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한 리더의 위기대처 능력 비법 전수

주가 폭락, 유가 상승, 달러화 약세, 내수침체, 자금난 등 오늘날 기업들이 처한 위기는 끝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난세가 영웅을 만든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이런 위기는 ‘기회’의 또 다른 이름이 될 수도 있다. 뛰어난 리더는 하루아침에 탄생하는 것이 아니라 위기를 현명하게 극복하면서 서서히 완성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역경과 위기를 뛰어넘어 탄탄한 리더가 되는 특별한 노하우를 배워보자.

 ‘장수 CEO’의 비결을 연구한 것으로, 국내 우수 상장기업에 10년 이상 장기 재임하면서 전문 CEO로 자리 잡은 경영인 30명의 경영 스타일을 꼼꼼히 비교, 분석한 것이 특징이다. 보고서를 보면 이들에게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는데 그 중에서도 첫 번째 공통점이 바로 ‘위기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이었음이 밝혀졌다. 즉 뛰어난 리더십은 위기상황에서 오히려 잘 드러나며 자기 회사가 처한 상황에 따라 알맞은 리더십을 발휘할 줄 아는 사람이 가치를 인정받고 오랫동안 리더 자리를 지켜낼 수 있다는 것. 따라서 위기상황에 현명하게 대처하고 나아가 위기를 극복해 내는 능력이야말로 CEO나 리더의 최고 덕목이라고 하겠다.

위기, 기회로 바꾸자

일본의 혼다가 모터사이클을 생산하던 1960년대는 모터사이클의 유례없는 전성기로, 당시 혼다의 성장은 탄탄대로 그 자체였다. 하지만 1965년 일본 통산성이 교통수단 규제령을 시행하자 상황은 급격히 나빠지기 시작했다. 이는 모터사이클보다는 자동차 산업을 지지하는 정책이었기 때문이다. 심사숙고한 끝에 혼다의 CEO와 임원들은 정부 정책에 발맞추어 주요 생산 방향을 대폭 조정하기에 이르렀다. 모터사이클을 만드는 핵심 인원을 따로 꾸려서 자동차생산 연구소를 설립했던 것. 그 결과 혼다는 자동차를 생산하는데 성공했고 오늘날 세계적으로 이름을 떨치는 자동차 기업으로 성장했다.

혼다의 경우를 봐도 알 수 있지만, 신기하게도 성공은 대부분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거두게된다. 스트레스가 일정 부분 성공의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어려운 상황을 이겨나가면서 자연스럽게 강인함, 의지, 인내를 배우게 된다. 따라서 스트레스가 많을수록 또는 위기가 닥쳐오는 경우의 수가 많을수록 이를 극복하려는 의지가 더욱 강해지는 것이다. 물론 모든 사람이 그런 것은 아니다. 위기가 닥쳤을 때, 의지가 꺾이는 사람도 반드시 있게 마련이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에게는 ‘위기’가 더는 ‘기회’가 될 수 없다. 모든 기업가들은 여러 가지 위기에 노출돼 있다. 이때 자신의 위기를 재빠르게 감지하고 이를 기회로 삼아 두각을 나타내는 사람이 성공의 열쇠도 함께 지닐 수 있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려면 능동적인 자세로 위기상황을 분석할 수 있어야 한다. 또 절망적인 상황을 극복하려는 각고의 노력도 필요하다. 수많은 기업가가 위기상황에서 성공과 실패의 갈림길에 서는 것은 위기를 성공의 촉매제로 생각하느냐 그렇지 못하느냐 하는 사고방식의 차이에 따른 결과다. 또 일단 위기를 극복한 다음이라도 다시금 닥쳐올 위기를 대비하는 자세도 필요하다. 성공은 언제나 진행형이며, 거기에 안주하면 더는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역경지수, 위기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명문대를 수석으로 졸업한 학생이 세계적인 기업인 ‘마쓰시타’ 그룹 입사 시험에 응시했다가 합격자 발표일에 자신의 이름이 빠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자살을 해버린 사건이 있었다.

