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바로 이 순간부터

무슨 일이든 처음의 시작은 너무나 하잘 것 없다. 사람도 처음 인연은 너무나 작은 만남에서 출발하여 인생 자체가 바뀌기도 한다. 세계 굴지의 기업 삼성도 작은 설탕공장에서 출발했고, 현대자동차도 작은 자동차수리소에서부터 출발했다. 우리들 생활 속에서 수많은 작은 만남과 기회가 일어난다. 그것이 나의 평생의 업으로 변하느냐 아니냐는 그러한 순간의 부딪힘을 어떻게 내 것으로 만드느냐에 달려있다.

사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은 단순한 꿈에서부터 시작한다. 이 단순한 꿈이 현실로 옮겨지고 아니고는 차후의 문제이다. 우선은 꿈을 꾸고 있느냐가 문제이다. 꿈이 없다면 생각이 없고 생각이 없다면 행동이 있을 수 없고 행동이 없으니 결과가 생길 리 없다. 꿈을 꾸어야 희망이 생기고 희망이 있어야 또 다른 꿈이 생겨난다. 꿈을 현실적인 꿈으로 바꾸는 데는 한 가지 변화가 일어나야 한다.

즉 지속적으로 꾸어야 한다는 점이다. 미국의 마틴루터킹 목사는 "내게 꿈이 있다(I have a dream)" 는 연설문에서 한 결 같이 흑인의 인권과 평등주의를 부르짖어 오늘의 흑인 정신의 밑 걸음이 되었다. 꿈이 꿈으로 끝나지 않고 살아있는 생명력을 가지려면 오늘도 내일도 떠오르는 태양과 같은 열정이 있어야 한다.

적기 시작만 하면 당신은 이미 사업의 첫걸음을 내딛은 샘이다. 꿈 이란 게 원래 묘해서 생각이 났다가도 얼른 사라지고 적으려면 뭘 꾸었는지 모르겠고 오늘은 이 꿈꾸고 내일은 저 꿈꾸고 해서 종잡을 수 없다. 그것이 아무리 두서없이 날아다니는 것일 지라도 꿈을 적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격식을 가리지 말고 단 한 줄 이라도 생각나는 대로 적어야 한다. 꿈이란 원래 눈뜨고 있으면 빨리 날아가 버리니 눈감고 때와 장소를 가리지 말고 생각나는 대로 적어야 한다. 시인이 시상이 떠오르듯이 작곡가가 리듬이 떠오르듯이 순간적으로 생각나는 것이 희미해지기 전에 꼭 그 순간을 놓쳐서는 안 된다. 급히 적다보니 글씨와 문장이 엉망이 되는 것은 당연하다. 나중에 다시 깨끗이 정서하면 그때 그 순간 생각이 무엇이었는지 또렷하게 잡아 낼 수가 있다.

그 다음은 정리정돈이다. 보고 느꼈다고 그것이 곧 내 것이 될 수 없다. 적어놓는다고 그것이 내 것이 되지는 않는다. 정리정돈해서 보고 또 보고하여 내 것 이 될 때까지 몇 번이고 반복해야 한다. 특히 자기가 하고자 하는 동업종의 사업 장소는 10군데 이상 방문하여 사업장의 배치, 손님들의 움직임, 직원들의 서비스 상태, 심지어 화장실의 청소상태까지 면밀히 관찰하여 이를 잘 정리하여야 한다.

TV 광고에 나오던 프리자락 상품소개도 있지 않은가. 정리정돈 하지 않으면 냉장고 속의 많은 식품들이 못쓰게 되어 버리게 된다고, 구슬도 꿰어야 보배라고 정리 안 된 사고는 그저 낙서에 지나지 않는다.

사업을 하고 싶다는 꿈은 늘 오는 것 이 아니다. 몇 번만 나비처럼 날아왔다 가버리면 끝이다. 내게로 날아 왔을 때 확실하게 박제를 해놔야 영원히 내 것이 된다. 시작은 바로 이 순간부터 이다. 펜을 꺼내십시오. 적으십시오. 꿈이 당신 곁에 무르고 있는 순간을 꼭 잡으십시오.

