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證 "한전, 전기요금 올렸지만 영업적자 문제 여전"

정지형 기자 = KB증권은 한국전력이 3분기 전기요금을 인상했지만 영업적자 축소 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분석했다.

28일 정혜정 KB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한전이 적자규모 축소 노력을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으나 전기요금 정상화는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전은 전날 오는 3분기 전기요금 분기 조정단가를 5원/kWh(킬로와트시)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4인가구(월 사용량 307kWh) 기준 월평균 전기요금은 약 1535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KB증권은 전기요금 인상 결정으로 3분기 전력판매단가는 124.6원/kWh로 전년 동기 대비 10.5%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4분기에도 현재 수준으로 연료비 조정단가가 유지될 경우 4분기 전력판매단가는 126.3원/kWh로 전년 동기 대비 15.3% 오를 것으로 보인다.

정 연구원은 "3분기 연료비 조정단가가 4분기까지 유지될 경우 하반기에 기대할 수 있는 매출액 증가폭은 1조4000억원 수준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같은 기간 연료비 상승폭은 전력판매단가 상승폭을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돼 적자 문제는 여전하다는 설명이다.

올해 하반기 연료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추정되는 1분기 평균 국제 석탄가격은 톤당 309.9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23.32% 올랐다. 2분기 평균 두바이 유가도 배럴당 109.4달러로 전년보다 64.9% 상승했다.

정 연구원은 "3분기까지 연료비 관련으로 발생한 전기요금 인상 요인은 33.6원/kWh 수준으로 이번에 인상된 5원/kWh 대비 6배 이상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적자 폭을 모두 회복하려면 33.6원/kWh 이상으로 전기요금 인상이 필요하다"며 "가까운 시일 내 전기요금 큰 폭 인상 또는 전기요금 정상화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