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CEO 88%, "기업 생사달린 위기경험"

우리나라 기업최고경영자(CEO) 중 88%는 기업의 생사가 달린 위기를 경험한 적이 있다는 답변을 내놨다.

세계경영연구원은 31일 국내기업 CEO 113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기업의 생사가 달린 위기를 경험한 적이 있는지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88%에 달하는 100명이 위기를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두차례 이상의 고비를 넘겨봤다는 CEO도 56%나 됐다.

위기를 겪어본 CEO들 중 43%는 훌륭하게 위기를 극복했다고 답했고, 27%는 위기 극복이 미흡했다고 답했다.

CEO들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리더의 역량'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위기를 훌륭하게 극복했다고 답한 CEO들 중 44%가 잘 대응할 수 있었던 이유로 'CEO의 철저한 대비'를 꼽았다.

위기를 훌륭하게 극복했다고 답한 CEO들 중 가장 많은 44%는 위기에 잘 대응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본인이 평소 대비를 해서 리드를 잘했기 때문이라고 답했으며 16%는 임원 중에서 위기관리 재능과 경험이 있는 사람이 있었다고 답했다.

위기를 훌륭하게 잘 극복했다고 답한 CEO들은 위기에 대응을 잘 못했던 이유로 42%가 본인이 평소 대비를 못해 리드를 제대로 못했기 때문이라고 답했으며 26%는 내부에 위기 관리에 대해 제대로 아는 사람이 없었다고 응답했다.

이같은 응답은 CEO들이 위기극복에 있어 기업 내부 리더들의 역량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는 점을 드러냈다.

결과에 상관없이 위기를 겪게되면 '내탓'이라고 치부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중소기업일수록 위기 관리에 취약한 모습을 드러냈는데, 매출 300억원 미만의 중소기업은 위기 대응 준비가 미흡하다는 답변이 전체의 과반수를 넘는 53%를 기록했다.

한편 매출액 2조원 이상 대기업은 100%가 위기 대응 준비가 돼 있다고 답한 반면 매출액 300억원 미만의 중소기업은 위기 대응 준비가 미흡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53%나 돼 매출이 작은 기업일수록 위기 대응 준비가 미흡함을 시사했다.

설문에 참여한 CEO들은 서비스업, 제조업, 금융업, 유통업, IT통신업 등의 업종에서 매출액 300억원 미만에서 2조원 이상까지의 대․중․소기업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