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값 고공행진"…헌 옷 팔면 포인트 주는 플랫폼 뜬다

아동복 중고 거래 플랫폼 '파스텔 그린' 상반기에만 1000건 의류 수거

가파른 물가 상승으로 최근 의류 중고 거래 플랫폼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통상 '중고 거래 플랫폼' 하면 구하기 힘든 중고 명품을 웃돈을 주고 판매하는 플랫폼을 떠올리지만, 최근 들어 헌 옷을 팔면 새 옷을 구매할 수 있는 포인트를 주는 플랫폼까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들 플랫폼은 최근 수 년간 이어진 '친환경 열풍' 속에 자원을 선순환해 지구 환경을 보호하자는 취지로 출시됐다. 최근에는 물가 상승으로 '무지출', '무소비' 트렌드가 주목 받으며 '알뜰' 플랫폼으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LF 관계사인 아동복 업체인 파스텔세상은 자원 선순환 프로젝트 일환으로 아동복 중고 거래 플랫폼인 ‘파스텔 그린’을 2020년 9월 출시했다.

출시 후 1년 3개월간 수거된 중고 의류는 2000건에 불과했지만, 최근 물가 상승 여파로 중고 의류 수거 건수가 급격히 늘고 있다. 올 상반기에만 중고 의류 1000건이 수거돼 단숨에 누적 수거량이 3000건을 넘어섰다.

파스텔 그린은 닥스키즈, 헤지스키즈, 봉통 등 파스텔세상 브랜드 의류를 매장에 반납하면 제품 상태에 따라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몰(파스텔몰)에서 사용 가능한 포인트를 최대 7만 포인트까지 지급한다. 이 포인트는 새 상품 구매에 쓸 수 있다.

고객이 반납한 제품은 세탁, 포장 등 본사 검수를 거쳐 리퍼브 상품(포장, 반품, 교환 등의 사유로 정가보다 저렴하게 판매되는 상품)으로 재탄생한다.

이처럼 안 입는 옷을 가져오면 새 제품 구매 시 할인 혜택을 주거나 커피 쿠폰을 제공하는 이벤트는 이전에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상시 서비스로 정착되는 모습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은 자사 브랜드 제품을 중고 거래할 수 있는 ‘오엘오 릴레이 마켓(OLO Relay Market)’을 출시했다.

코오롱FnC의 중고 의류를 판매하면 코오롱몰에서 새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Ekolon(이코오롱) 포인트로 보상해준다. 매입 상품은 철저한 검수 및 복원 과정을 거쳐 ‘오엘오 릴레이 마켓’에서 합리적인 가격에 재판매한다.

친환경 패션 플랫폼 시유어겐도 자사에서 구매한 중고 옷을 반품하면 새 옷을 구매할 수 있는 리워드를 지급해주는 서비스를 출시했다. 수거된 중고 의류는 세탁과 수선을 거쳐 고객에게 재판매한다