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성공한 사람이 기업도 키웁니다 - 크레벤 백기락 대표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는 길을 따라가는 것이 옳을 수도 있다. 목표는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비슷한 출발과 비슷한 선택과 비슷한 결정을 하는 것이 위험부담을 줄이는 방법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남들과 다른 길을 선택한 사람들은 고난과 역경의 길을 걷게 되는 것일까? 그건 분명 아닐 것이다. 그 중에는 더 뼈아픈 노력을 이겨내고 성공이라는 열매를 거둔 사람도 많다. 백기락 크레벤 대표도 그 중 한 사람이다.

서울 강남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만난 백기락 대표는 생각보다 훨씬 젊은 사람이었다. 명함 맨 윗줄 적힌 그의 직함은 ‘크레벤 인재개발원 대표 컨설턴트,’ 자기계발과 시간관리 등의 강의를 하는 강사이다. 이 정도의 소개로는 그가 하는 일에 대해 별 다른 특별함을 느끼기 어려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가 특별한 이유는 회사가 아닌 개인의 인생을 상대로 교육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는 산업체 강사가 아니고 일반 개인을 상대로 하는 강사입니다. 요즘에는 좀 이름이 알려져서 기업체 강의도 하고 있지만, 대부분 강의를 들으러 오는 사람들은 자기 시간과 돈을 투자하는 개인이 많습니다.

개인을 상대로 강의를 하기 때문에 여타 세미나나 교육과는 다르게 평일 저녁이나 주말에 주로 강의를 합니다. 강의 내용은 처음부터 끝까지 개인이 성공하는 방법에 관한 것입니다.” 그의 강의에는 뭔가 특별함이 느껴진다. 여타 성공학을 알려주는 일반 강의와는 분명히 다른 색깔을 띠고 있었다. 그것도 인생의 성공을 목표로 성공하는 방법을 팔고 있으니, 신기하기까지 하다. 이런 강의를 하게 된 백기락 대표는 과연 어떤 사람일까?

청년 사장에서 사무실 맨바닥으로 백기락 대표는 1974년 생으로 올해 우리나라 나이로 32세다. 키도 큰 편이고 호남형의 얼굴에 대구 출신으로 말하는 한마디, 한마디에 자신감과 열정이 넘쳐흐른다. 그러나 그런 그에게도 아픈 시련이 있었다.

“어린 시절에는 공부도 잘 했고, 중산층의 가정환경에서 부모님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랐습니다. 기억으로는 책읽기를 좋아하는 소년이었습니다.”

평범한 소년으로 성장했지만 그는 이십대 중반이라는 젊은 나이에 벤처사업에 뛰어 들었다. 벤처 붐을 타고 청년 사장이 돼 40여 명의 직원을 거느린 어엿한 기업의 경영인이 된 것이다. 그러나 사업이 잘못돼 그는 하루아침에 신용불량자가 됐고, 여기저기 쫓기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그 여파로 그는 본의 아니게 본가는 물론 처가에 까지 피해를 입혔고, 결국, 그동안 쭉 나고 자랐던 고향 대구에서 혈혈단신 도망치듯 상경을 해야만 했다.

“너무 화가 났습니다. 저에게 투자했던 사람들, 사업관계로 만났던 사람들이 하루아침에 저를 사기꾼 대하듯 하는데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무작정 상경했습니다. 처음에는 집도 없었습니다. 사무실 바닥이나 의자에서 자고 일하고 했지요. 그래도 살아야겠다는 일념으로 서울에서 직장을 잡았지만 턱없이 적은 월급이었습니다. 그러나 그곳에서 기반을 닦아갈 때 쯤 저는 크레벤이라는 또 다른 선택을 했습니다.” 그는 2002년 그동안 시삽으로 있었던 온라인 커뮤니티 동호회인 크레벤을 사업화하기로 마음먹었다.

커뮤니티 시삽을 직업으로 삼겠다는 것이었다. 크레벤은 그 당시 비즈니스 관련 커뮤니티로 동호회 회원끼리 좋은 정보를 서로 나누고 공유하는 곳이었다. 그러나 회원들의 수준이 높아지면서 원하는 요구 사항이 많아졌고, 백 대표 스스로 배우고 익힌 것을 나누게 되면서 회원들이 그에게 강의를 요청하기에 이르렀다.

이것이 발판이 됐다. 그는 회원들의 강의 요청에 힘을 얻어, 크레벤의 시삽을 직업화 해보겠다는 선택을 한 것이다. 그러나 주변 사람들은 이를 극구 만류했다. 이제야 그나마 조금 기반을 잡아가는데, 확실하지도 않은 길을 선택하는 것은 위험부담이 너무 크다는 것을 걱정했던 것이다. 하지만 그는 확신이 있었기에 이 생소한 직업에 모든 것을 걸었고, 그 판단은 옳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