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성향` 아는게 성공 첫걸음

1억9000만원을 투자해 고시학원이 몰려 있는 서울 신림동에 샌드위치 전문점을 창업한 K씨(37). 그는 창업 1년이 조금 넘어 오히려 3000만원이라는 빚을 지고 점포를 정리해야 했다.

실패 원인은 입지에 따른 고객성향을 제대로 분석하지 못했기 때문. K씨가 10여 년 동안 다니던 직장을 나와 창업에 나선 것은 지난해 초. 고민 끝 에 결정한 업종이 샌드위치 전문점이었고 즉시 체인 본사를 방문해 가맹계약을 했다.

가맹점 계약 후 체인 본사에서 강력하게 추천한 곳이 바로 고시학원이 밀집된 서울 신림동이었으며 체인 본사 담당자는 100% 성공을 장담했다고 한다.

결국 K씨는 본사 확신만 믿고 서둘러 보증금 3000만원(월세 270만원), 권리금 9000만원에 계약을 마쳤다.

이렇게 창업한 것이 지난해 3월. 그러나 창업 후 체인 본사에서 제시한 최저 일매출 40만원은 고사하고 하루 15 만원을 넘는 날이 거의 없을 정도로 어려움을 겪었다.

급기야 월 임대료는 고사하고 매달 적자를 내다가 창업기간 1년도 채우지 못하 고 점포를 정리하기로 결정해 인근 부동산에 점포를 내놨다.

K씨가 선택한 지역은 일반적으로 보면 샌드위치 전문점 입지 조건 중 하나인 2 0대 젊은층이 밀집된 지역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패한 이유는 뭘까. 원인은 입지 분석을 하면서 고객성향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오랜 기간 공부를 해야 하는 고시생 특성상 체력 유지를 위해서는 `배불리 먹어 야 한다`는 사실을 몰랐던 것이다.

샌드위치는 고시생들에게는 주식이 될 수 없었던 것. 사소한 것 같지만 제일 중요한 점을 놓치다 보니 성공창업의 꿈은 물거품이 되고만것이다.

고시생 밀집 지역은 값이 싸고 양 많은 `분식집`이 오히려 장사가 잘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