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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주가 모셔가는 스타벅스…눈독 들이는 입지는?
창업신문 dong630510@naver.com

건물주가 모셔가는 스타벅스…눈독 들이는 입지는?

입점하면 안정적 수익 보장 건물가치 상승하는 효과까지

매출 충분히 나온다 판단 땐 거리 가까워도 또 매장 열어

전망 좋아 발길 줄 잇는 `명소` 고객에 새로운 경험주려 개점

입점 제안만 한해 2만여건 실제 출점은 100건에 불과

최근 금리 인상 등 여파로 상업용 부동산 거래액이 크게 감소하는 등 시장이 얼어붙었음에도 스타벅스를 중심으로 한 상권을 의미하는 '스세권'을 향한 관심이 끊이지 않고 있다.

스타벅스가 입주한 건물은 자산 가치가 계속 상승한다는 세간 평가 때문이다. 여기에다 경기 전망 자체가 불안할 때는 직영점으로 운영되는 스타벅스처럼 5년 이상 임대기간에 임대료 연체 등 걱정이 없는 법인에 건물을 임대하려는 사람이 많다.

11일 유통·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국내 85개 시 가운데 스타벅스 매장이 한 곳도 없는 도시는 경북 상주·영주 등 단 7곳뿐이다. 1999년 한국에 진출한 스타벅스는 현재 전국에 165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매장이 집중된 수도권을 제외한 나머지 도시에서는 스타벅스 매장이 주요 상권을 중심으로 자리해 있다.

'스세권'이란 말은 부동산 업계에서 과거부터 유효하게 작용해왔다. 지하철역이 생기면 지역 상권이 살아나듯 스타벅스가 생기면 그 매장을 중심으로 젊은 층 유동인구가 크게 늘며 상권이 더욱 활성화됐기 때문이다. 중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초창기 출점을 확장할 때 스타벅스에 인접한 매장을 많이 낸 이유이기도 하다. 그 정도로 업계에서는 스타벅스가 들어선 지역은 매출이 보장되는 안정적인 상권으로 여겨졌다.

스타벅스가 입주하고 나면 건물 자산 가치가 덩달아 껑충 뛰어 스타벅스를 유치하려는 건물주도 매우 많다. 모든 스타벅스 매장은 건물 임대로 운영되는데 1년에 스타벅스에 들어오는 입점(건물 임차) 제안만 2만여 건에 달할 정도다. 이 가운데 실제 매장 출점으로 이어지는 것은 100여 건에 불과하다.

업계에서는 스타벅스가 생각보다 이미 안정된 상권에만 매장을 낸다고 분석한다. 완전히 죽어 있거나 아직 형성되지 않은 상권에 들어가는 일은 거의 없었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신도시를 개발할 때는 하나의 상가 건물에서 동시에 여러 건 입점 제안이 나오는 사례도 있는데 인근에 상권이 전혀 형성되지 않은 지역에서는 스타벅스 유치에 성공한 사례가 없다"며 "70~80%는 상권이 형성된 뒤에 스타벅스가 들어오면 활성화 정도가 100%까지 올라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경기 수원 일대 광교신도시는 2011년 7월 입주가 시작됐지만 스타벅스가 이 지역에 처음 들어선 것은 2년 뒤인 2013년 8월(광교중앙로점)이다. 현재는 광교신도시에 스타벅스 매장이 총 7개 있다.

반면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테헤란로처럼 오피스 밀집 지역에서는 대로변이 아니더라도 매장이 블록마다 있거나 심지어는 바로 옆 건물에 인접해 있는 매장도 적지 않다.

지하철 강남역 5번 출구에서는 강남삼성타운점이 가장 가깝지만 이 매장은 대로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여기에서 200m 정도 안쪽으로 더 걸어 들어가면 맞은편에 있는 서초파라곤점을 찾을 수 있다. 신사역~양재역 강남대로에 도보 거리 300m 이내로 인접해 있는 스타벅스 매장만 30여 개에 이른다. 커피 업계 관계자는 "오피스 밀집 지역은 입주 건물 직장인들만 이용해도 충분히 매출이 나오기 때문에 임대료 등 조건만 맞으면 출점을 망설일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가맹점을 운영하는 다른 커피 프랜차이즈는 가맹점주 영업 보호를 위해 매장 간 거리 제한을 두는 게 보통이지만, 전부 직영인 스타벅스는 도심에서 매장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경우도 많다. 지역이 아닌 건물 하나로도 상권이 형성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다만 공간을 통한 고객 경험을 중요시하는 스타벅스는 대체로 일반 매장은 80~100평, 고급화 매장인 리저브(R) 매장은 100~150평 정도를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 서울 시내에서 가장 큰 매장인 더종로R점 규모는 332평이다.

최근에는 스타벅스가 새로운 출점 전략을 보이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접근성이나 가시성은 다소 떨어지더라도 전망이 좋은 해변처럼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수 있는 장소에 들어서는 매장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고객이 찾아가는 매장을 의미하는, 이른바 '데스티네이션(destination·목적지) 매장'이다.

한강 조망을 감상할 수 있는 선상 카페인 스타벅스 서울웨이브아트센터점이 대표적으로 2020년 9월 문을 열었다. 지하철 3호선 잠원역에서 내린 뒤 15분을 걸어야 닿을 수 있는 매장으로, 그동안 스타벅스가 역세권의 대명사로 여겨져온 만큼 내부에서도 당시 출점을 놓고 의견이 분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으며 스타벅스는 지난해 11월 두 번째 한강공원 매장인 망원한강공원점까지 냈다.

99층 높이 전망대에 위치한 부산 해운대엑스더스카이점은 전 세계 스타벅스 매장 가운데 가장 높다. 해안 경치를 즐길 수 있는 부산 해운대 해변 그랜드조선부산점, 강원 강릉 해변 강릉강문해변점과 강릉안목항점, 제주도 해변 제주협재점, 제주함덕점 등도 인기다. 올해 1월에는 대형 창으로 북한강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지상 4층, 300여 석 규모 더북한강R점도 열었다. 특히 도심 근교 드라이브 여행 고객을 위한 90여 대의 주차 공간과 전기차 충전 시설이 마련돼 눈길을 끈다.

다만 이 같은 분석과 관련해 스타벅스 관계자는 "점포 개발과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영업 기밀인 만큼 공개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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