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파괴만이 능사는 아니다

코로나로 인한 장기불황으로 인해 크게 늘어난 삼겹살 및 갈비전문점은 대부분 가격파괴를 실시하고 있다. 가격은 낮추되 좌석 회전율을 높여 ‘박리다매’를 추구하는 것이다.

하지만 혁신적인 기법 없이 경영상태는 고려하지 않은채 경쟁업체만을 의식해 가격파괴 전략을 쓰게 되면 십중팔구 상품과 서비스의 품질을 저하시키는 결과를 낳게 된다. ‘싼 게 비지떡’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장사꾼의 목표는 이윤추구에 있는 만큼 이익을 남기지 못하는 장사꾼은 그만큼 능력이 없는것으로 여겨질 수 밖에 없다. 물론 재고처리를 위해 싸게 판매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이것은 폐기처분 하거나 묵히는 것보다는 저렴하게 판매하는 것이 더 남는 장사이기 때문이다.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양도 푸짐하고 맛도 좋은 곳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고객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특히 지금처럼 소비가 위축된 불경기 때나 특정지역에서 타 업소와 경쟁을 해야 하는 경우에는 주로 가격경쟁을 하게 된다. 하지만 고객의 관심을 끄는 동시에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가격파괴가 혹 고객의 기분을 상하게 하거나 고객의 건강을 해치는 요소로 작용하는 것은 아닌지 유의해야 한다.

쓰레기만두, 가짜참치, 한우로 둔갑한 수입육, 김치파동 등과 같은 민감한 먹거리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대두될 때마다 관련업계들은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이것은 소득 3만불 시대의 소비수준을 감안하지 못하고 얄팍한 상술로만 눈가리고 아웅하려던 일부상인들이 만들어낸 결과다.

가격파괴 전략은 상품과 서비스의 질을 현격하게 떨어뜨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윤추가 목적인만큼 비용절감을 위해 식자재의 질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일부 체인 본사나 창업자들이 잘못 인식하고 추진하는 창업전략 중 하나에 비용절감이 있는데, 그들은 가격이 저렴하고 맛이 뛰어나면 성공할 것이라 믿는다.

하지만 질이 떨어진 재료로 만들어내는 음식이 결코 맛있을 리 없다. 질이 떨어진 재료로 맛을 내리면 갖은 양념으로 위장을 해야만 한다. 그런데 원재료 못지않게 양념가격 역시 만만치 않은 요즘 맛내는 것은 속임수나 술수만으로는 되지 않는다.

또한 고객의 건강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비용절감을 하겠다는 발상으로 품질이 떨어지는 재료나 유해식품을 사용하는 행위는 업계 전체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져 경쟁력을 잃게 만들 수도 있다.

고객들은 결코 가격이 저렴한 것만을 원하지 않는다.

저렴한 가격을 원하는 것은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가 낫다는 것이지 싸구려 다홍치마라도 좋다는 것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