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실패에 상을 평범한 성공에 벌을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흔하디 흔한 이 말이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인생을 살면서 우리는 수많은 성공과 실패를 경험한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실패보다는 성공하기를 원한다. 그러나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이 진실이라면, 성공하기 위해서는 실패를 경험해야 한다. 실패는 끝이 아니라 바로 시작이기 때문이다.

콜럼버스가 인도로 가기 위해 새 항로를 설정했는데 정작 인도를 발견하는 데는 실패했다. 대신 그는 아메리칸 신대륙을 발견했다. 샴페인은 돔 페리뇽(Dom perignon)이라는 수도승이 우연히 와인을 발효하는 과정에서 발견했다. 3M이 발견한 접착제는 고정이 되지 않아서 실패했다. 하지만 이것은 포스트잇의 시초가 됐다.

세계적 배우이자 가수인 다이애나 로스는 9집 앨범을 낼 때까지 히트곡이 하나도 없었다. 한국 내에서 베스트셀러에 올랐던 ‘내 영혼의 닭고기 수프’의 저다 잭 캔 필드는 출판사로부터 33번이나 퇴짜를 맞았다. 월트 디즈니는 다섯 번이나 파산을 경험한 끝에 오늘날의 디즈니랜드를 설립했다. 농구 천재 마이클 조던은 고등학교 때 후보 선수에 불과했다. ‘뿌리’의 저자 알렉스 헤일리는 원고를 들고 4년 동안 출판사를 찾아 다녔다. 홈런왕 베이브 루스는 1330번의 스트라이크 아웃을 당했지만 714번의 홈런을 쳤다.

발명왕 에디슨은 ‘실패왕’이라고 불릴 만큼 인류의 역사상 가장 많은 실패를 한 인물이었다. ‘성공하는 17가지 원칙’의 저자 나폴레옹 힐이 에디슨에게 “전구를 발명하기 위해 수천 번 실패를 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에디슨은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저는 단 한 번도 실패한 적이 없습니다. 다만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수천 번의 학습실험을 한 것이지요.”

우리 주변에서 찾아볼 수 있는 실패 사례는 이 외에도 무수히 많다. 공통적인 것은 성공의 발판이 모두 실패의 경험에서 나왔다는 점이다. 즉, 실패란 결코 ‘끝’이 아닌 ‘연기된 성공’이라는 것을 가르쳐 준다.

실패가 가진 가치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되면서 ‘실패학’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실패를 실패로만 끝내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숨겨진 성공의 열쇠를 찾기 위한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대학에서는 ‘성공학’과 더불어 ‘실패학’ 강좌가 인기를 끌고 있으며, 미국에는 ‘실패 박물관’도 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실패학 바람이 불고 있다. 실패 사례 분석은 물론 실패 보고서에 심지어는 실패 파티까지 열리고 있을 정도다. 이렇듯 실패에 주목하는 이유는 실패를 통해 중요한 교훈을 발견할 수 있고, 또한 ‘성공의 과정’으로 삼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패를 실패로만 여긴다면 발전은 있을 수 없다. 특히 혁신을 추진하는 조직에서는 실패를 유익한 경험으로 탈바꿈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혁신의 대가 마이클 슈레이저는 ‘초일류 기업의 성공비밀 시리어스 플레이(Series Play)’에서 “직감이나 용기에 의지해 증명되지 않은 아이디어에 투자하는 사람은 좌절하기 쉽다. 그러나 과감하게 뛰어드는 자만이 진정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다”며 행동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과감하게 행동하고 시도하는 모험에는 실패의 가능성도 내재하고 있다. 그러나 세상을 바꿀 수 있을 정도로 대담한 행동을 서슴지 않는다면 변화와 혁신도 없다.

성공의 비결은 실패다. 빠른 성공의 비결은 빠른 실패다. 커다란 성공의 비결은 커다란 실패다. ‘멋진 실패에 상을 주고 평범한 성공에 벌을 주라(Reward excellent failure, punish mediocre success).’ 바로 톰 피터스가 프레젠테이션 슬라이드 자료의 한 대목에서 한 말이다.

실패를 피할 수 없는 부분으로, 마땅히 맞서서 도전해야 하는 것으로, ‘성공으로 향하는 고속 열차’라고 생각할 수 있을 때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