알고 보니 그는 수석 합격자인데 전산처리 오류로 이름이 빠져 있었다고 한다. 마쓰시타 그룹 인사팀은 훌륭한 인재를 잃은 것을 안타까워하며 고노스케 회장에게 이런 비보를 알렸다. 보고를 접한 고노스케 회장은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점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우리 회사가 그 학생을 채용하지 못하게 된 것은 오히려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 정도의 좌절도 이겨내지 못하는 나약한 사람이 비정한 비즈니스의 세계에서 버텨낼 수 있었겠느냐는 것이다.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 그것을 극복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바로 포기하는 사람이 있다. 이처럼 새로운 스트레스나 위기에 생산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역경지수(AQ: Adversity Quotient)’라고 한다. 과거에는 인재를 평가할 때 지능지수(IQ) 또는 감성지수(EQ)를 높이 평가하기도 했지만, 요즘같이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시대에는 이러한 능력만으로는 진짜 인재가 되기에는 역부족이다. 이들이 아무리 높다 해도 위기를 극복하는 제3의 능력이 받쳐 주지 않는다면 제대로 활용할 수조차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날에는 성공을 위해서 무엇보다 중요한 지수로 역경지수를 꼽게 됐다. 지금 당신의 타고난 재능을 발현시키려면 역경에 대처하는 힘, 바로 역경지수가 높아야만 한다.

역경지수로 알아보는 세 가지 유형

사막에서 조난당했을 때 물병의 물을 보고 “반밖에 안 남았네.”라고 말하는 사람과 “반이나 남았네.”라고 말하는 사람은 똑같은 상황에 처해 있음에도 살아날 확률은 확연하게 다르다. 이처럼 시련에 부딪혔을 때 대응하는 방법에 따라 그 결과는 판이하게 달라진다. 미국의 커뮤니케이션 이론가인 폴 스톨츠(Paul Stoltz) 박사는 역경에 대처하는 모습을 등반에 비유하여 퀴터(Quitter), 캠퍼(Camper), 클라이머(Climber)의 세 가지로 유형화했다.

먼저 역경지수가 낮은 퀴터는 산에 오르다가 힘들거나 장애물을 만나면 등반을 포기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이들은 일을 시작하기도 전에 겁부터 먹는 것이 특징이며 나약하고 의지가 약하다. 둘째, 캠퍼는 등반하다가 직면한 장애나 어려움 앞에서 뚜렷한 대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현상 유지 정도로 적당히 안주하는 사람을 뜻한다. 끝으로 역경지수가 높은 클라이머는 역경이 오더라도 자신의 모든 능력과 지혜를 동원해 기어코 이를 이겨내려고 하는 사람을 말한다. 재미있는 것은 클라이머 성향의 사람은 캠퍼 성향인 동료들을 격려하고 북돋우면서 함께 역경을 헤쳐나가려고 하는 의욕까지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역경지수가 중요한 이유는 역경지수가 기업 성과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우선 기업 경쟁 환경이 급변하고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리더는 다양한 시련 상황에 자주 직면하게 될 수밖에 없다. 또한 구성원들도 혁신을 통해 성과를 높이라는 잦은 요구로 스트레스 강도가 점점 높아진다. 이러한 환경에서 역경에 대응하는 역량이 높은 조직일수록 더 많은 성과를 창출할 수 있다.

역경지수, 개발할 수 있다

역경지수가 높은 조직은 조직 역량, 생산성, 혁신 수준이 높다. 그러다 보니 최근 기업들은 기업 성과를 예측하는 변수로 역경지수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또한 역경에 대한 대응 수준은 후천적으로 개발될 수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점으로 생각하고 있다. 실제로 역경지수를 창시한 스톨츠 박사가 한 글로벌 전자 회사의 임원 151명을 대상으로 역경지수 개발 훈련을 한 결과, 역경에 대한 대처 능력이 한층 강화되기도 했다. 직무에 대한 스트레스 수준이 줄었고, 구성원의 업무 몰입 수준이 향상됐다는 것이다. 이미 글로벌 선두 기업인 FedEX, HP, P&G, 혼다 등은 역경지수를 활용하고 있으며, 이를 개발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들은 리더십 개발, 조직 문화 강화, 혁신, 고객 서비스 및 영업력 증대 등을 목적으로 구성원의 역경지수를 개발하고 있다.

그렇다면 역경지수를 높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일단, 어떤 경우에도 위험요소가 있다면 절대 간과하지 말 것. 작은 위험은 쉽게 막을 수 있지만, 큰 위험은 각오를 하고 덤벼들어야 한다. 따라서 위기는 가능한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사실. 오늘 할 일을 반드시 하고 작은 위험이라도 꼼꼼히 되짚으면 위기상황을 극복하기가 한결 쉬워진다. 둘째로, 위기가 있을 때 더 당당해져야 한다. ‘호랑이 굴에 들어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는 말을 떠올려 보라. 위기 앞에서 이성을 잃기 시작하면, 기사 회생의 기회를 잃는 것은 물론 다시는 헤어나올 수 없는 실패의 나락에 빠져들 수밖에 없다. 끝으로 실패를 담담하게 받아들일 것. 기업의 성공은 수많은 실패를 잘 이겨냈기에 가능한 것이다. 사람은 항상 성공만 하면서 살 수 없다. 실패할 때마다 자신의 약점을 배웠다고 생각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충해서 다시 도전한다면 누구나 성공의 달콤함을 맛볼 수 있음을 명심하자.

