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의 법칙은 배반하기 마련이다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라 불리던 드러커는 <인생을 바꾼 7가지 지적 경험>에서 이렇게 글을 시작한다.

“나는 나 자신을 효과적인 사람, 계속 성장할 수 있는 사람, 그리고 변화할 수 있는 사람으로 만들어준, 간단히 말해 과거의 노예가 되는 일 없이 나이를 먹는 법을 가르쳐준 인생의 일곱까지 경험에 대해 이야기하겠다.”

드러커는 “성공의 법칙은 반드시 배반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말은 ‘과거의 노예가 되지 말라.’는 교훈의 다른 버전이다. ‘성공’이란 새로운 현실과 그에 따른 새로운 문제를 만들어 내기 때문에, 성공을 달성하기까지 한 기업이나 인간을 끌어올렸던 방식은 성공하는 순간 새로운 현실에는 더 이상 맞지 않는 ‘구식’이 된다. 그러므로 과거에 자신을 성공시킨 방법을 성공 후에도 계속 사용하는 것은 자살 행위다.

‘성공적인 하버드 대학생’이 되는 방법 역시 과거의 성공 방식을 버리는 것이다. 고등학교 시절의 공부 방법과 하버드 대학에서 공부 잘하는 방법은 완전히 다르다. 대학에서는 혼자 도서관에 처박혀 책을 붙들고 씨름하는 것보다는 다른 학생들과 토론하면서 다양한 관점을 배우고 여러 가지 참고 자료를 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 하지만 학생들은 그것을 금방 깨닫지 못하고 과거 자신을 우등생으로 만들어 주었던 성공 법칙에 매달린다.

고등 학교 때 공부를 정말 잘했던 ‘공부의 슈퍼스타’들일수록 이 문제를 더 심각하게 겪는다고 한다. 고등학교 시절 달성했던 만큼 좋은 성적이 나오지 않으면 예전의 우등생들은 집요하게 과거의 성공 방식에 집착해서 혼자서 미친 듯이 공부하기 시작하는데 그러면 그럴수록 성적은 더 떨어진다. 바로 여기가 ‘성공의 법칙’이 배반하는 순간이다.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고, 그래서 새 방식이 필요하다는 걸 깨닫지 못하는 자에게 주어지는 벌이다.

만일 ‘옛날에는 잘 나갔는데 요즘은 왜 이 모양일까’라는 의문과 싸우고 있다면, 과거의 성공 법칙을 고수하다가 변화의 계기를 놓친 것이 아닐까 하는 의문을 제가해 보는 것이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될 수도 있다. 우리가 ‘과거의 노예가 되어 있는 한’ 새로운 환경에 필요한 변화를 이루기는 어렵고 그렇다면 성장은 있을 수 없는 것이다.

성장을 위해서 우리는 과거의 것을 버려야만 할 때도 있습니다. 만약 과거가 영광스러운 것이었다면 그것은 참으로 힘든 일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과거의 영광에서 벗어나 훨씬 더 찬란한 미래의 영광을 준비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