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자금 조달의 실패 사례

창업자금 조달의 여러 실패 사례를 살펴본다. 소개하는 사례들은 대부분의 창업자들이 자금 조달과 회계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여 흔히 겪게 되는 내용이다. 이와 같은 사례를 거울 삼아 비슷한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계속 사업을 영위하려고 한다면 창업자도 돈과 관련한 자금 및 회계에 대해 공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1. 보증인의 보증기피로 인한 실패 사례

최근 디자인 관련 학과를 졸업한 A군. 지방에서 서울의 대학으로 진학 후 주민등록을 서울로 이전하여 단독 세대주로 되어 있는 그는, 캐릭터 개발 사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창업자금을 신청했다. 그러나 시골에서 농사를 짓고 계신 부모님에게 보증을 부탁하기도 어려운 형편이고 주변에서도 보증을 해줄 사람이 없어 창업자금 조달을 포기하였다.

의상학과를 졸업한 미혼의 B양은 지난해 의류정보제공업을 창업, 회원 수가 늘어나자 사업 확대를 위해 서울시 창업자금을 신청하여 융자 승인이 났으나, 보증기금에서 아버지가 보증을 회피하는 바람에 창업자금 조달이 무산되었다.

주부인 C씨는 제과점 창업을 사업장을 계약하고 부족한 자금을 마련키로 했다. 하지만 평소 아내의 부업에 적극적이던 남편이 보증기금의 연대보증을 기피하여 창업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위 사례에서와 같이 담보가 아닌 신용보증서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보증인이 확보되어야 한다. 보증기금에서는 개인기업의 경우 동업자, 경영실권자, 배우자 명의로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 대표자의 배우자, 대표자의 직계존비속으로 기업경영에 직접 참여하고 있는 자 등을 대상자로 하고 있다. 따라서 미혼인 경우에는 부모가, 기혼 여성의 경우 남편의 보증이 반드시 필요하며, 보증인이 없는 경우 창업자금을 조달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따라서 창업자금을 신청하기 전에 보증인에게 충분한 동의를 구해 두는 것이 유리하며, 법인 형태로 창업을 하는 것도 한 방편일 수 있다.

2. 부동산의 가압류로 인한 실패 사례

건설교통부가 인정한 신기술을 보유한 회사로 자본금 2억원, 전년 매출액 15억원인 D주식회사. 3억원의 서울시 자금 승인이 이루어져 매출 및 재무 상태로 신용보증서를 받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과거 소액의 개인적인 민사소송에 따른 주택의 가압류로 인하여 자금조달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보증기금에서는 사업장 또는 대표자 거주주택에 금융기관의 대출금 연체, 거래 관계상의 채무 불이행으로 인한 가압류, 국세ㆍ지방세ㆍ산재보험료ㆍ의료보험료ㆍ전기료 등 조세공과금의 체납으로 인한 압류, 가처분, 경매 신청 사실이 있는 기업은 보증을 제한하고 있다. 따라서 자금조달을 위해서는 어떠한 방법으로든 이러한 사항들은 무조건 해소해야만 한다.

3. 법인이사의 신용불량에 따른 실패 사례

업력(業歷) 2년의 식품유통회사로 자본금 1억원, 매출액 10억원 이상의 E주식회사. 물류시스템 개발 및 도입을 위한 정책자금 융자를 승인 받아 보증기금에 보증 신청을 하였으나 법인이사 겸 주주인 1명이 과거에 금융기관의 연대보증에 의한 채무변제를 다하지 않아 신용불량 거래자로 등록되어 있어 보증 승인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신용불량자로 등록된 법인이사를 변경하고 이사 명의의 주식을 타인으로 양도하는 등의 후속 조치를 강구하였으나 결국 자금조달에 실패하고 말았다.

금융기관 등의 대출금, 신용카드대금 연체 또는 국세, 지방세 등을 체납하여 전국은행연합회의 신용정보 관리규약에 의한 신용불량정보를 보유한 기업 및 대표자는 마찬가지로 보증을 제한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법인의 보증 시에는 대표이사뿐만 아니라 과점주주 또는 법인이사가 연대보증을 해야 하므로 보증 여부의 확인도 필요하지만 신용상의 결격 사유가 있어서는 안 된다. 따라서 법인 설립 또는 이사 등재시 신용상의 결격 사유가 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4. 보증신청 기간의 제한에 따른 실패 사례

F사장은 여성의류 제조 및 백화점 의류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창업 시 소상공인창업자금 3천만원을 신용보증기금의 보증을 통해 조달하였다. 제품의 수요가 확대되면서 필요한 운전자금의 추가 보증을 위해 상담을 진행했으나, 1년 뒤에 재무제표를 보고 이야기하자는 보증기관 담당자의 원칙론 되풀이로 추가자금 신청을 포기하였다.