앞서 말한 것처럼 위기상황에서는 위험과 기회가 공존한다. 하지만 그것을 ‘기회’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오늘날 경영환경은 그야말로 위기의 연속이다. 이때, 그에 맞는 대처방법으로 적절한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한다면 조직을 위험의 구렁텅이에 빠뜨릴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위기를 두려워하지 않고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자신의 역경지수를 최대한 높이자. 작은 역경이라도 하나씩 맞서 극복해 내기 시작하면 아무리 어려운 경영환경에서도 기회를 포착하고 더 크게 도약할 수 있다.

Tip

당신의 위기대처 유형은?

다음 질문을 읽고 ‘YES/NO’로 답하시오.

1. 내 현재 모습은 어느 정도 환경이나 부모 탓이 있다고 생각한다.

2. 다이어트나 적금, 금연 등 목표를 정했는데 이루지 못하면 자신이 싫어진다.

3. 잘 풀리던 일일수록 실패하면 더욱 기분이 상한다.

4. 거절당하는 것이 싫어서 두려워한 적이 있다.

5. 나보다 일을 못하는 동료가 비슷한 연봉을 받으면 화가 난다.

6. 회사가 어려워지면 이직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7. 나라나 지역사회에서 봉사활동을 요구한다면 영광으로 생각하고 참여하겠다.

8. 다른 사람의 시선이나 평판에 신경을 쓰는 편이다.

9. 리더로 나서거나 다른 사람을 이끄는 일은 솔직히 적성에 잘 맞지 않는다.

10. 새로운 일보다는 기존 일을 잘 마무리하는 쪽이 마음 편하다.

11. 이루고 싶은 목표가 불확실하다.

12. 양심에 걸리는 일이라도 성공을 위해서는 불사하는 편이다.

YES가 7개 이상인 당신_ 두려움 많은 쿼터형

성공에는 위기가 따르게 마련이다. 그것이 싫다면 성공도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 물론 현재에 충실한 것 역시 눈에 보이는 성공만큼이나 의미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더는 발전 역시 기대할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당신은 위기상황에 맞설 준비가 전혀 돼 있지 않다. 따라서 지금보다 위기에 강한 인재가 되려면 당장 눈앞에 닥친 스트레스 상황부터 차근차근 정리할 것. 당신의 일은 모두 당신 손으로 결정한다고 생각하고 작은 일부터 하나하나 해결하다 보면 어느새 위기상황에도 긴장하지 않고, 맞서는 더욱 파워풀해진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YES가 4개 이상 6개 이하인 당신_ 용기 있는 캠퍼형

당신은 위기를 이겨낼 용기, 실력, 자세가 갖춰진 사람이다. 다만, 그 방법을 모르고 있을 뿐. 또 자신에 대해서 잘 파악하고 있어서 자신이 이겨낼 수 있는 위기상황을 너무 잘 아는 것도 문제. 자신의 한계를 미리부터 정해 두면 기대 이상의 도전이나 성취는 얻을 수 없다. 실패를 할 때마다 그 원인을 철저하게 분석하고, 자신의 맹점과 강점을 매일 기록할 것. 자신이 생각보다 과감하고 결단력 있는 인재임을 믿고 점점 기대치를 높여 보는 것도 좋다. 당신은 당신이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위기에 강한 사람이다.

YES가 3개 이하인 당신_ 과감한 클라이머형

위기가 기회로 다가오는 당신. 결단력 있는 판단과 과감함,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가 당신의 최대 강점이다. 이미 리더로서 자질을 갖추고 있으며, 더욱 도전적으로 일해도 성공할 수 있을 듯. 다만 아무리 성공이 중요하다 하더라도 위기상황을 만나면 당신 특유의 감각으로 정면 승부하자. 아무리 쉬운 방법일지라도 정직한 방법이나 정면 승부로 벗어나지 못하면 똑같은 위기가 계속 찾아오게 마련이기 때문. 당신은 어떤 위기라도 벗어날 자질을 충분히 갖춘 사람임을 믿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