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플랫폼 '첫차‘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중고차 판매량이 29% 증가

신차 출고대란으로 신차급 중고차 판매가 반년간 29%나 증가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26일 모바일 중고차 플랫폼 '첫차'에 따르면 올 1월부터 6월까지 앱내 중고차 거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신차급 중고차 판매량이 29% 증가했다.

첫차는 신차 출고 지연 및 고유가와 같은 시장의 흐름이 중고차 소비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상반기 자동차 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주제는 '신차 출고 지연 사태'다

국내·외 제조사들은 반도체 수급이 원활치 않았고, 신차 계약 고객들은 최대 18개월 이상 대기해야 했다.

6월 들어서는 신차급 중고차가 기존 인기 연식의 인기를 앞지르는 기현상도 벌어졌다.

2019~2021년식 차량의 판매량이 가성비 매물로 수요가 높은 2016~2018년식 차량들의 판매량을 추월한 것이다.

이를 두고 업계 관계자는 "신차 출고 지연은 이미 작년부터 예고됐지만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며 "대기열에 지친 고객들이 거리두기 완화 및 휴가철을 맞아 늘어난 이동 수요를 해소하기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구매활동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장 인기를 끈 중고차 모델은 현대차 그랜저HG였다.

그랜저HG는 사회 초년생들의 첫차를 비롯해 중고차를 처음 접할 때 빼놓지 않고 언급되는 모델이다.

판매량 1위를 기록한 그랜저 HG는 평균 1057만 원에 구매가 발생했다.

이어 현대차 아반떼 AD, 기아 올 뉴 카니발 순이다.

수입차 부문에서는 벤츠의 E-클래스가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렸다. C-클래스와 BMW의 5시리즈가 나란히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른바 독일 3사 중 아우디는 유일하게 순위권 내에 들지 못했다.

친환경차 인기도 주목해 볼 만하다. 상반기 내내 치솟았던 고유가 여파로 가솔린, 디젤은 기존 판매량에서 약 10% 감소했다.

반면 하이브리드, 전기차는 28% 상승해 이전보다 훨씬 활발해진 추세를 보였다.

특히 디젤 차량 판매량은 3월 이후 가파른 하락세에 접어들었으며 현재까지 다소 둔화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상반기 중고차를 구입한 유저들의 평균 예산은 1800만 원 선이었다.

중고차 수요 상승과 더불어 점진적인 신차 가격의 인상분이 중고차 가격에도 십분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SUV 평균 예산은 2210만 원, 세단은 1740만 원으로 약 500만 원 수준의 차이를 보였다. 경차는 평균 700만 원의 예산으로 구입됐다.

첫차 김윤철 이사는 "신차 4000만 원 시대, 공급 부족 장기화에 따라 마냥 저렴하고 구형 중고차를 찾기보다는 확실히 신차급과 같은 중고차 품질에 대한 중요도가 높아졌다. 하반기에도 이러한 기조는 유지될 전망"이라며 "매물 퀄리티에 대한 니즈는 차량 정보를 투명하게 탐색할 수 있는 중고차 플랫폼이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첫차는 모바일과 온라인을 통한 소비 방식에 능숙한 2030세대를 비롯, 최근 코로나 사태를 겪으며 비대면 소비 경험이 풍부해진 4050세대까지 다양하게 이용하고 있는 중고차 플랫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