꿈을 꾸고 적기시작하고 정리정돈을 마칠 때까지는 연필로 어떠한 형상을 스케치해 놓은 것에 불과하다. 이를 좀 더 현실적으로 가능한 입체감이 나는 모양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색체를 입히고 명암을 주고 선이 살게끔 확실한 힘을 실어줄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음 몇 가지 능력을 기르기 시작해야 한다.

대화하는 능력

첫 번째 중요한 것은 누구와도 대화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자기가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해 연관이 되고 도움이 될 만한 사람에게 스스럼없이 다가가 대화를 창출할 줄 알아야한다. 이제 시작하는 사람은 모르는 것이 너무 많고 궁금한 것이 너무 많다. 그러니 대화를 많이 해서 궁금증을 풀고 간접경험을 많이 해야 한다. "하시면서 어려운 점은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매출을 올리는 데는 어떤 방법이 좋은지요?" '제 생각엔 이러했는데 어디가 잘못 되었는지요? 등등 인간관계에서부터 경영전반에 걸쳐 구체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한다. 모든 세일즈의 첫발은 대화에서부터 시작된다. 모든 협상의 첫 단계는 대화이고 마지막 단계도 대화이다. 말은 누구나 할 줄 안다. 말이 대화로서의 가치와 생산성을 가지려면 노력과 훈련이 필요하다.

안목을 기르는 능력

그다음은 안목을 기르는 능력이다. 왜 어떤 사업은 그토록 번창하고 손님이 많을까? 자기 나름대로의 의문을 제기하고 분석하는 능력이다. 예를 들어 서울시 중구 오장동에 있는 유명한 함흥냉면집이 있다. 이제 이집은 50년 넘게 번창하며 일 세대에서 이세대로 경영진이 넘어왔다. 냉면을 시켜놓고 기다리는 짧은 시간이라도 관찰하라. 사업장분위기는 어떻고, 종업원의 서비스는 어떻고, 주차요원의 도움은 어떻고, 실내장식은 어떻고, 음식점 위치는 어떻고, 손님은 어떤 부류의 사람들이고 등 사업장 분위기부터 음식 맛에 이르기 까지 나름 대로에 관찰하는 능력을 기르는 일이다. 이러한 개인적인 견해와 판단의 옳고 그름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자기의 주관을 뚜렷이 세움으로서 사업적 판단의 안목을 기르는 좋은 훈련이 될 것이다.

결단의 능력

마지막으로 결단의 능력이 남았다. 할 것인지 말 것인지 이리 갈 것인지 저리 갈 것인지 명확한 결단의 능력이 있어야 한다. 사랑한다고 수백 번 얘기해도 청혼을 안 하면 예쁜 아가씨는 내 각시가 될 수 없다.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야 건너겠다고 두드리고만 있으면 그걸로 끝이다. 건너야 한다. 이제껏 준비한 자료들은 6개월 정도만 지나면 쓸모없게 된다. 그만큼 세월이 빨리 지나가고 모든 것이 빨리 변한다. 하루저녁의 고민이면 그 다음날은 결단하는 편이 옳다. 장고 끝에 악수 나온다고... 결단이 늦으면 늦을수록 불안감만 가중되고 머리만 복잡해진다.

선전포고

자 그럼 행동개시..... 사업을 시작하자. 일단 책상에 앉아서라도 사업은 시작될 수 있다. 사업시작의 첫 발은 자기의 결심을 공표하는 일이다.

"나 홍길동은 2022년 1월1일부터 의류 도매업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나는 한다면 하는 놈이다." 이러한 공표를 식구들이나 친지나 친구들이 잘 보이는 곳에 당당히 붙여 놓는다. 공표를 하고나서 실천을 하지 않으면 뻥쟁이가 된다. 뻥쟁이가 되기 싫어 공표할 용기가 없다면 겁쟁이가 된다. 겁쟁이 보다는 뻥쟁이가 낫고 뻥쟁이 보다는 실천하는 멋쟁이가 낫다.

좋아, 좋아 멋쟁이 한번 돼보 자고.... 어디 손해나는 것 있는감....

이제 멋쟁이가 된 이상 흔적을 남기라. 맹수들이 영역표시를 여기저기 하듯이 홍길동의 영역을 여기저기 표시하라. 이제부터 나는 과거의 내가 아니다. 멋쟁이다. 멋쟁이는 멋쟁이답게 행동해야 한다. 실천하는 행동가로서의 면모를 보여주자. 이렇게 해서 사업을 향한 여정은 시작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