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를 하더라도 젊을 때 하라"

"벤처의 생명력은 남들보다 항상 한발 앞서 가는 것입니다. 그러면 가능성과 기회는 항상 열려 있습니다."

네트워크 솔루션 전문기업인 니트젠테크놀러지스(주) 엔피아사업부문의 윤기주 사장(38)이 생각하는 벤처정신이다.

30대 초반이던 1999년 데이콤의 사내벤처 소사장으로 최고경영자(CEO)의 길에 접어든 그는 청년실업으로 잔뜩 위축돼 있는 2030 세대에게 따뜻한 격려의 말도 잊지 않았다.

"젊음이 지닌 가장 강력한 힘은 용기와 도전정신입니다. 실패를 하더라도 젊었을 때 하면 나중에 큰 재산이 될 것입니다. 실패를 두려워해서 편하고 안정적인 길만 찾기 보다는 과감하게 현장에서 우선 부딪쳐볼 것을 권합니다."

윤 사장은 젊은 패기로 지난 2000년 3월 직원 4명과 함께 데이콤에서 독립해 6년만에 직원 43명에 매출액 63억원의 회사로 키웠다.

엔피아는 지난 2000년에 네트워크, 서버, 프로세스, 콘텐츠의 장애를 사전에 방지해 주는`엔피아 STM' 을 개발, 국내는 물론 해외 금융권, 공공기관, 대학, 인터넷기업 등에 공급해 나가면서 해마다 꾸준한 성장을 기록해 오고 있다. 국내에서는 현대증권,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서울사이버대학교, MBC, KBS 등 총 50여 개의 고객사가 `엔피아 STM'을 사용하고 있다.

만 20살이던 1988년 데이콤 행정전산팀에 입사한 그는 국가기관의 전산망 구축사업을 시작으로 네트워크 분야에서 경험을 쌓았다. 지난 18년 동안 말 그대로 네트워크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셈이다.

"30대 중반에 영업을 한답시고 50대 전후의 고객사 네트워크 팀장을 만나면 "나이도 어린데 뭘 알겠느냐"며 무시당하기 일쑤였습니다. 그러니 실력으로 승부할 수 밖에 없었죠. 처음에는 잘 못 믿겠다는 반응을 보이시던 분들도 진지한 설명과 꾸준하고 성실한 태도에 마음을 열어주시더군요." 그는 어린 나이에 사업 세계를 경험한 것이 큰 자산이 됐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사업을 하면서 시행착오는 없었는지 물었다.

"2002년에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고객이 채팅하는 서비스를 론칭했으나 3∼4개월만에 접은 적이 있습니다. 고객이 요구하는 정보를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실시간으로 제공하면 사업이 될 것으로 생각했었죠. 그런데 중요한 문제를 미리 짚어내지 못했습니다. 증권거래법 위반이라는 법률적 문제를 간과한 것입니다. 사업은 아이디어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뼈저리게 경험했지요."

그래서일까. 그는 한때 나이 많은 사람들이 의사결정을 잘 못하는 것을 보고 우유부단하다고 생각한 적이 많았지만 지금은 이해할 수 있다고 했다. 1년 정도 하고 말 사업인지 아니면 5년에서 10년 정도 할 수 있는 사업인지를 검토해야 한다는 것도 빼놓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