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극복] 가족창업의 명과 암

수원에서 부모님. 오빠와 함께 꽃집을 운영하고 있는 올해 스물일곱의 민모씨

지난 1년여동안 운영하는 꽃집이 장사가 않되는 것도 있지만 더 힘든 것은 가족간에 대화단절로 인한 보이지 않는 이중의 고통을 겪고 있다.

민씨 가족의 꽃집은 원래 부모님이 운영하시다가 연세가 많아서 힘들어하자 99년 부터 오빠가 운영을 맏아서 하게 되었는데 마침 2000년도에는 IMF이후 사회가 구조조정으로 인한 인사이동의 빈번함과 퇴직자들의 창업열풍 및 벤처 창업붐의 여파로 꽃집들은 다른 업종에 비해서 특수아닌 특수를 누려서 눈코뜰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이런 와중에 2000년도에 민씨는 대학을 졸업을 하고 취직 준비를 하면서 틈틈이 꽃집일을 돕다가 앞으로 직장 생활을 해도 직장생활의 수명이 길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하에 취업준비를 포기하고 꽃집일에 합류를 하게되었다.

그렇지만 잘나가던 꽃집도 월드컵 이후 2002년 하반기 부터 경기 하강곡선에 따라서 매출이 곤두박질치기 시작해서 최근 1년 동안은 가족 전체의 생계마저 막막한 지경에 이르게 되었다.

이렇게되자 민씨 가족은 서로에 대한 이해보다 사소한 문제로 다투는 일이 잦아지자 아예 가족간의 대화마저 끊고 지낸지가 벌써 6개월이 지나가고 있다고 한다.

민씨의 사례와 같이 창업초기 원활한 가족 노동력의 협조를 기대 했다가 사업이 어려워지자 심각한 가족문제까지 야기하는 예가 많이 나타나고 있다.

이런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을 보면 대부분 창업초기 인력계획이나 가족 노동력이라 해도 정확한 역활 부여가 되지 않기 때문이 이런 문제가 발생한다.

먼저 인력계획의 잘못이라는 부분을 보면 가족들이 창업에 합류되는 과정을 보면 이해가 쉬운데 대부분 민씨의 사례와 같이 바쁘니까 하루 이틀 도와 주다 보니 본업으로 굳어지거나, 가족중에서 갑자기 실직한 사람이 있을 경우 노는 것보다는 가족일이나 돕자는 생각에서 시작한것이 본업으로 굳어진 경우들이 많다.

이와 같이 창업에 합류할때 창업자의 인력계획이라는 측면 보다는 바쁘다는 이유만으로 너무 쉽게 일을 시작하지만 정작 경기가 나빠졌을때는 가족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그만두라는 이야기를 할수 없는 경우등이 많다.

두번째는 역활부여가 되지 않다보니 일에 따라서 역활이 부여되는 것이 아니라 나이에 따라서 역활이 정해져서 체계화된 영업장 관리가 되지 않는다.

이런 문제들 때문에 가족창업을 준비할때 몇가지 주의해야 할 사항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아무리 바쁘다고 하더라도 정확한 인력 계획에 따라서 운영을 하고 일시적으로 바쁘다면 인력파견업소에서 일당제의 직원을 이용하는 것이 관리에 효율적이고 무분별한 가족 합류는 배제하는 것이 좋다.

두 번째 창업초기에 가족창업을 염두에 둘 경우에는 각자에 맞는 역활분담과 호칭 문제등에 대해서 이해를 구하고 역활분담에 따라서 맏긴 일에는 최대한 당사자 의사를 존중해주고 나이에 따라서 역활이 달라지는 것은 방지해야 한다.

세버째 가족창업을 하게 되면 좋든 싫든 24시간 얼굴을 맞대어야 하기 때문에 가족문제나 영업장에서 사소한 문제가 감정의 골을 깊게하여 영업에 차질을 빚는 경우들이 많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매주나 매월 일정한 날자를 정해서 서로간에 대해서 어떤 이야기도 할수 있는 가족회의를 통해서 해결하는게 좋다.

가족창업 잘만 하면 골치 아픈 종업원 문제에서 해결됨으로서 안정적으로 사업을 이끌어갈 수 있지만 잘못하면 가족까지 잃는 결과를 가져올수도 있음을 알고 시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