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호 실패학 강사의 인생역전기

‘실패는 금보다 귀한 자산’ 이라고 당당히 외치는 김동조 씨. 12년간 자신은 물론 가족을 옥죄어 온 7억원의 빚을 단 4년 만에 갚은 원동력은 다름 아닌 자신의 ‘실패경험’이었다. 실패를 실패로 보지 않고 성공의 열쇠가 담긴 소중한 자산으로 본 그의 긍정적인 사고에 있었다. 실패에 대한 체계적인 분석을 통해 ‘실패학’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 실패학 강사로써 제2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그를 만나본다.

실패경험이 7억원의 빚 4년 만에 갚아줬죠

“사람이 한번 실패를 경험하면 좀처럼 새로운 것에 도전하지 못하죠. 무엇 때문에 그럴까요? 바로 의욕상실, 피해의식, 열등감 등으로 대표되는 실패감정 때문이죠. 하지만, 이 모든 감정을 툴툴 털어 내고 다시 열정을 갖고 도전한다면 이전의 실패는 더 이상 실패가 아니라 자산이 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실패경험을 바탕으로 ‘실패학’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한 김동조 강사. 그는 요즘 실패의 수렁에서 벗어나 이제는 몸이 두 개라도 부족한 인기강사로 거듭났다.

지난 1987년, 모 증권회사에서 첫 사회생활을 시작한 그는 한창 좋은 주식시장 분위기에 주식으로 10억원을 벌어 유학을 떠나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러나 부푼 꿈은 과욕으로 이어져 빚을 끌어다 주식에 투자하는 악순환을 가져왔고 결국 12년 만에 7억원의 빚만 남게 됐다.

“그동안 나름대로 산전수전 다 겪었지만 처음으로 경험한 실패와 이 때문에 생긴 패배감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찾게 된 남산에서 그는 계단을 하나씩 오르며 문득 무엇인가를 깨닫게 된다.

바로 ‘자신은 물론 가족들의 삶까지 뒤틀리게 한 실패원인은 바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단시간에 정상에 오르려는 조급증에 있었다는 것’이었다.

“이날의 깨달음이 실패학 강사라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계기가 됐어요. 실패의 원인을 분석하고 대책을 세우는 방법을 남들에게 강의해야겠다는 아이디어가 떠오른 것이지요.”

수첩에 빼곡이 적힌 긍정의 말들

“실패학 강사로서 서서히 이름을 떨치게 되면서 덕분에 7억원의 빚을 4년 만에 모두 갚을 수 있었죠, 한번은 이런 일도 있었어요. 책에 12년 동안 빚진 금액을 금융사별로 상세히 적어놓았는데 검찰청에서 전화가 왔더라고요. 어떻게 그 많은 돈을 4년 만에 갚았냐고. 책 팔려고 혹시 사기 친 게 아니냐고요. 관련 영수증을 다 제출하고 나니 믿더군요.”

그는 강의에서 “고통을 감수하고 도마뱀이 꼬리를 자르듯 부정적인 감정부터 싹둑 잘라내야 해요. 그리고 마음속에 긍정의 감정들을 채워 넣어야 합니다. 원효대사와 해골에 담긴 물의 일화처럼 실패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마음속에 ‘해골’을 계속 넣어두고 있기 때문이죠.”라고 자주 말한다. 하지만 사람의 감정이란 마음먹은 대로 움직이기가 쉽지 않다. 그도 어느새 생겨나는 부정의 감정들을 잘라내고 그 자리에 다시 긍정의 감정을 심는 것을 반복하고 또 반복했다고 하다.

그러한 그의 노력은 20년 된 낡은 수첩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틈틈이 빼곡히 채워놓은 긍정의 말들이다. “이 수첩을 하루에도 수십 번씩 들쳐봅니다. 긍정의 마음을 하루에도 몇 번씩 다시 새기고 또 새기죠.” 그는 실패를 또 하나의 기회로 여기기 위해 끊임없이 자신을 채찍질 했다. 열정과 도전정신으로 삶을 개척할 수 있는 긍정의 힘을 끊임없이 생성하는데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실패 분석하면 성공의 길이 보인다

“저는 도전·창조·집중·인내·절제라는 말을 참 좋아합니다. 그리고 이 말들은 실패를 더 이상 실패가 아닌 자산으로 만들어준 저의 행동철학이기도 하구요.”

이러한 행동철학은 그의 ‘콩나물 철학’에서 엿볼 수 있다. “밑 빠진 독에 물을 부어대도 독에 물이 차지 않지만, 그 독 안에 성공이라는 희망의 콩을 넣게 되면 물은 샐지언정 콩나물은 쑥쑥 자랍니다. 즉 아무리 힘든 일, 어려운 상황이라 할지라도 인내를 가지고 끈기 있게 도전하면 반드시 만족할만한 성과를 얻는 법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