보증기관 대부분의 담당자들은 기업이 신용보증서를 발급 받은 경우 6개월∼1년 이내에는 추가 보증신청서 접수를 받지 않고 있으며, 기업이 보증신청을 하고 부적격 판정을 받은 경우 3∼6개월 이내에는 재신청 접수를 거절하고 있다. 이는 설립 후 6개월∼1년 이내에는 보증기관에서 회사와 사업성에 신뢰성을 검증할 만한 자료를 갖지 못하므로 보증서의 수시 발급이 곤란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창업과 동시에 자금을 조달하는 것과 6개월∼1년 후 매출실적과 결산서류가 있는 상태에서 보증신청을 하는 것과는 보증금액에 상당한 차이가 있으므로 자금 조달의 시기를 신중하게 결정할 필요가 있다.

5. 매출실적의 축소에 따른 실패 사례

G회사는 미용관련 제품을 수입 또는 외주 생산하여 미용실 및 미용재료상에 판매하는 회사이다. 대부분의 미용실이 세금계산서를 사용하지 않는 관계로 제품 판매는 무자료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절세(?)를 위해 연간 신고 매출액은 실제 매출액의 10분의 1 이하로 줄여 형식상 신고하는 수준이다. G사는 최근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여 사업 확장을 위해 창업자금을 신청하였으나, 매출액과 자산 규모가 영세하다는 이유로 신용보증서 금액이 얼마 되지 않아 자금조달을 포기하였다.

사업을 하는 사람들의 공통적 고민은 매출액 세무 신고를 얼마만큼 하느냐 하는 것으로, 매출을 전부 신고한다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향후 언젠가 자금을 조달해야 할 필요가 있고 본인의 부동산 담보가 없다고 한다면, 가능한 한 실제 발생 매출액을 100% 신고하여 회사의 외형을 키워야 한다. 융자기관이나 보증기금에서 회사를 판단하는 기본적인 부분은 회사의 매출, 자산, 자본과 개인의 신용 등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6. 신청서류의 허위 제출에 따른 실패 사례

H주식회사는 조명등기구 도·소매업을 하는 자본금 1억원, 총자산 6억원, 매출액 10억원 규모의 회사. 그러나 정책자금의 신청 금액을 늘이기 위해 H사의 임가공 생산을 하고 있는 J회사의 공장을 자사 공장으로 서류를 꾸며 설비 구입 및 원재료 구입자금을 신청하고, 회사 간판을 바꾸고 작업복을 바꿔 입혀 보증기금의 공장 실사를 받았다. 그러나 보증기금의 심사 과정에서 J회사의 기록이 보증기금에 남아 있어 신청 내용이 허위임이 밝혀져 결국 자금조달에 실패하였음은 물론, 이를 무마하기 위해 상당한 노력이 허비되었다.

자금을 조달하는 데 있어서 계획사업에 대한 약간의 과장은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허위의 내용을 서류로 작성하여 자금 조달을 도모하는 것은 곤란하다. 이는 경영자로서의 기본 자세를 의심받게 됨과 아울러 그 허위 내용이 밝혀질 경우 향후 사업 전체에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7. 가수금의 미정리에 따른 실패 사례

S/W 개발업을 주업종으로 하는 설립 3년차 K주식회사는 전년도 매출액 30억원, 설립자본금 1억원의 은행 차입금이 전혀 없는 회사이다. 창업 초기에 프로그램 개발에 필요한 부족 자금 3억원을 대표이사의 개인 자금으로 충당하면서 유상증자를 실시하지 않고 가수금으로 남겨 두었으며, 이로 인하여 회사의 부채 비율이 약 300%로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정책자금을 조달하는 데 실패하였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정책자금은 동종업계 평균부채비율의 2배(업종별 제한부채비율)를 초과하는 기업은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업종별 제한부채비율은 정보처리 및 기타 컴퓨터운용관련업은 202.06%, 정보컨텐츠산업은 232.28%로 명시하고 있다.

단, 업력 3년 미만인 기업과 벤처기업, 매출액 중 수출 비중이 25% 이상이고 수출액이 1억원 이상인 기업은 신청 가능하다. 따라서 복식부기를 기장하는 사업자의 경우 창업 초기에도 대표이사의 가수금을 세무사와 상의하여 매년 정리하는 수단을 강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