 길을 가기보다 '한걸음 빨리 들어가고 한 걸음 빨리 나온다'는 말도 함께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